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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한방병원 연구팀 국제학술지에 논문
전이암 환자의 75% 이상에서 나타나는 암성 통증에 한방 뜸치료가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임상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병원장 고창남) 한방암센터 윤성우 교수팀은 암성 통증을 호소하는 전이암 환자 14명(대장암 5명, 유방암 2명, 위암 2명, 기타암 5명)을 뜸 치료군(7명)과 대조군(7명)으로 나눠 관찰한 결과, 뜸 치료군에서 유의미한 통증 감소효과가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통합 종양학 분야 SCIE(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확장판)급 국제학술지(Integrative Cancer Therapies)에 처음으로 발표됐으며, 전세계 의학저널을 소개하는 미국의 의학 웹사이트 MD링스에서 우수논문으로 소개됐다.
암성 통증은 암 때문에 발생하는 통증으로 암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암성 통증의 80% 정도가 마약성 진통제로 관리되지만, 통증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더욱이 소화기 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의료진은 치료군 환자의 중완혈(배꼽과 명치의 중간지점), 관원혈(배꼽에서 3㎝ 아래 지점), 아시혈(통증이 느껴지는 부위 중 눌렀을 때 더욱 민감하게 느껴지는 지점)에 하루 3회씩 7일동안 뜸 치료를 했다. 한방에서 중완혈과 관원혈은 면역력을 상승시키며, 아시혈은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대조군에는 가짜 뜸을 놓았다. 진짜 뜸은 다 타서 0.5㎝ 이하로 남게 해 열 자극이 피부 속으로 전달되게 한 반면 가짜 뜸은 1㎝ 정도를 남김으로써 열 자극이 피부 속으로 전달되지 않게끔 했다. 환자는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구별하지 못했다.
이 결과 가짜 뜸 치료군에서는 통증지수(BPI)가 4.84에서 5.19로 0.35점 상승한 반면 진짜 뜸 치료군은 5.49에서 4.52로 0.97점 감소했다. 치료기간 진통제 사용량에 변화는 없었다.
뜸 치료는 쑥으로 만든 뜸봉에 불을 붙여 경혈 자리에 놓아 열 자극이 피부 속으로 전달되게 하는 전통 한의학 치료법 중 하나다.
윤성우 교수는 “뜸의 효과를 보려는 동물이나 세포실험은 있었지만 임상시험을 통해 암성 통증 억제효과를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뜸 치료의 과학적 검증을 통해 기존 진통제의 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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