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와 동남부 지역의 14개 항만에서 부두노조원들이 파업에 돌입해 선적 및 하역 작업이 전면 중단되었다. 이로 인해 연말 물류대란과 공급 부족, 가격 인상 등 연쇄적인 경제피해가 우려된다.
볼티모어, 노폭, 뉴욕, 뉴저지, 조지아의 사바나, 플로리다의 마이애미, 텍사스의 휴스턴 등 동부와 동남부의 항만 14곳에서 부두노조인 ILA 국제선원협회 소속 2만 5,000명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는 50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파업으로, USMX(미국해사동맹)와의 계약 체결 실패에 따른 것이다.
파업으로 인해 뉴욕, 뉴저지, 버지니아 노폭, 필라델피아 항만에서는 선적 및 하역 작업이 거의 올스톱 되었으며, 노조원들은 “공정한 계약 없이는 일할 수 없다”며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노조원들은 서부의 시급이 55달러인데 반해 동부와 동남부의 시급은 39달러로 크게 차이 난다며 임금 인상과 자동화로 인한 인력 감축 완화, 일자리 보호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항만 14곳은 메릴랜드의 볼티모어, 버지니아의 노폭,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니아의 필라델피아, 델라웨어의 윌밍턴, 보스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찰스턴, 조지아의 사바나, 플로리다의 잭슨빌과 마이애미, 뉴올리언스, 텍사스의 휴스턴 등이 포함된다. 이들 항만은 전체 수출입 컨테이너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이 예상된다.
수출입 업체들은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트럭과 철도로 물품을 서부 항만으로 이동시키고 있지만, 서부 항만은 동부 물량의 절반만 수용할 수 있어 물류 혼란이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8월부터 10월 사이에 연말 대목을 위해 재고를 축적하던 업체들은 파업 직전까지 확보한 물량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파업의 영향은 월마트, 아이키아, 삼성, LG, 현대 등 주요 수입업체에도 미치고 있으며, 이들 한국 기업들도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컨퍼런스 보드의 추산에 따르면, 동부와 동남부의 14개 항만에서의 파업이 일주일간 지속될 경우 39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물류비용 증가, 물품 공급 지연 및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인상 등으로 연쇄적인 경제피해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