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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이석증에는 바로 누워서 고개만 돌리는 에플리(이석치환술) 치료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는 국내 10개 대학병원 의료진과 함께 99명의 이석증 환자를 대상으로 이석치환술별 치료 효과를 비교한 결과, 하늘을 보고 바르게 누워서 고개만 돌리는 ‘에플리(Epley)’가 상반신 전체를 움직이는 ‘시몽(Sememt)’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석증은 귀 안의 퇴행성 조직파편인 이석이 떨어져 나와 귓속 평형기관을 자극해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1분 이내의 심한 어지럼증이 반복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이석증은 자세에 변화를 줘서 이석의 위치를 자극이 덜한 곳으로 옮기는 ‘이석치환술’이 적용되지만 여러 이석 치환술 중 어떤게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
연구팀은 36명에게는 에플리를, 32명에게는 시몽을 각각 시행한 후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은 대조군(31명)과 예후를 비교했다.
이 결과 1회 시행 후 에플리는 64%에서 어지럼증이 호전된 반면 시몽은 이같은 비중이 34%에 그쳤다.
2회 시행 후에도 에플리의 호전율이 83%로 시몽의 56%보다 높았고 이런 차이는 하루와 일주일이 각각 지난 후의 평가에서도 비슷했다.
박홍주 교수는 “지금까지는 시술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시술방식을 선택했지만, 이번 연구가 치료법 선택에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만히 있을 때 증상이 없더라도 자세를 움직일 때마다 수 초에서 1분 내외의 심한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느껴지면 이석증을 의심하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부천순천향병원, 명지병원, 강북삼성병원, 건국대병원, 경희대병원, 한림대병원, 강원대병원, 부천성모병원, 조선대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국내 11개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또 이번 임상 결과는 이비인후과 분야 국제학술지 ‘청각학과 신경이과학(Audiology & Neurotology)’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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