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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22, 2024

목숨을 담보로한 위험한 시험, 영국의 코로나 집단면역 시험

영국의 코로나 19 실험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영국 정부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에 들어서 6일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의 규제를 풀고 음식점과 클럽도 영업을 재개하며 모든 빗장을 내렸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부작용을 각오한 영국에서도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25일(일) 현재 29,173명을 기록해 지난 6일(화) 이후 처음으로 3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 17일(토) 55,000명에 육박했지만 이후 증가세가 주춤했고 20일(화) 46,558명을 기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봉쇄하지 않고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두고 코로나19의 정점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실제로 신규 감염 외에 사망자 숫자도 급감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초 영국이 코로나 19 관련 방역수칙을 해제하고 빗장을 푼 것은 초반에 수치가 올라가더라도 결국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이 높은 만큼 집단 면역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이 섰고 방역수칙 해제 초반 좋지 않은 수치를 안고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자 그런 초반의 어려움 같은 것도 없이 주요 수치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예상보다 훨씬 성공적이다.

영국은 8월 초나 중순까지 하루 신규 감염 최대치 약 12만명까지 각오했고, 사망자도 하루에 200명 정도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고 계속 안정세를 보이며 낮아지고 있어 영국 정부의 예측 모델보다 훨씬 빠르게 감소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조금 더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맞겠지만 추세상으로는 분명한 감소세에 들어갔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영국이 일각에서 강력하게 우려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해제하는 강수를 뒀다는 점에서 부정적 시각이 많았지만 이렇게 빠르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로는 역시 높은 백신 접종률이 첫손에 꼽힌다.

영국은 전체 인구의 70% 이상, 성인의 약 88%가 백신을 접종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백신 접종율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영국이 코로나 19로부터 자유의 날, Freedom Day를 강행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집단 면역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다만, 초반에는 어느 정도 수치 상승이 있을 것을 예상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는데 지금 나타나는 추세는 급격한 수치 하락이다.

전문가들은 영국인들의 백신 대량 접종이 코로나 19 항체를 형성한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영국인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중증까지 이르지 않고 초기 단계에서 무력화되는 집단면역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마디로, 영국에서는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상의 감기나 독감 수준 정도로 약화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망자 숫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도 마찬가지로 백신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또 하나는 코로나 19 사망자 중위연령이 81~83세에 달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코로나 19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영국 기대수명과 비슷하거나 더 높다는 것으로, 사망자 대부분 어차피 사망할 연령대에 있는 사람들이다.

여기에 기저질환자들이 사망자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런 여러가지 점들을 감안해 방역을 해제하는 초강수를 뒀고 성공하고 있는 분위기다.
앞으로 영국의 과제는 젊은 층의 백신 접종인데 18∼29세 중 1/3이 아직 1차 접종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스트 앵글리아 의대 폴 헌터 교수는 확진자 감소가 분명히 좋은 소식이라고 전제하고 다음 주말 쯤 규제 완화 이후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게 되면 규제를 푸는 조치가 어떤 효과를 미쳤는지 알 수 있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의 결과가 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Katherine Cho
Katherine Cho
Katherine Cho has been at Medical Hani since 2015, and currently spends most of her time writing about the World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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