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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2, 2024

당뇨 잡는 약초 삼총사 인기

 

한의학에서 당뇨는 ‘소갈병(消渴病)’이라고 하는데, ‘많이 먹고(多食), 많이 마시고(多飮), 많이 소변을 보는(多尿) 것’을 주요 증상으로 한다.

역사적으로는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나 세종 등이 당뇨로 고생했으며 한의 치료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아무래도 왕들은 열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반면 스트레스는 많고 운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예부터 많은 한의사들이 소갈병 치료를 위해 연구를 해왔다.

 

▲당뇨, 왜 생기나

당뇨의 주요 원인은 비만, 정신적인 스트레스, 무절제한 음식섭취, 육체적인 피로, 선천적 요인 등을 들 수 있다. 이 원인들이 인체의 열을 많게 하고, 삼다 증상을 일으키며 계속 되면 여러 합병증까지 유발한다.

서양의학에서는 일정 기준을 정해두고 고혈당을 떨어뜨리는 양약을 쓰지만, 한의학에서는 기혈음양 상태를 개선시켜 인체 스스로 다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단순히 수치를 낮추거나 췌장만 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장기 역시 함께 활성화하면서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과 함께 혈당조절 호르몬인 인슐린 분비 촉진을 위한 처방을 한다.

한국에서는 최근 돼지감자, 여주, 화살나무 등이 당뇨 약초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약초들은 단순히 당뇨 예방 및 치료뿐 아니라 혈압 및 변비 개선, 피로회복, 동맥경화 등에도 좋아 더욱 각광을 받는 추세

 

▲돼지감자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뚱딴지’라고도 하고 생약명은 ‘국우(菊芋)’다. <중화본초>에서는 ‘청열량혈(清熱涼血)의 효능이 있어 부종을 없애고, 열병, 장의 열로 인한 출혈, 타박에 의한 손상, 골절로 인해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고 했다. 한의학적으로는 돼지감자가 소갈의 원인인 열을 내려주기 때문에 당뇨에 좋다고 볼 수 있다.

돼지감자의 유효물질은 이눌린(inulin)과 함께 페놀산, 안토시아닌, 카르테노이드 같은 항산화 성분을 함유한다.

영양학적으로 보면, 돼지감자는 칼로리가 매우 적고 흡수율도 낮다. 때문에 돼지감자를 섭취해도 혈당이 높아지지 않기 때문에 당뇨에 좋다. 또한 돼지감자의 이뉼린 성분은 인슐린을 정상치로 유지하는 데 유효하다. 그래서 당뇨 환자들의 애용식이기도 하다.

돼지감자는 이 밖에도 변비 및 혈압 개선 등에 유효하다. 미국 화학학회 연례회의 발표에 따르면, 돼지감자의 이 유효성분들이 혈압을 떨어뜨리고 살찌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돼지감자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 음식으로 과량으로 복용할 경우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냄새가 거슬려서 갈아서 우유에 섞어 마시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특히 더 설사에 주의해야 한다. 메밀, 맥주, 수박 등의 성질이 차가운 음식과는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

 

▲여주

열매가 여지(荔枝, 리치Lychee)와 비슷하여 ‘여주’라고 부르는데, 어린 열매와 홍색 종피(種皮)는 식용으로, 종자는 약용으로 각각 사용한다.

특히 열매와 씨에 있는 주요성분인 모모르디카가 당분 연소를 촉진하고 췌장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식물인슐린’을 다량 함유한다. 중국 명나라 때 편찬된 유명한 <약용 식물 백과>엔 여주가 “번갈(煩渴)을 멈추게 한다”고 했고, <본초강목(本草綱目)>은 “해열, 피로회복, 정신 안정 등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주는 원래 6∼8월에 열매를 맺는 여름 야채다. 한여름 햇볕을 듬뿍 받고 자라 열매 맺은 것을 덜 익은 채로 수확한다. 녹색이 짙고 혹 같은 돌기가 총총하게 많을수록 쓴맛이 강하고 유효 성분도 많이 들어 있다.

더위로 인해 식욕이 없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먹으면, 여주의 쓴맛이 위를 자극하여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이 생기도록 한다. 또한 건위·정장 작용도 있다. 동남 아시아에서는 피부병, 야맹증, 기생충, 류머티즘, 통풍, 신체 허약 등에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 이용해 왔다.

 

▲화살나무

화살나무의 두드러진 특색은 줄기에 두 줄에서 네 줄까지 달린 코르크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코르크의 성분은 초식 동물이 좋아하는 전분이나 당분이 전혀 없다. 약리 실험에서 화살나무의 주요성분인 싱아초산 나트륨이 혈당량을 낮추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초에는 당뇨 개선 외에도 다양한 효능이 있다. 임상에서는 피멍을 풀거나 피를 조절하고, 거담작용을 하므로 동맥경화, 혈정증, 가래기침, 월경불순 및 출산 후 피가 멈추지 않거나 어혈로 생기는 복통, 젖이 분비되지 않을 때 쓴다. 그 밖에 풍을 치료하는데, 피부병 등에 처방한다.

당뇨병에는 화살나무 어린 줄기 5∼10g을 물로 달여 하루 3번씩 나누어 먹으면 된다. 어린 잎을 나물로 무쳐 먹거나 잘게 썰어 밥을 지어 먹기도 하는데, 다소 쓴맛이 나므로 데쳐서 잘 흐르는 물에 담가서 먹는다. (약재문의: T. 323-766-1122)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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