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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ecember 21, 2024

뇌신경한방재활: 대뇌 (2) – 우반구 (Right Hemisphere)

▲‘나는 좌뇌형 사람이야. 나는 우뇌형 사람이야.’ 종종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어 봤을 것이다. 분명 좌반구와 우반구 사이에 명백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둘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는 영역이 있다. 그래서 좌뇌가 발달된 사람들은 이성의 뇌라고 일컬어지는데, 상대적으로 언어적 발달과 학업, 수의적 운동 조절 능력이 발달되어 있다. 우뇌가 발달된 사람들은 보통 감성의 뇌라고 일컬어지고, 그림 그리기, 퍼즐 맞추기, 길 찾기 등의 공간적 조절능력이 조금 더 우세하게 발달된 사람이 우뇌 발달형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2개로 나누어져 있는 반구는 서로 ‘뇌들보 : 뇌량 (Corpus callosum)’으로 연결되어 있다. 서로를 연결해 주는 다리가 있기 때문에 각 영역이 따로 발달되어 있어도 서로는 긴밀한 교류가 가능한 구조다.

각 반구는 각각의 반구 안에서만 활동을 할 경우에 조금 더 빠르고, 쉽고 단순하게 일을 처리한다. 그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그 분야를 잘 하면 좌뇌형 또는 우뇌형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순간적인 판단이 요구되거나, 놀라거나, 당혹스러운 순간이 되면 조금 더 사람들은 본인의 우세한 뇌 사용이 높아지게 된다. 당연할 만큼 빠르고 쉽고 단순하게 일 처리가 되기 때문에 더 본인의 우세한 쪽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우리가 우세손이 발달되어 있어 위급한 순간, 혹은 정교하고 세밀한 일을 하거나 힘을 쓰려고 할 때 우세손이 더 빠르게 튀어나오는 것과 비슷한 논리다. 그런데 당연할 만큼 우세한 쪽의 뇌를 사용하는 것이 더 쉽고, 간단하다 보니 더 잘하는 활동, 쉽게 움직이는 활동에서 특정 뇌 반구가 두드러지게 발달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결정적으로는 대뇌 반구 사용이 한쪽으로만 발달을 하게 되는 경우, 일의 효율은 증가될지 모르나 조금 더 복잡하고, 정교하고, 세밀한 작업 수행을 어려워진다. 간단한 예를 들어, 우리가 오른손 잡이라고 해서 모든 일상 생활을 오른손으로만 수행하면 일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과 비슷한 논리다. 물론, 양손을 다 같이 활용하는 동안 우세손의 역할이 월등이 도움이 된다면 더 복잡하고 힘든 일도 쉽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한 손 사용만 해야 한다면, 그 한 손의 일 처리 효율이 아무리 높아도 결정적으로 지구력, 민첩성, 효율성 등이 높아지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뇌도 특정하게 조금 더 우세하게 발달된 반구가 있더라도 각 좌우 대뇌 반구의 긴밀한 교류가 포함이 되어야 보다 복잡한 과제 수행이 가능해지고, 고위 인지 영역의 발달이 이어진다. 그래서 좌우 반구의 원활한 교류는 뇌 사용에 아주 중요한 열쇠로 작용된다. 서로 장점이 있지만, 각 반구가 분명한 단점이 있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인 자세가 이루어져야 더 높은 성취율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한방에서 음과 양의 조화와 오행의 흐름에서 이루어지는 균형을 기반으로 각 장부가 효율적인 흐름이 이루어지면 질병의 발생도 감소하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좋아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우반구는 매우 단순한 언어를 이해하고, 비언어적 이해가 가능하다. 좌반구는 단순한 단어 명사 이해는 가능할지 모르나 추상적인 언어 형태는 이해할 수 없다. 우반구는 특히 단순한 명령을 받을 때도 그에 대해 거의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 더 우반구가 발달된 사람들의 경우, 추상적, 감성적, 감정적 상황에 대한 이해와 학습이 빠르고, 단순 명령이 아닌 자발적으로 우러나는 스스로의 행동에 더 높은 성취율을 갖게 된다. 우반구는 발달된 공간적 감각 및 패턴을 갖고 있다. 또한 우반구는 정서를 나타내는 얼굴 표정, 선의 기울기, 점의 위치 등에 좀 더 빠르고 신속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우반구는 공간적 능력에 대한 능력이 발달되고, 형태와 상황에 대한 이해 능력이 발달되어서 비언어적 표현법과 얼굴 표정 등에 대해 남다른 파악 능력을 갖을 수 있다.

