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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침치료법의 하나인 봉독약침이 다발성경화증을 예방·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경희대학교는 최근 한의과대학 조익현 교수 연구팀이 신경계의 대표적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경화증에 대한 봉독약침의 예방·치료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다발성경화증은 자신의 면역계가 뇌, 척수, 시신경 등 중추신경계의 면역체계를 공격해 신경을 손상시키고 손상된 신경부위가 딱딱해져서 신경전달이 원활하지 않아, 행동장애, 감각이상, 시력장애, 인지장애, 우울증, 피로감 등의 신경학적‧정신적·육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현재 전세계에 약 250만 명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다발성경화증은 모든 연령층에 발생 가능하지만 주로 20~40세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10세 이전이나 60세 이후에는 발병이 드물다.
또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어려워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는 만성적인 장애로 이어지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사회·경제적 손실도 크다.
현재 다양한 다발성경화증 치료제가 증상치료에 사용되고 있지만 장기간 사용에 대한 비용부담이 크고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어 새로운 예방 및 치료제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다발성경화증의 치료 방식을 동양의학에서 퇴행성신경질환을 포함한 면역성·염증성 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봉독약침에서 찾았다.
봉독약침이 다발성경화증에 효능이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수초의 성분을 실험용 쥐에 투여해 다발성경화증의 급성동물모델을 유도했다.
동물모델을 유도하기 20분 전부터 봉독약침을 족삼리 혈자리(사람의 무릎뼈 3~4㎝ 밑) 3일마다 1회씩 놓았다.
그 결과 봉독약침의 처치는 동물모델의 전형적인 신경학적 증상(꼬리와 다리 마비)의 정도가 완화됐다.
이러한 결과는 척수의 탈수초와의 정도, 신경염증반응의 정도, 말초(림프절)에서의 도움 T 세포의 분화·성숙과 척수로의 유추 및 침윤 정도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아울러 다발성경화증의 만성동물모델의 유도하고 신경화학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점과 증상이 경증인 시점부터 봉독약침을 족삼리 혈자리에 3일마다 1회씩 놓은 결과 신경학적 마비 증상이 감소됐지만 증상이 중증인 시점부터 봉독약침을 처치한 경우에는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봉독약침의 유의한 효과에 비해 가짜 봉독약침과 혈자리가 아닌 곳에 봉독약침을 놓은 경우에도 유의미한 효과는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봉독약침으로 족삼리 혈자리를 자극하는 것이 다발성경화증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초기 증산이 악화되지 않게 한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조익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하여 한방의 침 치료법 중 하나인 봉독약침이 신경계의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경화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과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한의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것에 연구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최근 분자신경생물학회지(Molecular Neurobi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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