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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5, 2024

교육의 살 길도 결국은 ‘안전’뿐!

 

<제언> 세월호 사건 이후 한국 방문

SBU 권태운 총장이 보내온 희망의 메시지

 

미주 대한민국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LA 협의회 회원 자격으로 통일에 대한 교육과 세미나를 위해 오랜만에 조국을 찾았다.

한국을 방문한 시기는 세월호 침몰 사건이 지난 시기였다. 미국에서부터 대략 알고는 있었으나, 막상 한국에 가 보니 식사자리에서 물잔만으로도 건배하기에도 눈치가 보였다.

오늘의 한국은 세계에서 부러워할 만큼 단기간에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 미국에 사는 동포라면 누구라도 지금의 한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자랑스러움이 얼마나 지속될지’라는 의문이 들게 됐다.

단기간의 고도성장에는 대가가 따랐다. 누구나 70~80년대에는 당연하게 작은 고통쯤은 큰 목적을 위해 감내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모두 풍족하지 않았지만 정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던 성장을 이루고 난 지금의 한국은 옆에 있는 누구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정말 쓸쓸하고 삭막한 사회로 변해버렸다.

어디 그뿐인가?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2~3개월 사이에 한국에서는 지하철 사고, 요양병원 화재 사고, 대형 마트의 화재 등 사건사고가 계속 이어졌다. 한국민들 사이에서는 “대중교통의 이용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가기 두렵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운다는 얘기가 있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을 접하면서 나 역시 ‘배움’이 있었다. 사우스베일로 한의대 LA캠퍼스의 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든 것이다. 단순 안전 사고뿐만 아니라, 좋은 한의사가 되기 위해 한창 배움의 길을 가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한의사가 되면, 수많은 환자들을 보는 입장에 서게 된다. 그들의 건강은 물론 각종 안전사고에도 결코 자유롭지가 못한 것이다. 하지만 한의대의 현실은 어떤가.

매 학기의 커리큘럼을 쫓아가기 바쁜 상황이어서 한의사로서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에 대해서 하나하나 교육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의 살 길 역시 ‘안전’이다. 환자를 책임진 한의사가 될 학생들에겐 더 더욱 그럴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의 소중한 배움을 결코 잊지 않고, 이제는 학교 경영에도 적극 수용할 때라고 생각한다.

권태운 총장(사우스베일로 LA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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