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 면접에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LA Times는 6월 8일 사설을 통해서 취업 희망자가 어머니나 아버지와 함께 면접을 하는 회사에 나타나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결코 흔한 모습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미국에서는 젊은 세대들 중심으로 직장 면접 장소에 어머니나 아버지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직장 이력서 사이트 ResumeTemplates.com이 G 세대 취업 지원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1/4인 약 25% 정도가 부모를 모시고 면접을 했다고 응답한 것이다. 그리고 약 70%에 달하는 Z 세대 취업 지원자들이 취업 신청서를 작성해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어머니아 아버지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Z세대 취업 지원자들 중에서 거의 절반 정도는 어머니나 아버지의 이력서 작성 능력이나 인터뷰하는 요령 등이 자신들 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결국 Z 세대가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것은 그만큼 취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LA Times는 사설에서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에서 Z 세대가 부모 도움을 받고 있는 현상이 코로나 19 팬데믹 후유증이라고 분석했다. 거의 3년여 동안이나 계속된 코로나 19 팬데믹은 Z 세대에게 세상과 단절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최대한 대면을 피하고, 원격에서 일처리하는 것이 기본인 시대를 가장 중요한 시기에 3년여를 겪은 Z 세대는 사회화가 서툴다.
대학 강의실에서 서로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는데만 약 3주 정도 기간이 걸릴 정도라고 LA Times는 지적했다. 그런 Z 세대에게 취업을 위한 면접이라는 과정은 대단히 익숙치 않은 불편한 절차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LA Times는 사설에서 부모를 학교에 데려오고, 아이를 직장에 데려오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다보니 자신에게 가장 편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 19 팬데믹을 겪은 Z 세대에게는 익숙한 주변 사람이 부모 밖에 없다.
즉 부모가 학교에 가고 아이를 직장에 데려가는 것이 그렇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하나의 현상으로 받아들인다면 취업 면접 현장에 어머니나 아버지와 함께 나타나는 젊은이를 이해못할 것도 아니라는 것이 LA Times가 사설에서 지적한 부분이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시대에 경험하고 있는 것은 일하는 것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상황이다. 문화적 측면에서 노동의 의미가 변화하고 있다.
이제 사회는 팬데믹 이전보다 더 고립화된 모습이고 소셜미디어에 몰두하고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전체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젊은 세대는 더욱 더 그런 성향이 강하다. 인간 사이 상호관계가 예전같지 않은 시기에 과거에 그런 경험을 거의 해보지 못한 젊은이들은 인간 관계를 강요당하는 현실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LA Times는 사설에서 Z 세대를 단순하게 미성숙하다고 볼 수도있지만 그렇게 보는 것이 Z 세대 입장에서는 불공평하게 느껴질 수있다고 지적한다.
매우 낯설은 취업 면접이라는 현장에 익숙한 부모 도움을 받는 것이 G 세대에게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 선택이라는 설명인데 실제로 면접에서 부모와 함께 와서 합격한 젊은이가 직장에서 일을 하는데 부모와 나타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즉 면접을 잘 치르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 부모일 뿐이지 그런 Z 세대 젊은이들이 일하는 것까지 부모에게 기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