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일수록, 여성보다 남성일수록 고도비만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우리나라 성인에서 소득수준에 따른 만성질환 유병률’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소득 수준별로 4개 집단으로 나눠 만성질환 유병률을 분석했다.
만성질환 중 체질량지수(BMI) 30㎏/㎡의 고도비만 유병률은 소득이 낮은 집단일수록 컸는데, 가장 소득이 낮은 집단이 6.7%로 소득이 가장 높은 집단의 3.8%보다 1.8배 높았다.
두 집단의 유병률 차이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컸는데 여성의 경우 최저소득 집단과 최고소득 집단의 유병률은 각각 6.9%와 2.6%로, 최저소득 집단의 유병률이 2.7배나 높았다.
연구진은 체질량지수(BMI)가 25~30㎏/㎡인 비만에 대해서도 두 집단간 차이를 분석했는데, 여성은 결과가 비슷했지만 남성의 경우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여성의 경우 최저소득 집단의 유병률이 30.6%로 최고소득 집단의 17.8%보다 1.7배 높아 고도비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소득이 높은 경우 비만일 확률이 낮았다.
반면 남성은 최저소득 집단(33.0%)보다 최고소득 집단(43.15)의 유병률이 1.3배 가량 오히려 높아 고도비만과 반대로 최고소득자의 비만 확률이 컸다.
소득이 낮을수록 유병률이 높은 경향은 고중성지방혈증, 당뇨, 고혈압,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다른 만성질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지혈증 중 하나인 고중성지방혈증의 경우 최저소득 집단의 유병률이 20.2%로 최고소득 집단의 14.6%보다 1.4배 높았으며 당뇨병 역시 최저소득 집단(12.7%)이 최고소득 집단(9.9%)보다 1.3배 높았다.
치과 질환도 마찬가지여서 최저소득 집단과 최고소득 집단의 유병률은 치아우식증은 40.9%와 26.8%, 치주질환은 27.2%와 23.0%으로 각각 최저소득층의 유병률이 높았다.
반면 고혈압(최저소득집단 26.8%·최고소득 집단 26.2%)과 고콜레스테롤혈증(14.3%·15.7%)은 두 집단 사이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보고서는 “소득이 낮은 집단에서 만성질환으로 인한 부담이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의 건강행태와 의료서비스, 지역사회의 자원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해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