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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5, 2024

김한직 교수의 361혈② 수족양명경

△ 수족양명경으로 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고생하는 현대인들을 치료할 수 있다.

사진 © Dollarphotoclub_Nikki Zalewski

 

이제는 침구와 한약, 음양오행을 중심으로

환자의 정신과 기혈에 전력할 때

 

침이 어떻게 인체를 치료하는가에 대해서 수많은 연구가 있어왔지만 한마디로 ‘영추(靈樞)’와 ‘조기치신(調氣治神)’이란 말로 설명할 수 있다.

인체는 신령(五神)이 주관하며 경락은 정기신 삼보가 통행하는 경로다. 침과 정신의 관계는 이번에 소개할 다기다혈(多氣多血)한 양명경이 정신병에 매우 효과적이다.

‘영추 22장 전광편’엔 각종 전광병 증상에 수족 양명을 반드시 사용했다. 이것은 양명혈들의 고전 주치와 현대 임상에서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양명은 이양(二陽)으로 양이 극성한 상태인 조금(燥金)의 성격을 갖는다. 현대인은 무한 경쟁의 세계화 속에서 연령고하를 가리지 않고 극도의 양항(陽亢; 정신적 스트레스) 속에 살고 있다.

항우울제 등 정신병 약물 사용은 늘기만 하고 바이코딘(Vicodin), 옥시콘틴(OxyContin) 등 강력한 진통제 남용은 헤로인 등 마약까지 찾게 하는 등 일부 현대인의 심신은 황폐해졌다.

이제는 한 손에 침구, 다른 한 손에 약, 그리고 음양오행의 중심을 갖고 질병으로 고생하는 수많은 환자들의 정신을 다스리고 기혈을 조절하는데 더욱 전력해야겠다.

또한 수족양명경의 경혈을 같이 보는 이유는 상하동법(上下同法)의 원리 때문이다. 양상선 양명의 맥은 손에도, 발에도 있다. 손은 상이고 발은 하이다. 수양명은 손에 있는 것은 하, 두에 있는 것이 상이다. 족양명은 두에 있는 것이 상, 발에 있는 것은 하이다. 색진(色診)과행침(行鍼)모두 같은 법으로 정의했다.

공교롭게도 수족은 하이므로 양명경 주수와 슬족의 혈은 같이 11가지로 구성된다. 상양과 여태, 이간과 내정, 삼간과 함곡, 합곡과 충양, 양계와 해계, 편력과 풍륭, 온유, 하렴, 상렴과 하거허, 조구, 상거허, 수삼리와 족삼리, 곡지와 독비 등 서로 대용하거나 주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LI 1 상양(商陽)         

상은 금의 오성인데 대장경이므로 금양(金陽)이다. 표본근결(標本根結) 이론에 따라 근결(根結)(양극(兩極))은 통하므로 오관 질환에 좋다. 조금의 시작이므로 침구대성에 보면 열병한부출(熱病汗不出)에 합곡, 양계, 협계, 여태, 노궁, 완골(腕骨)과 배합.  

 

▲LI 2 이간(二間)         

수혈인 형혈로 이간 즉 이화(二火)가 울체된 것을 치료. 양명부증, 기분증, 이실열증에 좋다. 침구자생경에서 열폐 기면에 수오리, 태계, 대종, 조해와 배합.        

 

▲LI 3 삼간(三間)

수혈로 체중절통에 좋은데 삼목이므로 경기가 울체된 불통즉통에 좋다. 침구자생경에서 열폐 기면에 이간과 배합.  

 

▲LI 4 합곡(合谷)

면구(面口)의 사총혈, 사관혈로 유명하다. 침구대성에선 발광에 간사, 후계를 배합. ‘계곡’이란 ‘곡’자의 의미를 ‘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무한에 보합곡, 사부류하고 체산에 보합곡 사삼음교하므로 합곡을 보하면 한공과 자궁이 열림을 알 수 있다. 또한 관절로 해석 가능하므로 각종 통증, 경련에 사용.

 

▲LI 5 양계(陽溪)

양이 갈라지면 장신(藏神)이 안되므로 침구대성에서 광소에 열결, 대릉, 인중을, 광조에 태연, 하렴, 곤륜을 침구자생경에서 광조하며 귀신을 볼 때 복삼, 온유를, 신구경륜에서 경계(驚悸)에 담수를 배합.     

 

▲LI 6 편력(偏歷)

‘치우칠 편’자와 ‘역사’할 때 ‘역’자를 썼는데 ‘역’자에는 ‘어지럽다’는 뜻도 있다. 수양명락맥이 종맥으로 진입하므로 이롱에는 편력을 사한다. 유경도익에서 신허이롱에 신수, 청회를 배합. 편두통은 물론 집착, 편견, 건망 등이 병적으로 나타날 때 좋다.

