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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22, 2024

김영일 교수의 ⑤

△ 장부병증의 병기와 체질을 알면, 비위와 관련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사진ⓒ Dollarphotoclub_marilyn-barb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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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한형 복만체질·비약 및

구토 체질 치료를 위한 대표 방제

 

복만(腹满)은 복부창만으로, 때로 복통과 협통(脇痛; 옆구리 통증)을 동반한다. 비위병과 관련해 “허(虛)자는 태음에 속하고 실(實)자는 양명에 속한다” 하니, 허와 실은 미병(未病)의 병리체질과 밀접하다. 이것이 발전하면 병증의 허와 실이 되므로, ‘양도실(陽道實) 음도허(陰道虛)’다.

『금궤요략』의 허한형복만은 주로 비위허한체질의 기초상에서 발전, 소위 ‘장한생만병(臟寒生满病-『소문·이법방의론』)이 바로 그 뜻이다. 내장(특히 비위)의 차가운 병리체질상태가 지속되다 제때 조리를 못해 결국 복만병이 생긴 것이다.

『금궤요략』의 복만병은 구체적으로 수음내정, 상역범위의 부자갱미탕증, 중초한성, 한기상충의 대건중탕증, 한실내결의 대황부자탕증 등이 있다. 이 방제들 중에 인삼, 생강, 건강, 촉초, 오두 등은 비양허 한체질에 맞춘 체질용약이다. 전형적인 케이스를 살펴보자.

 

▲ 협통 환자 사례

50세 남성 노동자로, 평소 협통과 변비가 있는데 과일이나 냉음료를 먹은 후에 더 심해진다.

양방병원에서 담낭염 판정을 받은 이후, 한 한의사가 병명만보고 대시호탕에 금전초를 더해 처방했으나 증상이 더욱 심해져 필자에게 진맥을 청했다.

그는 오른쪽 옆구리 동통이 있고, 누르면 통증이 더 심해져 위까지 전해져 뻐근한 느낌이 들었다. 몸은 비만한 편이고 면색백, 사지냉, 변비, 설질담백, 백니태, 맥현긴이었다. 이는 한실에 의한 협통이지 열이 아니다.

『금궤요략』 대황부자탕을 주방(대황(후하), 청피, 시호 각 6g, 지각, 빈랑, 제향부자, 울금, 목향 각 10g, 제부자편(선전) 4g, 세신 3g)으로 처방했다.

환자는 세 첩 복용 후 통증이 차츰 가라앉고 기타 증상들도 줄어들었다. 다음은 후박온중탕(厚朴温中湯)에 오수유, 빈랑을 가미해 네 첩을 처방, 복용 후 모든 증상들이 사라지고 초음파 검사결과 담랑수축기능도 정상이었다. 과일, 냉음료를 금하도록 당부했다. 『심민남의안(沈敏南醫案), 중국』

담낭염에 의한 협통은 체질과 증의 한열을 구별한다. 위 사례에서 면, 설, 맥 증상 중의 주증에서, 환자는 한체질과 한습기체증에 의한 담낭염이다.

그러나 체질과 변증없이 단순 변병용약법으로 담낭염의 전문치료방인 대시호탕을 처방, 증세가 더욱 악화된 것.

과일과 냉음료를 금한 것은 식료처방으로, 치병에 도움이 되며 한체질을 조절해 질병 재발을 방지했다.

『금궤요략』에는 이외에 양명의 실열형복만(實熱型腹满)이 있다. 각각 나눠보면 후박칠물탕증은 태양병을, 대시호탕증은 소양의 열을, 후박삼물탕증은 기체가 심하고 약간의 적체를 각각 겸한다.

대승기탕증은 적체와 창만이 모두 심한 처방이다. 실열형 복만탕증은 당연히 열체질과 밀접하게 상관하므로 모두 승기탕 류방을 기초해 가감한다.

 

비약(脾約)

병기는 위강비약으로 대변건결, 소변빈삭이 주증이다. 『상한론』 육경변증에 양명병, 태음병이 속해 있다.

