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를 비롯한 남가주 주민들 중 최근 1~2년 사이 주택가격이 정점에 있을 때 주택을 구입한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 주택가격 하락이 계속돼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다소 부담되는 주택가격과 높은 모기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장래에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폭이 내려가고 궁극적으로 금리인상이 중단되면 재융자를 받는다는 것이 남가주 주택구입자들 계획이었다고 LA Times는 전했다. 그런데 계속 오를 줄 알았던 주택가격이 내려가면서 10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는 상황을 맞게되자 Equity도 내려가면서 재융자를 받을 수없게 된 것이다.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려가면서 Equity가 하락해 재융자(Refinancing)에 어려움을 겪는 주택 소유주들이 늘고 있다. Equity는 주택의 Market Value에서 모기지 금액을 제외한 부분으로 주택 소유주가 보유한 주택의 실제 자산이라고 할 수있다. 따라서 주택을 구입하고 주택가격이 오르면 Equity는 늘어나지만 그 반대로 주택가격이 내려가면 그만큼 Equity는 줄어든다.
최근 주택 구입을 한 소유자들은 주택가격 하락을 예상치 못했고 그러다보니 현재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LA Times는 Canoga Park에서 콘도미니엄 한 채를 얼마전 구입한 마이클 호킨스, 크리스틴 호킨스 부부를 사례로 들었다. 호킨스 부부는 처음부터 재융자를 염두에 두고 재정적으로 다소 무리하게 Canoga Park 콘도를 구입했다.
주택 구입 후 1~2년 사이 금리인상이 멈추고 이자율이 내려가면 새로운 조건으로 융자를 받아서 페이먼트 액수를 줄인다는 계획이었다. 그 계획은 주택가격 하락으로 Equity가 내려가면서 벽에 부딪혔다. 호킨스 부부는 수개월전인 지난 가을 콘도를 구입했는데 쇼핑, 외식, 휴가 등을 모두 포기하는 방법을 통해서 간신히 월 페이먼트를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극단적인 생활을 1~2년이면 끝낼 수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 당분간 계속해서 기존의 월 페이먼트를 갚아야 한다.
LA Times는 호킨스 부부와 비슷한 주택구입자들이 상당한 숫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2022년)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 거의 대부분 모기지 조건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주택 구입 후 새로운 모기지로 갈아탈 수있다고 보고 무리한 주택 구입을 감행한 것인데 그것이 독이되고 있다.
모기지 서비스 회사 Black Knight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Equity가 절정을 이룬 후 7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 Equity는 지난 5월 이후 현재 12월까지 7개월 동안 무려 1조 5,000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주택 가치가 모기지 대출금보다 더 낮아지는 이른바 ‘깡통주택’도 최근 들어 계속 증가하면서 수개월만에 전국적으로 두 배가 넘는 45만여채에 달하고 있다.
주택을 구입할 때 예상했던 흐름과는 전혀 다르게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남가주 주택구입자들 계획이 어긋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