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기침체가 필요하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강력하게 금리인상을 계속하면서 미국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음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는 모습이다.
경제 전문지 Wall Street Journal은 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본격적인 긴축 정책에 들어간지 1년이 되고 있지만 그렇게 기다리는 경기침체가 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모두 대단한 저력을 발휘하며 Fed의 거듭되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잘 이겨내고 있다는 것이다.
Wall Street Journal은 어제(3월6일) 경기침체 관련해 ‘Why the Recession Is Always Six Months Away’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분석 기사를 실어서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됐다. ‘왜 경기침체는 항상 6개월 뒤로 밀리나’라는 제목 기사에서 Wall Street Journal은 계속 이어지고있는 강한 고용과 소비자 지출을 Fed 공격에도 미국 경제를 경기침체로부터 막아주는 원동력이라고 꼽았다. 지난해(2022년) 거의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를 잡기 위해 Fed가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경기침체는 기정사실로 보였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과 소비 모두 기대 이상으로 강한 모습으로 지난 1년여 Fed의 강력한 공격을 무난히 방어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Wall Street Journal은 그동안 경기침체와 달리 이번 경기침체 경우 미국 역사상 가장 기다리던 침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렇지만 경기침체가 계속 연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레이 페리스Credit Swis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이 6개월마다 전망치를 내놓는데 6개월 뒤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레이 페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2023년) 중반에도 여전히 6개월 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기대할 것이라고 같은 이코노미스트들과 Fed를 비꼬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Wall Street Journal은 경기침체가 기다려도 오지 않는 이유를 대략 3가지로 꼽았는데 첫 번째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미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막대한 현금을 쏟아부었던 것이 가계와 기업, 로컬 정부 재정을 건전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재정이 건전해지면서 Fed의 강력한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겨낼 수있는 경제적 체력이 길러졌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는 원자재와 노동력 공급 부족 현상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결정적 악재로 작용해왔는데 막상 Fed가 본격적 긴축에 들어가며 강력히 금리인상에 나서자 고금리에 민감한 부동산과 자동차 산업의 방패막이가 됐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소비자들 외식과 여행 등 서비스 지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Fed 예측과는 달리 경기위축으로 가지 않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있다.
Wall Street Journal은 여기에 더해 노동자 부족 현상으로 기업들이 직원들 해고를 피하고 계속 붙잡아놓는 모습이라며 실업률이 53년 만에 최저치인 3.4%대를 굳게 유지하고있어 Fed 기대와 달리 경기침체가 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