주의점은 태음병에서는 주로 족태음비(脾) 위주로 증이 보이는데, 육경변증이 경맥학설을 계승한 것이라면 족태음비 뿐만 아니라, 수태음폐(肺)도 나타난다. 비약이 바로 상호 관련된 병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위열성(胃熱盛)으로 진상돼 비음부족(脾陰不足)을 일으키고,비가 (위를 도와 진액을 운행하는) 운화공능이 실조하면서 장도에 윤기를 상실해 대변건결이 나타난다.

다른 한편으로는 비의 건운실조로 진액이 폐로 상귀(上歸)되지 못하니, 전신으로 포산(布散)할 수 없고, 오직 방광으로만 하수(下輸)되어 소편빈삭(小便頻數)을 일으킨다.

이와 방광의 관계는 수태음 폐가 매개다. 수태음과 족태음은 동기상구이니 생리, 병리가 상호 영향을 끼친다.

오행으로 토생금의 상생관계로, 경락유주로 봐도 폐경은 중초에서 시작한다. 지금 비가 구속돼 배토생금을 못하니, 폐가 선발과 숙강공능간 균형이 깨지고 병리적으로 하강만 하는 ‘통조수도 하수방광’의 태과(太過)가 돼 비정상적으로 소변이 잦아진다.

대표방은 마자인환이다. 방 중에 행인은 통편작용이 있지만, 더욱 주요한 작용은 선폐포진(宣肺布津)으로서 폐기를 다스리기 위해서다. 행인의 용도에서 태음병은 비, 폐 병변이 공존한다.

마자인환은 비음허의 열체질과 관련 있다. 구성은 소승기탕에 화마인, 행인, 백작약을 더했다. 소승기탕은 변증용약인데, 비약병의 위열치성, 진액고갈은 대변건결이 되어 양명병과도 상관한다. 나머지 세 약은 비음부족체질을 위해 더했다.

진백미(秦伯未)는 “이는 온병학가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오국통(吴鞠通)의 음허변비치료방 증액탕(增液汤)은 보약의 체(體)를 가지고 사약(瀉藥)으로 쓴 것(用)인데, 실은 마자인환에서 변화된 것(『금궤요략간석』)”이라 지적했다.

결국 증액탕은 비약병 뿐만 아니라 모든 음허의 체질조절 기본방제라 할 수 있다.

 

▲ 구토(嘔吐)

『금궤요략』의 구토 변증유형은 허한형, 실열형, 한열착잡형, 수음내정형으로 나뉘며 치료상 한열허실을 넘지 않는다。

허한형 구토에는 간위허한의 오수유탕증과 소음양허, 음성격양의 사역탕증이 있다. 같은 양허 구토지만, 양허체질이 오장의 상이해 동반 증상이 서로 다르다.

실열형구토에는 열결장위와 열상충위에 의한 대황감초탕증, 소양추기불리(少陽樞機不利)와 담열범위에 의한 소시호탕증, 습열요위에 의한 황금가반하생강탕증 등 세 가지다.

이 방중들에 대황, 황금은 바로 열체질을 위해 쓴 체질용약이다. 세가지가 실열에 의한 구토방제지만, 체질이 육부간의 상이해 서로 다른 증형의 구토가 발생한다.

주목할 것은 대황감초탕이다. 설열공하(泄熱攻下)하는 힘이 가벼운 방제이므로 허약자, 노인 혹은 어린이에게 적합하다.

중경의 여러 한하제(寒下劑)는 대개 여기서 출발하여 가감된다. 후세 의가들도 대황감초탕으로부터 계속 가미하여 발전시켰다. 이를 체질과 결합하면 음허체질의 공하제는 증액승기탕이나 마자인환을, 기혈양허 체질은 황룡탕, 기음양허체질은 신가황룡탕, 어혈체질 변비는 도핵승기탕, 저당탕(환) 등을 각각 쓴다. (→한열착잡과 수음내정의 구토는 6월호)

김영일 교수(동국대 LA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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