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 남성 호르몬 수치가 줄어들면, 남성 역시 갱년기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사진©Linnik_Stock Free Images&Dreamstime Stock Photos
피로감과 근력 감소, 발기부전 등 여러 증상 나타나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던 ‘갱년기’가 이젠 남성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40대 후반에서 50대에 접어들며 체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줄어 갱년기 장애가 나타난다. 남성도 여성처럼 호르몬 치료가 가능한데, 무기력증과 복부지방의 걱정이 줄어드는 동시에 노화현상까지 늦출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
▲남성 갱년기 원인
남성 호르몬 생산은 보통 30세 이후 매해 1%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60세 남성의 7%, 60~80세 남성의 21%, 80세 이상 남성의 50%에서 남성호르몬 생산이 정상 이하로 떨어져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게다가 음주나 간 기능의 이상이 있을 경우, 동맥경화증이나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 경우, 지나친 흡연과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등은 같은 연령의 건강한 남성에 비해 남성 호르몬 생산이 15%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남성의 노화는 주로 고환에서 생산되는 남성호르몬 감소에서 비롯되지만 부신에서 생산되는 DHEA와 뇌하수체에서 생산되는 성장호르몬 및 멜라토닌의 감소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남성 갱년기 증상
발기부전이나 성욕감소가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주된 증상은 크게 심리적, 신체적, 성적증상의 3가지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심리적 증상에는 실망감, 이유 없는 심한 피로감과 우울증, 기억력 감퇴, 별 것 아닌 일에 화를 냄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여성 갱년기 증상과 유사한 안면홍조와 발한, 수면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지적 능력 감소, 집중력 저하,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며 체지방이 늘어난다.
성적 증상으로는 성욕이 감소하고, 발기 횟수가 줄거나 강직도가 떨어지며, 자는 동안 생리적으로 유발되는 발기 횟수도 감소한다.
진단은 혈액을 채취해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호르몬 검사를 통해 한다. 호르몬검사는 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 혈청 유리형 테스토스테론, 유즙분비호르몬, 황체형성호르몬 등이다.
성호르몬은 분비량이 시간에 따라 다르므로 오전 8~10시에 측정해야 정확한 수치를 얻을 수 있다. 성인 총 테스토스테론 정상치는 10~35nmol/L이며, 8~12nmol/L 정도로 낮으면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한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있거나 의심되면 추가 검사를 한다. 특히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경우, 반드시 심혈관 상태와 혈액 내 지질검사를 한다. 전립선암 또는 중증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환자는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할 수 없으므로 전립선 특이항원(PSA), 직장수지검사, 경직장 전립선초음파 검사 등을 먼저 한다.
▲호르몬 치료란?
치료에는 주로 성장호르몬과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을 사용한다. 미국에선 DHEA호르몬과 멜라토닌 호르몬도 노화방지에 효과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성장호르몬은 단백질 합성과 지방의 분해를 촉진한다. 단백질 합성량이 늘어남에 따라 근육량이 늘어 나게 된다. 또 배가 나온 사람도 성장호르몬이 지방분해를 촉진시켜 보통 한 달 정도 치료하면 1~2인치 가량 줄어든다. 이외에도 지방분해를 촉진하게 되면 혈관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예방, 혈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의 효과는 골밀도의 증가에 의한 △골절 방지 효과 △근력 및 스테미나의 증가 △신체 상태 호전 △성욕 증가 △행복감 및 기분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성호르몬의 경우, 주사제 외에도 알약, 패치, 젤 등의 다양한 형태의 약물이 있다. 이중 가장 효과가 큰 형태는 주사제다. 성호르몬의 경우, 다양한 약물투여 방법이 있지만 성장호르몬의 투여는 주사제 형태가 유일하다. 이는 성장호르몬을 이루고 있는 단백질의 분자량이 커 연고형태로는 피부를 통과, 몸안으로 약물을 침투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갱년기 장애 예방법
남성 갱년기증후군의 중요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은 운동이다. 빨리 걷기, 달리기, 등산, 수영, 체조 등 유산소운동은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대근육 근력 운동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한다. 이를 통해 발기부전을 개선하고 근력 향상, 골밀도 증가, 혈당 유지, 혈중 지방질 제거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전립선 질환이 있으면 승마나 자전거 등 회음부를 압박하는 운동은 피한다.
운동과 더불어 적당한 휴식과 여가활동도 필요하다. 식생활 개선도 필요하다. 패스트푸드, 마가린, 버터등에 있는 포화지방산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감소시키므로 먹지 않는다. 금연과 금주한다. 흡연자,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비만·당뇨병·고혈압 환자는 같은 나이 정상인보다 테스토스테론 양이 10% 이상 적다. (도움말: 대한항노화학회)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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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갱년기장애 자가진단 설문지
1. 성적 흥미가 감소했다.
2. 기력이 몹시 떨어졌다.
3. 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졌다.
4. 키가 줄었다.
5. 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
6. 슬프거나 불안감이 있다.
7. 발기의 강도가 떨어졌다.
8.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졌다.
9. 저녁식사 후 바로 졸립다.
10.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
(1번 혹은 7번 질문에 ‘예’ 또는 그 이외의 다른 3개 항목이 ‘예’인 경우
남성갱년기장애가 동반된 것으로 생각하고
아침 7~11시 사이에 채혈된 혈액에서 혈액 테스토스테론의 측정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