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관련 부정적 트윗 검열을 위해 트위터를 압박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9일 공개된 ‘트위터파일’에 따르면 화이자 이사이자 연방 식품의약국 FDA 국장을 지낸 스캇 고틀립(Scott Gottlieb)은 지난 2021년 8월 27일 토드 오보일(Todd O’Boyle) 트위터 전무이사에게 브렛 지로이어(Bret Giroir) 박사의 트윗을 검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로이어 박사는 전 FDA 위원으로, “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은 백신보다 뛰어난 면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증명해야 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 다만 자연면역자가 아닐 경우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트윗했다. 자연면역자를 포함한 연방 정부의 백신 의무화 정책에 반하는 의견을 표한 것이다.
이에 즉각 코틀립 이사는 토드 이사에게 “ 해당 게시글은 동료평가도 거치지 않은 이스라엘의 한 회고적(retrospective) 연구에서 포괄적인 결론을 도출한 내용”이라며 “입소문을 타게 되면 언론을 장악할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했다. 하지만 지로이어 박사가 근거로 제시한 연구는 지난해(2022년) 7월 동료평가를 거쳐 ‘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됐다.
또, 트위터 내부 분석 결과 지로이어 박사의 트윗은 어떠한 규칙도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위터는 해당 트윗에 태그를 부착해 이를 본 사용자들에게 “오도를 유발한다”며 사용자들을 ‘건강 전문가들이 백신을 추천하는 이유’와 관련한 링크로 연결했다. 고틀립 이사는 백신 회의론자인 저스틴 하트(Justin Hart)의 트윗도 문제 삼았다.
저스틴은 지난 2021년 9월 3일 “ 어린이 치사율이 0%에 가까운 바이러스가 우리 아이들을 수년 째 교육을 받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트윗했다. 고틀립 이사는 검열 요청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연방 정부가 5~11살 어린이를 위한 화이자 백신을 승인하고 권고하기 직전 이의를 제기했다. 고틀립 이사는 트위터에 이같은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백악관과 동일한 트위터 로비스트를 이용해 왔다.
한편, 트위터는 정부 지침과 다른 코로나19 백신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를 막기 위해 기자와 의사 등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