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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5, 2024

근육만 잘 풀어도 혈압 강하 OK!

△자신의 목뒤를 잡았을 때, 아프거나 이상 증상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얼마 전에 ‘본태성 고혈압’ 진단을 받은 70대 남성이 내원한 적이 있었다.

진단을 받은 지가 10년이 넘은 이 환자는 약을 복용해도 항상 140/90의 혈압을 보였다. 내원한 이유는 고혈압이 아닌 무릎 통증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전의 병력을 더욱 자세히 알아본 결과, 너무 오래되어 자신은 느끼지 못하는 증상들을 함께 찾아 내게 됐다. 각종 증상들을 치료하다 보니, 고혈압까지 좋아졌다. 자세와 고혈압은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심장학회에 따르면, 수축기 140mmHg이거나 확장기 90mmHg 이상을 ‘고혈압’이라고 한다. 고혈압은 원인에 따라 본태성 고혈압과 속발성 고혈압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뚜렷한 원인 없이 혈압이 높은 상태를 바로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하며, 음주, 흡연, 스트레스, 비만과 나트륨 과다섭취 등이 주요 원인으로 밝혀진 것이 바로 ‘속발성 고혈압’이다.

고혈압의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럼증, 의식장애, 손발의 감각장애나 마비,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지내오다 우연히 건강검진 등의 검사를 통해 알게 되므로 혈압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고혈압인 사실을 모르고 방치한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발전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때문에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뇨제가 대부분인 혈압 약을 일단 처방 받게 되면 함부로 끊기 힘들다. 게다가 장기 복용 시엔 심각한 콩팥손상이 올 수도 있다. 약의 부작용 없이 근육-자율신경계-혈압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한 운동에서 시작할 수 있다.

 

목X-레이

 

△ 목이 어깨 중심에서 23.2도 가량 앞으로 기울어져 있었던 실제 환자의 X-레이.

 

▲’거북이목’을 주의하라

위 환자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이 환자는 무려 25~30년 넘게 목 통증, 목 뒤의 뻣뻣함, 뻐근함으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날개 뼈 사이가 불로 지지는 듯이 아팠다고 한다.

최근에는 목 뒷부분과 날개 뼈 사이의 피부가 점점 두터워져서 마치 나무껍질 같이 변해가는 상황이었다. 또한 그 부위의 감각도 줄어서 이제는 아픈 것도 모르는 상태고 그저 답답한 느낌이 들 때면 가끔 한의원에 가서 부항을 해왔다.

치료를 받을 때만 일시적으로 시원해졌다가, 또 다시 굳어지는 상황이 계속돼 왔던 것이다. 1~2년도 아니고 몇 십 년 동안 이런 증상들을 못 느끼게 된 이유는 뭘까.

일단 환자의 자세 분석결과, 목이 어깨 중심에서 23.2도 가량 앞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흔히 ‘거북목’으로 부르는 상태였다. 또한 허리의 유연성이 전혀 없이 일자로 서 있었다.

이는 거리가 먼 남의 얘기가 아니다. 지금 바로 자신의 목뒤를 잡아보자. 손으로 눌러 아프거나 딱딱한 느낌이 있거나 혈압이 올라가는 느낌 등이 있다면 주의를 요하는 경우다.

평상시에는 모르고 지나다가 손으로 잡아보아야만 느낀다면, 이미 상당 기간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증상들이 실제 치료에서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다.

 

▲요긴한 운동요법

필자는 이 환자에게 무릎 치료와 함께 하루 한번 10~15분 정도 자기 전에 하는 두 가지 운동을 처방했다. 인체의 앞(가슴과 배 근육)과 뒷부분(엉덩이, 골반 및 척추 기립근)을 동시에 부드럽게 풀어주는 의식적 운동이다.

한 달 정도 후, 이 환자는 혈압이 124/84 정도로 떨어졌다. 또한 처방약의 용량도 줄일 수 있게 됐으며, 마치 나무 껍질 같던 등쪽의 피부도 점차로 부드러워졌다.

근육이 부드러워지는 것과 혈압은 무슨 관계일까. 까닭은 의외로 간단하다. (중심)근육군이 오랫동안 굳어지면 자율신경계에서는 같은 긴장신호를 이제는 거꾸로 혈관내의 근육(수축하면 혈압이 올라감)에 보내기 때문이다.

정상적이라면 금방 풀어져야 할 혈관근육이 자율신경계가 조절을 할 능력을 잃어버림에 따라 만성혈관수축(만성고혈압)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때문에 먼저 (중심)근육군을 풀어주면, 근육에서 시작한 이완신호는 자율신경계를 거쳐 혈관 내 근육의 이완-혈압 강하로 이어진다.

또한 피부 밑에는 근육과 모세혈관이 지나므로 의식적 운동으로 근육을 올바르게 풀어야만 피부의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노화방지 및 피부미용, 주름 개선에 근본적인 대책이 된다.

요즘에 유행하는 성형 및 피부미용에 관심 있는 여성들이라면, 반드시 중심을 풀어주는 자세교정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수진 박사(카이로프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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