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주의 각 도시들은 야자수 심기에 열을 올리면서 잎이 무성한 피커스 나무, 유칼립투스 나무 등을 베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을 상징하는 나무를 야자수라고 여겨서 그런 것인데 그러다보니 워낙에 잎이 적어 그늘을 만들지 못하는 야자수가 번창해 도시 열 완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LA 등 도시들이 심는 야자수들이 대부분 멕시코 산이어서 CA 전통 야자수가 아니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등 아무 쓸모없는 야자수가 너무 많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CA 주를 상징하는 나무로 꼽히는 야자수가 논란에 휩싸였다. LA Times는 기후온난화 현상 등이 심화하면서 갈수록 폭염이 심해지고 있는데 LA 등 남가주 경우에는 주 나무가 야자수여서 필요한 만큼의 그늘이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다보니 일반 시민들도 야자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남가주 현실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LA에 거주하면서 매일 거리를 뛰는 마라톤을 하는 V. 켈리 터너 UCLA 도시계획과 지리학 부교수는 해가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달리며 항상 그늘을 찾는데 거리에 나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늘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그래서 Sunset Blvd.를 따라 뛰어가며 Hollywood을 지나는데 그 코스가 그늘이 없어서 너무나 힘들다고 언급했다.
결국 최근에는 아예 달리는 코스를 그늘이 많은 쪽으로 바꿨다. LA Times에 따르면 도시에서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매우 중요한 존재다. 강렬한 태양열에 의해 달궈지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등에 자연 그늘을 제공함으로써 도심의 열기를 식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야자수는 잎이 적다보니 그늘을 거의 만들어내지 못한다.
한 전문가는 야자수 경우에는 거리에 큰 막대기를 꽂은 셈이라며 막대기가 그늘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연방하원에서 공화당이 1조 그루 나무를 심을 것을 제안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도시들이 그늘지고 성숙하게 자란 나무들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야자수를 심으려고 하고 있어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Beverly Hills에서는 보도를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Robertson Blvd.를 따라 형성된 피커스(Ficus) 나무 50그루 이상을 쓰러뜨렸다.
이번에 제거된 피커스 나무는 60년에서 100년된 나무들인데 Beverly Hills 시는 이 피커스 나무들을 뽑아버린 자리에 그레이프 머틀과 멕시코 팬 야자 나무 등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Long Beach 시에서도 도로 복원 계획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약 90피트 높이의 유칼립투스 일종 레몬 향 껌 나무를 150여 그루를 베어내는 작업을 하는 것이 포함됐다. Long Beach 시는 길가를 따라서 5,000여 그루의 식물과 260 여 그루의 그레이프 머틀, 130여 그루 야자나무 등을 심을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야자수가 CA 주를 상징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도시의 열기를 식혀준다는 차원에서는 쓸모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우뚝솟은 야자수는 오랫동안 LA를 상징하는 나무로 여겨졌는데 지역의 문화적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존재라고 할 수있지만 현재 토종 야자수를 보기 힘들 정도로 거의 대부분 멕시코 야자수들이다. LA와는 관계없는 야자수들을 수입해서 심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으로 이국적인 열대 우림이 생성되는 느낌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지도 않고 CA 주의 전통과도 관계없다면 그런 나무를 심을 이유가 없다는 야자수 전문가들의 비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