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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anuary 23, 2021

김영일 교수의 ⑧ 비(脾)∙신계병증(腎系病證)

△허로병과 소변불리도 체질별로 처방해 치료할 수 있다. 사진ⓒDollarphotoclub_marilyn barbone

 

기혈부족-서여환증∙황기건중탕증,

양허 한체질 소변불리-괄루구맥환 

 

이번 호에서는 『금궤요략(金匱要略; 이하 금궤)』에 나타난 허로(虚勞)와 소변불리 등의 질환에 대한 원인과 처방에 대해 알아본다.

 

▲ 허로-기혈부족 소치

이 병은 선천부족이나 부적합한 섭생, 무리한 체력소모, 과도한 정신노동, 잦은 성생활 등의 노상태과(勞傷太過)가 주요 원인이나 실은 허약한 병리체질 기초에서 점차적으로 누적돼 생긴 것이지 갑자기 병이 된 것은 아니다.

『금궤』에서는 기혈부족 소치의 서여환증(薯蕷丸證), 황기건중탕증(黄芪建中湯證)이 바로 기혈허약체질이 점차로 발전한 것이다.

주목할 것은 두 방의 원문 중 ‘허로’, ‘제부족(諸不足; 기혈음양부족. 허약체질을 내포하는 병기)’ 5자가 보인다.

조성에서 전자엔 사군자탕과 사물탕이, 후자엔 소건중탕이 각각 들어있다. 소건중탕은 본래 계지탕에서 온 것인데, 계지탕 복용법을 보면 따뜻한 죽을 먹고 땀을 내는 발한제이나 만약 탕약만 복용하면 (위)기(영)혈음양을 보하는 보약제다. 그러므로 황기건중탕으로 비위중초를 보하면 영위기혈생화에 근원이 있게 된다.

 

▲ 허로-신양허 소치

신양허 소치의 팔미신기환증(八味腎氣丸證)과 비양허 소치의 소건중탕증은 모두 한(寒)체질의 병리적발전과 유관하다.

의안을 살펴보자. 한 여성 환자가 임신 7개월에 피로누적으로 복통과 자궁출혈 등 유산조짐이 나타났다. 양방 치료를 거쳤으나 호전되지 않고 출혈도 멎지 않았다.

환자는 이전에 유산경험이 있어서, 심리상태가 몹시 두려운 상태로 한의치료를 결심했다. 한의사는 설과 맥을 진단 후 황기건중탕을 처방했는데, 1첩을 먹자 출혈이 줄어들고, 3첩을 복용 후에 복통과 자궁출혈이 모두 사라졌으며 입맛도 정상대로 돌아왔다. (『사고중의(思考中醫)』, 유력홍(劉力紅)저, 중국- 단 이 의안은 교육을 위한 것이며, 분별없이 맹종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금궤』에 “허로이급(虚勞裏急; 복중이 당기는 구급동통拘急疼痛),제부족(諸不足), 황기건중탕주지(黄芪建中湯主之)”라 했다.

본방은 소건중탕에 황기를 넣어 만든 것으로, 기가 몹시 허한 사람은 인삼을 가할 수 있다. 『천금요방』에 의하면 본방 안에 이미 인삼이 들어 있다.

위 의안에서, 임산부는 임신 전에 이미 비기가 부족한 병리체질로, 임신 후 비위양허로 발전해 비불통혈에 의한 자궁출혈이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황기건중탕으로 비양허증과 비기허체질을 모두 다스리니 자궁출혈이 멎었다.

유의할 것은 지혈약을 쓰지 않아도 지혈이 된 점이고, 황기는 체질 용약법에 속한다.

소건중탕은 영위조절, 음양조화하며, 비토중기(脾土中氣)를 건운(健運)케 하여 음양불화 허증을 다스린다. 『비위론(脾胃論)』의 이동원은 본방의 요지(要旨)를 받들어 노권상중(勞倦傷中), 기허신열(氣虚身熱) 등을 치료하는 보중익기탕법, 즉 감온 보약으로 허열을 제거하는 ‘감온제열법’을 창립했다.

그는 허화와 원기가 서로 양립치 못하는 관계로, 원기가 부족하면 상화의 허혈이 발생한다고 보고 치료에서 온보비위(溫補脾胃), 익기승양(益氣昇陽)을 중시했다.

