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특별예우로 수갑과 머그샷을 면제받고 오늘 오후 맨하탄 형사 법정에 처음으로 소환돼 30여개 형사범죄 혐의와 기소내용을 고지 받고 법적, 정치적 투쟁을 시작한다.
뉴욕시 경찰은 로우어 맨하탄 법원 주변 도로를 폐쇄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초비상을 걸고 있다. 미국에서 한번도 본적이 없는 전직 대통령의 형사기소에 따라 트럼프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은 4일 전직 대통령에 대한 특별예우로 수갑을 차거나 이른바 머그샷을 찍는 치욕의 순간 만큼은 면제받아 오전 피고인 절차를 생략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저항해 체포되고 수갑까지 차는 불상사를 피하고 자진출두하는 선택을 했고 사상 최초인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기소에서 특별 예우를 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대통령은 4일 오후 2시 15분 로우어 맨하탄에 있는 형사법정에 처음으로 출두해 지문을 찍 게 된다. 특히 판사와 검사, 변호인들 앞에서 뉴욕 대배심이 무슨 형사범죄 혐의로 몇 개의 조항으로 형사기소 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고지받고 치열한 법적, 정치 투쟁에 돌입하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노 배우 스토미 다니엘스에 입막음 대가를 지불하고 그를 은폐하는 등 24가지 이상, 30여 가지 형사범죄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뉴욕 타임스 등 미언론 들은 보도하고 있다. 옛 측근 코언 변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입막음 대가를 제공한 후 환급 받았다고 실토하며 유죄를 시인하고 감형받은 바 있어 이번에는 검사측 핵심 증인으로 등장해 있다. 마녀사냥식 정치기소로 보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이고 반대파들과 충돌할 우려까지 있기 때문에 뉴욕시 경찰은 로우어 맨하튼 법원 주변 도로를 봉쇄하는 등 비상경계를 펼치고 있다.
트럼프 변호인들은 입막음 대가 지불에 대한 형사기소를 결코 인정할 수 없어 ‘유죄시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해 수개월간 치열한 법정 투쟁이 벌어지게 됐다. 법적투쟁과 동시에 차기 대선 재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경선후보로서 정치투쟁도 펼쳐야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 출두를 마치는 대로 플로리다 마라라고로 다시 내려가 4일 저녁 8시 15분에 프라임 타임 기자회견을 갖는 것으로 정치투쟁에도 본격 나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