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환자 1.3% 혈전발생…서구서 37초당 1명사망
서구사회에서 매 37초마다 1명이 사망할 정도로 혈전에 대한 위험성이 높은 가운데 우리 국민은 이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바이엘 헬스케어가 지난 7월부터 8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호주, 멕시코, 중국, 일본 등 20개 국가에서 18~64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혈전 질환에 대한 인식 정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이 혈전 질환의 심각성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않다.
우리국민 1000여명의 설문조사에서 대표적인 혈전 질환인 정맥혈전색전증에 대해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한국인 응답자의 무려 72%가 정맥혈전색전증의 한 종류인 심부정맥혈전증과 폐색전증 중 적어도 하나의 질환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이 들 응답자 중 41%는 두 질환을 모두 알고 있다고 답했는데 , 이는 20개국 전체 응답자가 같은 질문에 답한 결과(35%)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교통사고, 에이즈, 혈전질환, 유방암, 전립선암 중 생명에 가장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라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가 교통사고를, 19%가 에이즈를 생명에 가장 위협적인 요소라고 답했고, 혈전이 가장 위험하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그 뒤를 이어 유방암이 5%, 전립선암 3%, 기타 6%였다.
또 혈전 질환의 증상에 대한 한국인 응답자의 인지도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폐색전증의 자각 증상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10명 중 8명(83%)이 모른다고 답해 질환의 위험 신호 및 증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이엘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인 응답자 10명 중 9명이 혈전 질환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않다”며 “한국 응답자들은 혈전 질환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피상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혈전 관련 질환은 서구사회에서 매 37초마다 한 명이 사망한다”며 “유럽에서 연간 정맥혈전색전증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수는 교통사고, 에이즈, 유방암,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를 모두 합친 것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위암 수술 환자는 혈전 때문에 혈관이 막히는 색전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위장관외과 송교영·박조현 교수와 혈관이식외과 김지일 교수팀이 위암 수술 과정에서 색전증 예방조치를 받은 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총 3명(1.3%)의 다리 정맥에서 무증상 색전증을 발견했다.
또 수술 전 혈액응고 억제약물(헤파린)을 주사한 환자 11명(5%)은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수술 도중과 후에 출혈이 관찰됐다.
송 교수팀은 이번 조사결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정맥혈전색전증 빈도가 서양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보기 힘들고 오히려 상당수 환자에서 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예방 권고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연구팀은 향후 682명의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확대 시행해 권고안 마련을 위한 근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송 교수는 “암 수술 환자는 정맥혈전색전증의 발생빈도가 높은 만큼 환자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예방 차원에서 공기압박기나 탄력 스타킹 등을 착용해야 한다”면서 “만약 출혈의 문제가 없다면 약물요법으로 헤파린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 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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