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겨울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제 봄을 지나 여름을 맞으면서 장기화 길목에 놓여있다.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미국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더 기세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전쟁을 계속해 나가기 점점 어려운 처지로 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중무기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미국과 유럽의 여론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을 하게되면 자국의 경제와 무기 비축량에 점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이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를 맞고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NY Times 등 주요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서방 정보 당국과 군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에 와있다고 보고있다.
현재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은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중심으로 전투 중이다. 포격전을 중심으로 한 소모전에 접어들면서 양측 군 모두 엄청난 사상자를 냈는데 우크라이나 군에는 상당한 병력 손실이 일어났고 러시아군도 1/3에 달하는 지상군을 잃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80~90%를 장악했다는 평가속에, 우크라이나 병력은 사실상 세베로도네츠크에 포위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며 최후통첩한 상황이다.
군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고지대에 위치한 리시찬스크를 현재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방어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지만, 러시아가 남동쪽에서 진격해 도시의 보급선을 차단하려 한다고 우려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돈바스의 운명에 대해 향후 몇 주 동안 누가 우위를 점할지 결정할 핵심이라고 최근에 언급했다. 군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서 계속해서 승리를 거두며 점진적 이익을 얻고 있지만, 전선이 수개월 혹인 수년간 교착 상태로 굳어지며 악화될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경우 양측에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하고 세계 경제를 더 나쁘게 만들수 있다. 러시아가 전쟁 목표 자체를 재설정하고 돈바스 장악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하고 전쟁을 그만둘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돈바스를 접수한 후에 전쟁을 끝내는 것은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동부 지역에서 승리한 후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추가 진격을 하기위한 집결지로 이 돈바스 지역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CNN은 전문가들 말을 인용해 군사적 규모의 기준으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콜린 칼 美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도 우크라이나 전역까지는 아니지만 러시아가 상당히 광범위한 지역을 장악하려 한다고 언급했었다. 다만 한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의 선택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러시아 군의 전진이 확실하다고 할 수도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무기지원 촉구에 나섰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조 바이든 행정부와 유럽 각국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