그러나 “이법은 단지 기허의 피로권태, 번열 등 허손일 경우만 적용할 뿐, 이미 허로에 이른 것엔 역량부족이다. 보중익기탕의 보기는 소건중탕의 온양과 비교하면 천심(淺深)의 구별이 있다(『금궤편해』, 정문설, 중국)”.

때문에 병리체질이나 증의 단계인 기허와 더 발전한 양허의 허로병 사이에는 정도 구별이 엄연히 있고, 동일 처방할 수 없다.

양허 한(寒)체질의 허로병에서 중경은 아주 중요한 치법을 확립했다. 바로 당귀생강양육탕(當歸生薑羊肉湯)에 적용한 익정법(益精法)이다.

방중에 양고기 후미(厚味)는 정혈을 보해 허로병을 치료하는데 꼭 필요하다. 익정법은 『내경』 “정부족자보지이미(精不足者補之以味)”를 근거로 창안했다. 허로병 치법에서 익정법은 온기보다 더욱 중요한 의미다.

‘익정’약물로는 구록(龜鹿)이 가장 뛰어나며,특히 녹용은 성질이 순양으로 양허를 치료하는 성품이다(『금궤편해』). 그러므로 양허 병리체질로부터 이미 발전한 허로병은 온기법의 보중익기탕 정도가 다스릴 수가 없다.

즉, 비기허는 비양허로, 더 나아가 신양허의 허로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 신양허는 또한 흔히 중초허한을 동반한다. 이 병증의 변화 속엔 항상 체질적 요소가 내포돼 때로는 병증을 주도하고, 때로는 병증에 혼재되어 나타난다.

 

▲ 소변불리

요소(尿少)하거나 불창(不暢)한 증후로,여러 질병에서 출현한다.

오령산증은 표사기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양기불화해 하초에 수기내정한 하초축수증(下焦蓄水證)으로 한체질과 유관하므로, 방중에 계지의 용의가 중요하다.

첫째는 해표(解表), 둘째는 통양화기(通陽化氣)해 이수(利水)를 도우며, 셋째는 한체질을 조절할 수 있다. 나머지 네 약은 ‘급즉치표(急則治標)’원칙에 따라서 수음(水飮) 사기를 치료한다.

『금궤』소변(불)리편 중에 양허 한체질 소치의 소변불리를 치료하는 처방으로 괄루구맥환이 있다. 이는 신양 소허자(素虛者)가 신기불화(腎氣不化), 기불화진(氣不化津), 진불상승(津不上承)해 상조하한(上燥下寒)된 구갈, 소변불리를 치료한다.

그렇다면 본 방증이 왜 소체가 양허라 할까. 방 뒤에 복용법과 함께 “소변이 이롭고, 뱃속이 따뜻하면 나은 것으로 간주(以小便利,腹中温爲知)”했으니, 그 증 중에는 평소 복중냉통, 소변불리, 허리이하부종, 침현지맥 등 한상(寒象)이 있다.

한증은 당연히 하루아침에 갑자기 형성된 게 아니라 신양허 체질자가 장기간 조리하지 못해 생긴 허로병이다.

방중에 부자가 바로 양허체질과 한증을 함께 다스리며, 나머지 괄루, 산약, 구맥, 복령은 대증하약(對症下藥)이다. 때문에 청대 정운래는 “신기환(腎氣丸)의 변제(變制)-『금궤직해』”로 단언했다.

이상은 양허체질이 일으킨 소변불리다.

음허체질도 소변불리가 발생할 수 있는데 바로 저령탕증이다. 소체음허 기초상에서 수열호결(水熱互結) 돼 발열, 구갈, 소변불리가 발생한 것이니, 역시 ‘급즉치표’에 따라 저령, 복령, 택사, 활석으로 수사를 내보내고 오직 아교만이 체질 용약법이다.

이밖에 『금궤』 중 소변불리를 치료하는 포회산(蒲灰散), 활석백어산(滑石白魚散), 복령융염탕(茯苓戎鹽湯)의 병리기전은 습, 열, 어혈 및 허증이 서로 혼재된다. 이 증의 유형은 체질에 따라 발생한 결과로, 평소 습, 열, 어혈, 허의 체질상태를 파악해 조절해야 한다.

김영일 교수(동국대 LA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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