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뫼비우스 띠 이론을 한의학적으로 접근해 침 치료할 수 있다. 사진©Dollarphotoclub_chrisharvey
인체 경락구조와 닮은 형태,
각 부위별로 대비시키면 통증 치료에 좋아
뫼비우스 띠는 수학의 기하학과 역학이 관련된 곡면으로 경계가 하나 밖에 없는 2차원의 도형이다. 즉 안과 밖의 구분이 모호하다.
개미가 그 안을 기어간다면 밖으로 나오게 되고, 밖에서 계속 기어간다면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안으로 들어가면 나오게 될 것이요 밖으로 나오면 들어갈 것이다.
▲뫼비우스 띠란?
1858년 뫼비우스와 요한 베네딕트 리스팅이 서로 독립적으로 발견한 뫼비우스 띠는 종이를 긴 직사각형의 모양으로 잘라 띠를 만든 후 양 끝을 이어 원통형을 만들고, 이 중 한 면을 180도 돌려서 이으면 된다.
이 띠는 무한 순환구조로서 ‘시간’이라는 흐름을 타면 여러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자연 현상으로는 음인가 하면 양이요, 양인가 하면 음이 되어 있다. 삶인가 하면 죽음이고 어둠인가 하면 밝음이다.
계절로도 봄인가 하면 여름이고, 여름인가 하면 가을, 가을인가 하면 겨울, 또 겨울인가 하면 다시 봄이 시작된다. 태극의 음양과 오행을 그대로 보여주는 흥미로운 구조가 아닐 수 없다.
기계 분야에서는 벨트의 효용성을 위하여 앞 뒷면을 다 쓸 수 있는 컨베어 벨트에 많이 응용하며, 인체에서는 DNA구조가 뫼비우스 띠와 유사한 구조다.
▲한의한적 접근
특히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뫼비우스 띠는 인체의 경락구조를 그대로 닮은 구조다. 폐경에서 간경까지 12경락 구조를 살펴보면 조금 복잡하지만 경락 자체가 장부에서 체표로, 체표에서 장부로 이어지는 음, 양양, 음음, 양양, 음음, 양양 등 음의 무한순환 구조로 돼 있다.
이 12경락으로 해석하는 것을 넘어 더 나아가 실제 몸의 대칭구도로도 충분히 응용 가능하다. 인체의 중심인 제중을 좌표 중심으로 삼아 상하로 나누면 상반신과 하반신 2등분이 된다.
상반신의 전면인 유방과 하반신 후면의 둔부가 대비 된다. 상반신 유방 사이에는 전중이란 혈이 있고 해부학적으로는 흉골병이 자리하며, 그 아래로는 검상돌기가 있다.
하반신 후면의 경우, 둔부엔 팔료혈이 자리하는 천골병이, 그 아래로는 꽁지뼈인 미골이 있다. 그래서 가슴의 흉골병과 둔부의 천골병을 대대시킨다.
좌표를 좌우로 나누면 좌우 유방과 좌우 둔부로 구분된다. 그러면 좌측 유방과 우측 둔부가 대대되고 우측 유방과 좌측 둔부가 대대된다. 유방 최고의 등고점인 유두와 둔부 등고점이 되는 최고점을 대대시킨다.
이렇게 하면 인체구조를 제중을 중심으로 하여 4등분으로 대대시킬 수 있다.
인체를 옆에서 보았을 때 장문부위를 중심으로 위의 이론같이 좌표에 적용하면, 상체 전면은 양의 음이요, 상체 후면은 양의 양이라 하체 전면은 음의 음이요, 하체 후면은 음의 양이다. 이것이 제중을 180도 뒤튼 구조로서의 인체를 뫼비우스 띠에 적용시킨 것이다.
우주의 모든 만물은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룸을 원칙으로, 과불급을 조정케하여 제로로 밸런스를 지향하니 이것이 치료의 대의는 아닐까.
▲이론 활용 침법
이제 이 이론으로 실제 임상에 들어가 보자. 허리를 삐끗했거나 오래된 만성요통, 신허 등에 관계없이 요척통이 발발했을 때, 또는 좌골신경통으로 허리에서부터 좌우 둔부통증이 있을 때에 침법을 적절히 응용할 수 있다.
우선 미골통의 경우를 보자. 꼬리뼈를 다쳤거나 저절로 아플 때 등에 상관없이 치료혈은 가슴 아래 명치 쪽 구미혈에 자침한다. 그리고 움직이게 하여 동기시킨다. 임상적으로 치료율이 매우 양호하다. 1회에 완치율이 80%를 상회한다.
다음의 경우, 예를 들어 차료, 중료혈 부근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가슴의 전중혈을 아래로 사자하고 작을 소자처럼 해서 침을 두 개 더 하향 횡자 한다. 이후 동기법으로 운동시킨다. 매우 효과가 좋다. 이것도 임상에서 일회 시침에 80%이상의 효과율을 상회한다.
보통의 경우, 허리 통증은 요추 3, 4, 5번의 이상이 ‘거의 다’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대개 가슴의 전중혈에서 3촌 정도 위에서 아래를 향하여 작을 소자로 횡자하고 걷게 하거나 허리 굴신운동을 시켜 동기를 하면 효과가 매우 좋다.
기존 침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통증 부위에 따라 시침하는 치료부위도 달라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요추 5번 주위의 통증인 경우 전중 부위에서 1촌 위, 4번이면 2촌 위, 3번이면 3촌 위 정도에서 임의로 적절히 대응하여 시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신허로 인한 요통인 경우에는 면상에 있는 마쾌수라는 혈을 병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척추 통증에서도 독맥을 벗어난 좌우로 치우치는 통증이 있다.
이런 경우는 인당혈에서 조정을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요추 4번에서 오른쪽으로 2~3센티 정도 벗어난 곳의 통증이면 전중혈 2촌 위에서 하향으로 적을 소자로 횡자하고 인당에 시침하는 침의 각도를 그 자리에서 30도 정도 왼편으로 바꿔준다.
이러면 그 즉시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요추에서 왼쪽으로 벗어난 통증은 방향을 반대로 시침하면 된다.
위의 사례들은 수만 명의 임상치료의 결과와 실험으로 얻어진 것이다.
최락완 교수(사우스베일로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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