더 넓고 앞으로 나온 전두엽을 관찰할 수 있는 우반구

우반구는 감성, 예술, 상상, 직관, 공간지각능력 등을 담당한다. 그래서 우반구가 발달된 사람들은 특히나 창의적인 뇌의 활동이 두드러짐을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우반구에서 발달된 전두엽은 추리, 계획, 운동, 감정, 문제해결에 관여한다. 특히나 우반구에서 우세한 감정, 감성 등의 영역이 발달되었고, 추상적 언어 이해나 추리 능력들이 발달되었기 때문에 전두엽은 이에 더 큰 힘을 실어주게 된다. 특히 전두엽의 앞쪽 부위에 위치한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에서는 기억력·사고력 등의 고등행동을 관장하며 다른 연합 영역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조정하고 행동을 조절한다. 기억력과 사고력은 창의적인 뇌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양한 정보를 흡수하고 그것을 이해하고 활용이 가능해야 패턴과 형태도 이해하고, 그걸 기반으로 새로움을 만들 수 있다. 감성과 감정은 결국 다양한 직관과 감각 파악 능력이 기반이 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반구가 발달된 사람들은 결국 직관과 육감 등의 다양한 감각 사용이 좀 더 두드러진다.

노르에피네프린 농도가 더 높은 우반구

우반구에서는 특히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의 농도가 특히 많이 발생한다. 결국 노르에피네프린의 주된 기능은 긴장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나오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이 호르몬이 과하게 분비되어 문제가 발생하며, 화를 잘 내거나 두통이 발생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식은 땀이 발생하며 호흡 곤란이 발생한다. 이는 모두 심장과 관련된 활동이 많다. 결국 심장의 활성화가 발달된 사람들은 조금 더 감성적이고, 감정적이다. 우반구가 발달된 사람에게 창의력의 에너지를 맘껏 펼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준다면 끊임없이 새롭고 다양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으나, 만약 이를 조율하기 어려울 만큼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를 줘서 안 그래도 살짝 평균치보다 높은 노르에피네프린 수치를 더 높게 고공행진으로 만들어 버리면, 결국 우반구는 과도 스트레스로 인해 창의적 뇌 활동과 감성적 뇌 활동이 멈추게 된다. 그리고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가 유발될 수 있다. 그러나 적절하게 노르에피내프린 수치를 조율해 준다면 학업의 성취도도 높아지고, 순발력 있는 행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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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반구의 주된 기능은 그림 그리기, 퍼즐 맞추기, 길 찾기 등의 공간적 조절능력

우반구의 측두엽이 손상되면 사람 얼굴에 대한 기억 능력이 저하된다. 그러나 정상인에게 자극 실험을 시행하면 당연한 결과로 얼굴 정보에 대한 정보를 더 우세하게 처리한다. 사람의 얼굴을 보고 어떤 사람인지, 어떤 미묘한 변화가 발생했는지를 명확하게 찾아내는 것이다. 우반구는 또한 촉각 자극을 줬을 때, 왼손의 복잡한 모형을 맞추는 능력이 우세하게 나타난다. 청각적 자극에서도 언어적 자극 보다 비언어적 자극 (음악, 동물소리, 환경 소음 등 )을 더 우세하 게 처리한다. 다양한 자극에 대해 남다른 해석이 가능하고, 인간이 처리하는 감성과 감정에 기반하여 문제를 수용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발달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비언어적 자극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적 표현 방식들에 조금 더 능숙하고, 그림 그리기, 퍼즐 맞추지 등등의 시각적 자극 중심의 새로운 표현 방식에 우세한 능력을 보인다. 또한 공간 지각 능력이 발달되어 길을 찾거나 운전 등의 작업을 수행할 때도 높은 수행 능력을 보이게 된다. 우반구가 발달된 사람들은 좌반구가 발달된 사람들 보다 조금 더 사람과의 대인관계에서 친숙하고 높은 공감능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이를 기반으로 한 깊이 있는 인간 관계 형성의 빈도가 높다. 상대적으로 좌반구가 발달된 사람들의 경우 논리적, 합리적, 언어적 오류가 발생되지 않는 사람에게 최대한 이성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인간 관계를 엮어 나가기 때문에 감정 중심의 인간관계 형성이 우반구 발달형 사람들 보다는 조금 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전체적인 방식으로 공간적 관계를 중시하는 우반구

 좌반구가 발달된 사람들은 인과관계에 근거하여 시간적 관계를 중심으로 언제 어떻게 누군가가 사람을 만나고 어떤 일련의 사건들이 진행되었는지에 따라 관계의 깊이와 상황을 분석한다고 본다면, 상대적으로 우반구가 발달된 사람들은 공간적 관계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방법을 분석한다. 단순히 서로가 함께 보낸 시간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 얼마나 특별한 장소에서 얼마나 남다른 감정을 서로 공유하고, 독특한 형태적 특징의 무언가를 보고 느꼈는지가 조금 더 과제를 이해하고 다가가는 방식에서 편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조금 더 공간에 대한 의미가 발달된 사람이 우반구 발달형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음과 양처럼 서로 다르지만, 서로 공존해야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긴밀한 영향을 끼치면서도 서로 남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성향을 잃지 않는 존재처럼 뇌의 좌반구와 우반구도 비슷한 성향을 갖는다. 인체의 좌우가 갖는 특징처럼 조금 더 세분화된 특징을 갖고 있는 것이 뇌이기 때문에 뇌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한의학이라는 학문과의 합일점을 찾아낸다면 아직도 우리가 풀지못한 고대의 다양한 한의학적 자료의 이론적 근거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박헌경,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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