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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22, 2024

팁문화에 뿔난 미국인들, 커져가는 불만과 높아지는 우려의 목소리

미국에서 팁 문화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분위기여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A Times는 Business 섹션을 통해서 미국의 팁 문화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했다. LA Times는 요즘 팁 문화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완전히 나가버렸다고 생각하고 있느냐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많은 사람들이 팁이 지나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그냥 팁을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팁이 주변 사람들 시선을 의식한 ‘사회적 세금’이 됐다고 분석했다.

동북부 Baltimore에 거주하고 있는 미카 스미스 씨는 봄 방학 동안 10대 아들과 함께 남가주를 방문하고 있는데 Venice에 있는 Gjelina Take Away에서 간식을 먹기 위해 들렀다. 미카 스미스 씨는 15% 팁이 자동으로 부과되는 Counter Service Spot에서 간식으로 먹을 음식을 주문했고, 추가 팁을 요구하는 스크린 화면 요구에 10%를 더 붙여서 응답했다. 미카 스미스 씨는 팁을 이중으로 부담하게 됐지만 자신이 성향상 달라는 대로 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교외 Lake Forest에 거주하는 대학생 에드워드 아길라는 한 달 전에 한 하키 경기 선물 가게에서 여자 친구를 위한 유니폼을 골랐다. 그런데 계산대 스크린에 기본 팁이 20달러라는 내용이 올라왔다. 에드워드 아길라는 팁이 20달러라는 사실에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계산대 종업원과 뒤에서 기다리는 고객들이 모두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에드워드 아길라는 마음 속에서 전혀 납득되지 않는 팁과 액수였지만 결국 지불했다.

말도 안되는 팁과 액수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굴복한 것인데 에드워드 아길라는 사회적 압력 때문에 공감하지 않는 팁을 줬다며 웃었다. 그래서 하키 관련 매장에서 지불한 20달러를 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사회적인 세금, Social Tax를 냈다며 자기 합리화를 시켰다고 전했다. 며칠전 Denver에서 바리스타에게 팁을 주지 않았다가 노골적인 냉담함을 느꼈던 레이첼 매이슨은 자신의 Twitter 계정에서 팁에 대한 사람들 생각을 물어보는 즉석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여론조사 질문이 바로 이번 LA Times 특별 기사 제목인 미국 팁 문화가 사실상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갔다고 보느냐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응답자들의 절대 다수인 무려 86%가 그렇다고 답했다. 수십년 동안 팁에 대해서는 주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 어느 정도 충분하게 합의가 돼 있는 상황이었지만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이같은 합의도 무너진 모습이다. Square와 같은 온라인 결제 회사의 등장을 통해서 기본 팁 옵션 설정 등 기존 팁 문화에 전면적 변화가 일어났다.

예전에는 서비스를 받고 그 서비스에 대한 사례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가격 대비 일정한 비율로 팁을 줬는데 이제 그런 합의를 깨트리면서 새로운 팁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주문을 하는 경우 물건을 포장하는 직원에게 팁을 주거나 공항에서 6달러 짜리 물병을 받을 때 팁을 줘야한다는 압박이 느껴진다. LA Times는 이같은 팁 문화 변화에 대해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주는 회사, 특히 대기업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팁을 과도하게 부과해 직원 임금 일부를 소비자가 부담하게 한다는 생각이다. 소비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있어 노동자들 임금 지급은 기업들이 알아서 해야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팁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하고 지금처럼 기업이 계속해서 일방적인 수준으로 팁을 요구하게 된다면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있는 만큼 팁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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