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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y 8, 2024

황련해독탕 대사 전후 실험결과

△실험결과 황련해독탕이 항알레르기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사진©Dollarphotoclub_marilyn-barbone

 

그 동안 알레르기에 효능 있는 단미제(지실, 시호, 황금, 대추, 신이, 우슬, 익지인, 지모 등)에 대한 연구는 많았고, 유의성 있는 억제효과를 보고한 바 있다.

본 연구에서는 단미제가 아닌 복합처방 중에서 임상에서 많이 사용하며 연구 성과가 많이 발표되지 않은 몇 처방들을 선정, 세포 분석(cell assay)을 수 차례 실시해 가장 효능이 뛰어난 ‘황련해독탕’을 연구주제로 결했하였다.

이 처방은 임상에서 알레르기에 많이 활용되고 있으나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다. 접촉성 피부염에 대한 연구가 되어 있을 뿐이다.

 

▲열독 푸는 한성 약물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은 황금, 황련, 황백, 치자로 구성된 처방으로, 출전은 《외대비요(外臺秘要)》, 《방약합편(方藥合編)》 등이다.

《방약합편》에서는 “치 상한 대열 번조 불득면 치후음주 급일절열독(治 傷寒 大熱 煩燥 不得眠 差後飮酒 及一切熱毒”이라 하여, “상한의 대열로 번조하고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다스리며 음주독(飮酒毒) 및 일체의 열독(熱毒)을 푼다”고 하였다.

이 4가지 약재들은 모두 한성(寒性)의 찬 약물로서 한의학에서는 아토피 치료에 많이 응용되기도 한다.

또한 약리 성분 면에서 봤을 때에도 황금의 워고닌(wogonin) 및 바이카린(baicalin), 아글리콘(aglycon)인 바이카레인(baicalein)은 항알레르기 효능이 있다. 또한 황련, 황백의 베르베린(berberine) 은 항염증 성분이 있다.

이러한 황련해독탕의 성분, 효능, 특성 및 연구사례에 비추어 봤을 때, 이 처방이 항알레르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실험을 수행하였다..

 

알레르기 유형

알레르기 반응은 ‘과민증(hypersensitivity)’이라고도 하는데 면역반응 결과로 생체에 나타난 이상 반응이다.

이는 대부분 생체에 해롭거나 치명적으로 작용하며, 과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이 알레르겐으로 작용하여 항체와 결합해 발생한다.

1960년대 초에 P. G. H. 겔(P. G. H. Gell)과 R. R. A. 쿰스(R. R. A. Coombs)는 알레르기 반응을 4개의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이 분류 방식은 알레르기 반응의 발생기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알레르기 반응에는 항체(IgE 항체)가 관여하는 ‘즉시형 알레르기 반응(immediate hypersensitivity)’과 관여하지 않는 ‘지연형 알레르기 반응(delayed-type hypersensitivity)’이 있다.

3가지 유형은 항체 또는 항원-항체 복합체(antigen-antibody complexes)에 의해 중개된다.

여기서 제 1형은 면역항체-매개성(IgE-mediated), 제 2형은 항체-매개성(antibody-mediated), 제3형은 면역 복합체-매개성(immune complex-mediated)이며, 나머지 한가지는 세포에 의해 중개되는 제 4형이다.

제 1형은 IgE가 비만세포나 호염기구 표면의 Fc RI에 결합, V영역에 특이항원이 더해지면 세포 내 과립에서 이미 형성된 화학적 매개물질과 세포막 인지질의 생화학 반응으로 아라키돈산 대사산물이 합성, 화학적 매개물질들이 표적세포에 작용해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이것은 10~20분 사이에 일어나므로 즉시형 또는 아나필락시(anaphylaxy)형이라 한다.

제 2형은 IgM 항체, IgG 항체에 의해 일어난다. 항체가 표적세포에 결합하면 보체계가 활성화 되어 세포를 파괴하고, 항체나 보체가 결합한 세포는 다형핵 백혈구나 대식세포에 의해 제거된다. 이를 세포 독성형 또는 세포융해형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예는 수혈 시 혈액형 부적합에 의한 용혈반응이 있다.

제 3형은 면역 복합체형이라고도 하며 내인성 또는 외인성의 항원과 IgG 항체 및 IgM 항체와의 면역 복합체가 사구체나 혈관 등의 특정 조직에 침착하여 보체가 활성화 된다. 그 결과 다형핵 백혈구가 그 침착 부위에 모이는 장해를 초래한다.

제 4형은 항원에 감작된 T세포에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림포카인(lymphokine)이 방출되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접촉성 피부염이나 이식거부 반응 등이 있다.

 

▲실험결과

황련해독탕에 대한 항알레르기 효능을 알아보기 위하여 RBL assay와 제 1형 및 4형 알레르기 실험을 하여 본 결과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황련해독탕의 함량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장내세균에 의해 대사시키기 전과 대사시킨 뒤의 바이카린, 바이카레인, 베르베린을 TLC 스캐너로 측정했다.

그 결과, 황련해독탕 대사전엔 바이카린 6.25%, 베르베린 2.4%가 나왔으나 바이카레인은 미검출됐고, 대사 후엔 바이카레인 1.9%, 베르베린 19.0%가 나왔으나 바이카린 함량은 확인되지 않았다. 

황련해독탕을 대사시키면 베르베린 함량은 증가하나 바이카린 함량은 감소됨을 알 수 있다. 특이할 만한 점은 바이카레인은 대사전에 검출되지 않았다가 대사 후에 검출됐지만, 그 함량은 1.9%로 미약하였다.

RBL-2H3 세포를 이용한 β-헥소사미니다아제(β-hexosaminidase) 분비(release) 억제 실험과 RAW 264.7 세포을 이용한 산화질소 생성(nitric oxide production) 억제 실험결과, 황련해독탕 대사 전후 모두 농도의존적으로 억압률(inhibition rate)이 증가했다. 그러나 대사를 시킨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효능 차이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제 1형 알레르기 실험(PCA)에서 황련해독탕 50mg/kg과 200mg/kg에서 유의성 있는 결과가 나왔고, 제 4형 알레르기(Contact dermatitis) 실험에서도 황련해독탕 0.05%와 0.1%에서 각각 유의성 있는 결과가 나왔다.

실험 결과, 황련해독탕은 항알레르기 효능이 있다고 보여진다.

 

▲생약 및 한방 처방 필요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양약으로는 항히스타민 약(디펜히드라민 등), β-아드레노셉터(β-adrenoceptor) 효능약(에피네프린), 선택적 β2-아드레노셉터 효능약(테르부탈린), 당질코르티코이드 (덱사메타손) 등이 사용돼 왔다.

최근엔 몇 가지 화학적 전달물질의 유리억제 및 길항작용으로 항알레르기 효과를 보이는 디소듐 크로글리케이트(DSCG), 트리닐라스트, 옥사토마이드, 케토티펜, 아젤라스틴 등이 있다.

양약은 효과가 빠르고 강력한 대신에 부작용이 있는 단점이 있어서 몸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인 대체 약물의 개발이 시급하다. 따라서 인공합성 의약품이 아닌 생약이나 한방처방의 개발로, 이를 가능케 할 것이라 본다.

이건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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