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학업성취도가 낮은 원인은 여러 가지 질환과 관련돼 있다. 사진 Dollarphotoclub_carballo
대부분의 부모들은 주로 아이들의 학습 성취도가 떨어지거나 학교 생활에 문제가 있을 때 병원을 찾게 된다. 이 경우 아이의 지능을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여러 질환이 원인이 된다.
실제로 최근 심리상담 및 신경정신과를 찾는 어린이들의 경우, 학습장애의 원인은 주의력결핍 과잉운동장애(ADHD) 외에도 분리불안장애, 틱장애 등으로 나타난다. 이 밖에 학업성취도와 연관된 질환으로는 시력저하와 축농증 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각 질환별 원인과 증상, 질병을 의심할 수 있는 징후 등을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신민섭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성도 교수 등과 함께 알아본다.
▲학습장애
신민섭 교수는 “학습장애의 주된 원인은 중추신경계의 장애가 있으나 이보다 환경적이거나 정서적 문제가 문제가 증상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 증상은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에서 약 3∼4배 가량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아이는 3∼4세때 또래에 비해 말을 시작하는 시기가 늦은 경우다.
학습장애의 일종인 읽기장애 아동의 약 90% 정도가 학교 입학 전에 언어발달이 늦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아이가 평균 연령에 비해 언어표현 등에 문제가 있다면 소아정신과나 언어치료 전문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또 “지능이 낮아 학교공부를 따라가기 힘든 경우는 학습장애가 아닌 학습지진이나 학습부진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ADHD
이 증상의 특징은 ‘부주의’, ‘충동성’, ‘과잉 운동성’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주로 학령기 아동의 약 3∼15%가 이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주로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학교 선생님이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 증상을 가진 아이들은 주의가 산만해 40∼50% 정도가 학습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충동적이며 행동을 억제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좌절에 대한 인내력이 부족해 학교규칙을 위반하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틱 장애
‘틱’은 신체의 한 부분이 반복적으로 갑작스럽게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눈에 잘 뜨이지 않을 정도로 경미할 수 있다. 그러나 심하면 눈을 계속해 깜박거리거나, 머리를 흔들 수 있으며 어깨를 실룩거리기도 한다.
‘틱’은 이렇게 특정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 틱’과 크게 킁킁거리는 소리, 기침 소리 등 특정소리를 계속해 내는 것을 ‘음성 틱,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갖고 있는 ‘뚜렛 장애’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보통 어린이 약 10명중 1∼2명꼴로 수개월 내에 저절로 없어지는 일과성 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체 아동의 약 1%에서 뚜렛 장애가 나타난다.
홍성도 교수는 “뚜렛 장애는 정신분열증 같은 정신장애는 아니지만 주의력 결핍, 과잉활동, 충동적 행동, 학습장애, 강박증 등을 동시에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며 “증상이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시력저하 및 축농증
아이들의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에는 근시 및 약시, 축농증 같은 질환도 있다. 근시가 진행돼 사물이 흐릿해 보이거나 양쪽 시력 차가 큰 짝눈으로 인해 사물이 잘 보이지 않게 되면 자연히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우 안과 등에서 시력교정용 렌즈를 착용하는 등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아이가 책을 읽을 때마다 얼굴이 답답하고 코가 막힌다고 칭얼거린다면 축농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콧속의 공간인 부비동의 구조가 완성되는 12세 이전의 소아는 감기로도 축농증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어린이 축농증은 약물을 이용, 감염을 치료하고 효과적으로 점액이 배출되도록 도와준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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