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돼 밤이 길어질수록 괴로운 사람이 있다. 수면장애로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35만7000명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의 성장과 발달,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면장애를 극복하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꿀잠은 비렘수면, 꿈은 렘수면상태에서
수면은 비렘수면(NREM, non-rapid eye movement)과 렘수면(REM, rapid eye movement)으로 나뉜다.
전체 수면의 75~80%를 차지하는 비렘수면은 호흡이 느려지고 심장박동 수와 혈압이 떨어지며 정신적 활동이 감소하는 것이 특징으로 에너지 보충 및 근골격계 피로회복 등에 영향을 미친다.
비렘수면은 다시 1단계, 2단계, 3단계 수면의 세 단계로 구분되며, 3단계는 서파수면으로 가장 깊은 잠을 자는 단계이다.
반면 렘수면은 근육이 이완되고 호흡 및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변하며 정신 활동이 활발하다.
꿈을 꾸는 것도 렘수면 중에 발생하는데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와 기억력에 관여한다.
◆나이 들수록·여자가 수면장애로 고통 받아
국민건강보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50대 여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 3단계 서파수면의 깊은 잠이 줄어들고 렘수면이 빨리 찾아오며 수면 중 각성의 빈도가 늘어난다.
낮 동안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촉진과 분비가 잘되지 않으며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통증 및 밤 중 증상 악화 또한 노인들이 수면장애를 많이 겪는 이유 중 하나다.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 이향운 센터장은 “여성은 월경, 임신, 출산, 폐경 등 생애주기에 따른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남성보다 수면장애 발생률이 높다”며 “폐경이 찾아오는 50대가 되면 성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 이 시기 여성의 50% 이상이 불면증, 수면 중 각성, 하지불안증후군,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장애를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불면증, 수면장애 환자의 66.7%로 가장 많아
가장 흔한 수면장애는 불면증이다. 2012년 수면장애 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불면증이 66.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상세불명 수면장애, 수면무호흡증이 뒤를 이었다.
불면증 환자는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잠들어도 자주 깨며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양상을 보인다.
성인의 약 1/3이 불면증을 호소하며 그중 9~12%는 피로감, 졸음 등 주간 증상을 동반한다.
불면증은 특별한 수면 질환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불면증과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하는 다양한 내과적, 정신과적 질환 및 수면 질환에 의한 이차성 불면증으로 구분된다.
이차성 불면증을 초래하는 질환으로는 우울증,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보통 심한 코골이가 함께 동반되며 수면다원검사 상 10초 이상 숨을 멈추는 증상이 한 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면 혈중 산소포화도가 저하되고 각성이 일어나 깊이 잠을 이루지 못해 주간 졸림, 건망증,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을 오래 방치하면 고혈압, 심부전, 심근경색, 심장부정맥, 뇌졸중 등의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수면장애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두통, 소화 장애, 심혈관계 증상 등이 나타나며 고혈압, 뇌혈관질환과의 합병증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유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원료인 트립토판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연어는 멜라토닌 형성을 돋는 비타민 B6가 풍부하고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상추나 양파도 잠이 잘 들도록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 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강찬우 기자
<Copyrights ⓒ 메디컬 한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