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회계사, 수학자, 통역사, 작가 등의 직업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늘(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이들 직업의 업무가 생성형 AI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회계사를 비롯해 전국 전체 노동자의 19%는 AI 기술의 도움으로 업무의 최소 절반 이상을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최신 GPT 기술은 통역은 물론 분류, 창의적 글쓰기, 컴퓨터 코드 생성 등의 작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줬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그밖에 홍보 전문가, 법원 속기사, 블록체인 엔지니어도 역시 챗GPT와 같은 기술에 많이 노출된 직업으로 꼽혔다. 업무의 10% 이상이 GPT 기술의 영향을 받는 일자리는 미 전체 노동자의 80%에 해당했다.
대부분의 일자리가 AI의 영향으로 일정 부분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WSJ은 해석했다. 반면 즉석요리 전문 셰프, 오토바이 정비공, 석유·가스 잡역부 등의 직업은 AI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이번 조사는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분석한 연구로, AI 때문에 어떤 일자리가 사라질지를 예측한 것까지는 아니라고 전문가는 밝혔다.
매트 빈 UC 산타바바라 교수는 WSJ에 “(AI에 대한) 노출은 뭐가 달라질지에 관해 아무것도 예측하지 못한다”면서 “사람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협하는 변화에 저항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뿐 아니라 최근 AI가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이 대졸 학력이 주로 맡는 444개 일자리(정부 부처, 마케터, 컨설턴트, 인력 전문가 등)를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챗GPT를 활용한 그룹은 일반 그룹에 비해 업무를 10분 일찍 끝냈고, 결과물도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