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는 면역력 강화, 살균 및 항균 작용의 대표식품인 마늘을 자주 먹는 게 좋다. 사진ⓒDollarphotoclub_Tim UR
‘환절기’는 주로 계절과 계절이 바뀌는 시기로, 봄과 가을의 일정 기간을 의미한다. 보통 이 시기에는 겨울에서 봄으로, 가을에서 겨울로 변화하기 때문에 낮과 밤의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가 난다.
인체는 이렇게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잦은 질병이 발생한다. 특히 이 기간엔 건조해지기도 쉬워서 어르신들이나 어린이들은 감기,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한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급작스럽게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환절기를 이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품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 강화에 대표 식품으로는 ‘마늘’이 있다.
마늘의 주요 유효성분으로는 ‘알리신’을 들 수 있다. 이 성분은 페니실린보다 더 강한 항균 및 살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가을철에 마늘을 잘 먹기만 해도, 감기나 인플루엔자 등의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알리신은 지질과 결합하여 피를 맑게 하기에,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인체를 따뜻하게 한다. 이를 통해 정력증강, 동맥경화 개선, 신체노화 억제, 냉증 및 동상 개선 등에 도움을 준다.
알리신은 췌장세포를 자극하여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해서 당뇨에도 좋고, 위 점막을 자극해 위액분비 촉진 및 대장 정장 작용을 한다. 알리신은 인체 신경에 작용, 신경세포의 흥분을 진정 및 안정화시키고 스트레스 해소 및 불면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마늘엔 이 밖에도 좋은 성분들이 많이 들어있다. 시스테인, 메티오닌 성분은 강력한 해독작용으로 간장을 강화시키고, 알리인, 치오에텔, 멜가프탄, 유화수소 성분 및 그 유도체는 알리신과 함께 수은 등 중금속을 배출하고 세균을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유기성 게르마늄 성분은 체내에 들어가면 비타민 B1과 잘 결합하여 저장하기 때문에 몸이 지치거나 자주 피로해지는 사람에게 좋다. 알라인과 스코르디닌 성분 역시 항산화 작용이나 성장 촉진 작용이 있어, 마늘은 환절기에 빼놓을 수 없는 건강식품이다.
마늘의 유효 작용은 각종 연구를 통해서 입증돼 가고 있다. 1987년 미국 캘리포니아 로미린다 대학 벤자민 나우 박사 팀은 마늘농축액을 1일 1g씩 6개월 정도 섭취한 결과 악성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60%정도 감소된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마늘 속에 많이 들어 있는 ‘피라진’ 혈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 연구에 의하면, 마늘섭취 후 수 시간 내에 혈액의 섬유소 용해작용(피가 엉기고 굳어지게 하는 혈전을 막아주는 작용)이 일어나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 효과는 마늘 섭취량에 비례해 증가하며 2~4주 지속된다고 한다.
심근경색, 뇌 경색 등의 질환은 혈소판이 뭉치면서 혈관을 막기 때문에 생기는데,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면, 다음날 아침에 혈류가 떨어지고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는 혈소판 응집이 발생한다. 그러나 마늘을 함께 먹어주면,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조엔(ajoene)이 이런 혈소판 응집현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심장병치료 및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는 아스피린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것.
마늘을 매일 2~3쪽 섭취하면, 감기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생마늘을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구워서 먹거나 즙을 내어 복용해도 좋다. 고혈압이나 간 기능 강화, 혈전해소, 당뇨 개선 등에는 구운 마늘을 하루에 15~20개 정도 섭취한다.
샘우 기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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