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대형 언론매체에서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선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불량 진단키트를 양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최근 보도에서 밝혔다. 음성 반응이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오는 불량 진단키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 달이 넘는 시간이 낭비되면서 검사 지연 악화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대변인은 18일 성명을 통해 “CDC가 진단키트를 제조할 때 자체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한 애틀랜타 소재 CDC 산하 연구소 3곳 중 2곳에서 제조 수칙 위반 사례를 발견했다고 전하며, FDA는 연구원들이 연구소를 출입할 때 복장을 갈아입지 않거나, 코로나바이러스 샘플 검사와 진단키트 분류를 같은 곳에서 진행하는 등 문제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허술한 관행 때문에 전국의 공중보건 연구소로 전달된 진단키트 중 일부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오염돼 검사를 정확히 해내지 못했다고 FDA는 지적했다.
더욱이 뉴욕타임즈는는 CDC의 실패는 사태 초기 연방 정부의 준비 부족을 보여주며, 일부 주에서 봉쇄 조처를 해제하고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CDC가 1월말 미 전역의 공중보건 연구소 26곳에 첫 진단키트 물량을 보냈는데 이중 24개 연구소에서 잘못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고도 정제수가 들어있고 유전자물질은 없는 음성대조군 검체에 테스트를 해봤더니 음성이 나와야 하는데 엉뚱하게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원한 진단키트와 달리 CDC 진단키트는 한 가지를 더 추가해 세 가지 요소를 검사하게 돼 있는데 이 추가된 요소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전하며 “CDC가 추가한 검사 요소는 코로나19 진단에 필수적인 것이 아니었고 속도가 대단히 중요한 시점에 테스트를 복잡하게 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에스더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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