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장 등을 위조해 남의 집을 가로챈 여성이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LA 연방법원 마미 유시-멘사 프림퐁 판사는 시신 훼손, 남의 집 가로채기, 유언장과 위임장 위조 등 혐의로 44살 여성 캐롤라인 헐링(Caroline Herrling)에게 징역 20년형을 선고해 중형에 처했다. 일명 캐리 피닉스(Carrie Phoenix)로도 알려진 캐롤라인 헐링은 West Hills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으로 이미 지난해(2023년)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 유죄를 인정했다.
집과 현금 등 390만달러 규모의 타인 재산을 가로챈 것으로 프림퐁 판사는 캐롤라인 헐링에게 388만달러를 갚을 것도 명령했다. LA 연방검찰은 캐롤라인 헐링이 공범들과 함께 스스로의 힘으로 집을 돌볼 수없는 취약한 사람을 찾았는데 온라인 부동산 사이트를 통해 부유한 동네의 허름한 주택을 집중 검색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헐링과 그녀의 일당은 온라인 부동산 사이트에서 고급 주택들이 많은 지역의 사진을 샅샅이 뒤지면서 수영장에 해조류가 많고 무성한 관목이 있는 관리가 거의 되지 않고 있는 집을 찾는데 주력했다.
그러다가 발견한 곳이 Sherman Oaks에 있는 찰스 와일딩(Charles Wilding)이라는 71살 노인의 집이었다. 그 때가 2020년으로 캐롤라인 헐링은 찰스 와일딩에 접근해서 혼자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2020년 9월 어느 시점에서 찰스 와일딩이 사망했는데 캐롤라인 헐링은 이같은 사실을 숨기고 사체를 그대로 방치해둔채 일당과 함께 주택을 비롯한 모든 찰스 와일딩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나섰다.
LA 연방검찰이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캐롤라인 헐링과 그 일당은 위조된 위임장 양식을 통해 찰스 와일딩의 부동산과 금융 계좌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캐롤라인 헐링은 찰스 와일딩이 사망한 것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찰스 와일딩 역할을 해줄 대역을 사용하는 대단한 치밀함을 보였다. 이 대역은 캐롤라인 헐링으로부터 5,000달러를 지급받고 미리 문자를 통해 전달된 ‘대본’을 숙지해서 찰스 와일딩인 것처럼 위장해 주택 처분 비롯해서 모든 재산 관련 권리를 캐롤라인 헐링에게 위임했다고 언급하며 사회복지사, 형사 등과 전화 통화에서 헐링이 법률 대리인임을 강조했다.
이처럼 캐롤라인 헐링의 범죄는 완벽한 것으로 보였지만 이웃들이 나서면서 상황이 예상치 못하게 흘러갔다. Sherman Oaks 이웃들은 지난 2021년 10월에 찰스 와일딩이 보이지 않는다고 실종 신고를 하면서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서게 만든 것이다. 조사하던 경찰은 캐롤라인 헐링에게도 연락했고 헐링은 찰스 와일딩과 그 가족의 절친한 친구라고 말했다.
캐롤라인 헐링은 그때 조사를 받으며 찰스 와일딩이 Sherman Oaks 주택 문제를 자신에게 위임했다고 주장하면서 찰스 와일딩 경우에 아예 집을 떠나 Carpinteria로 이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캐롤라인 헐링이 들려준 얘기에서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보고 수사력을 더 강화하며 찰스 와일딩에 대해 조사했다. 결국 5,000달러를 받고 찰스 와일딩 대역을 했던 사람이 경찰에 불려와 조사를 받으며 자신이 저지른 일을 모두 자백했다.
곧바로 캐롤라인 헐링을 체포하면서 사건의 전망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0월에 이미 찰스 와일딩이 숨졌고 캐롤라인 헐링은 찰스 와일딩의 집을 비롯한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서 사망한 사실을 숨기고 여전히 생존하고 있는 것처럼 꾸몄다. 헐링과 그 일당은 찰스 와일딩 사체를 처리해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West LA 헐링의 아파트로 사체를 가져가 화학물로 녹이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시신을 절단해 진공 봉인한 가방에 넣고 Bay Area로 옮겨서 처리했다는 것이 LA 연방검찰이 법원에 제출했던 기소장에 적시한 구체적 내용이다.
즉 찰스 와일딩 사체는 절단된 후 S.F. 만에 뿌려졌다는 것으로 아직까지 그 유해는 하나도 찾아내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