 

▲LI 7 온유(溫溜)

정형수경합의 기세를 표현한 ‘출유주행입’의 그 ‘유’자다. 고로 형혈 성격과도 관계 있다. 일부 책에서는 온유 위치를 양계와 곡지의 중간으로 본다. 즉 팔의 조구다. 극혈이므로 한열 불문하고 대장경 상의 비증에 좋다.

 

▲LI 8 하렴(下廉)

‘렴’자는 ‘청렴하다’, ‘모서리’란 의미를 가졌고 별명이 바로 ‘하거허’다. 침구대성에서 광조에 태연, 양계, 곤륜을 배합. 소장-방광-대장은 하초 진액대사의 요충이므로 천금요방에서 뇨암불리에 상렴과 배합.

 

▲LI 9 상렴(上廉)

팔의 상거허이다. 또한 수족상하는 하나로 폐와 대장은 표리이며 표본근결 이론에 따라 침구대성에서 호흡곤란과 불능보행에 기문(期門), 중완과 배합.

 

▲LI 10 수삼리(手三里)  

팔의 족삼리로 보며 족삼리처럼 모든 부종에 좋아 양수로 인한 상지 증상에 좋다. 주단계는 상치통에 수삼리, 하치통에 삼간을 구했다.

 

▲LI 11 곡지(曲池)

연못이 구부러졌으니 정체되기 쉽고 대장주진, 소장주액하므로 진액대사의 이상을 다스린다. 모든 실열증에 특히 좋고 전광십삼혈이므로 왜곡된 정신 세계에도 당연히 좋다. 또한 목왈곡직이라 했고 곡지는 토혈이므로 목극토 증상에 사용하고 중풍 상지불수에 유명한 혈. 천금요방에서 광조에 어제, 지정, 합곡, 소해(少海), 완골(腕骨)과 배합.

 

▲S 35 독비(犢鼻)

‘송아지의 코’다. 온병학에서는 구비(口鼻)를 천빈(天牝; 하늘의 골짜기, 음)이란 의미로 사기의 침입이 용이한 곳)이라 했으니 일체의 비증을 치료.

 

▲S 36 족삼리(足三里)

일반인도 아는 361혈의 대표. 두복(肚腹)의 사총혈이고 족삼양의 교회혈로 해석. 옥룡부에선 심계허번에 단용했고 유경도익에선 광증에 간사, 백회, 부류, 음곡과 배합. 외대비요에선 범인년삼십이상(凡人年三十以上), 고부구삼리(苦不灸三里), 령인기상안암(令人气上眼暗), 이삼리하기(以三里下气)라 했고 이동원(李東垣)은 유인년소기약(有人年少气弱), 상우삼리(常于三里), 기해구지(气海灸之)라는 말이 유명.

 

▲S 37 상거허(上巨虛)   

유명한 대장의 하합혈. 소문(素問) 61장(章) 수열혈론(水熱穴論)에서 기충, 족삼리, 하거허와 함께 사위중지열(瀉胃中之熱)한다.

 

▲S 38 조구(條口)

‘대롱거릴 유(攸)’와 ‘나무 목’이 만난 것이 ‘조’자다. 견부 질환에 유명.

 

▲S 39 하거허(下巨虛)

‘아래가 크게 허하다’는 의미는 위장(양명)간의 운동인 수곡입구칙위실이장허(水穀入口則胃實而腸虛) 식하칙장실이위허(食下則腸實而胃虛)를 표현한 것이다. 천금요방에서 광조에 구허와 배합.

 

▲S 40 풍륭(豊隆)

거담안신하는 혈로 유명. 모든 정신병에 사용하고 보하면 위증에 좋다. ‘륭’자는 ‘내릴 강’과 ‘날 생’자가 합친 것이므로 풍요하고 융성한 기운이 담겨 있으므로 불임에도 사용.

 

▲S 41 해계(解溪)

‘화해’, ‘해결’의 의미도 있지만 ‘다기다혈한 양이 풀어지고 흩어진다’는 뜻도 있다. 백증부에서 경계분돈에 양교와, 천금요방에서 광증에 신맥과, 침구자생경에서 우상읍루에 심수, 신문, 대릉을 배합.          

 

▲S 42 충양(衝陽)

양기가 부딪히고 충동하므로 침구대성에선 광조호동 기력배증 고성방가 기의분주(狂躁好動氣力倍增高聲放歌棄衣奔走)에 신문, 후계와 천금요방에선 같은 증상에 풍륭과 배합. 양지와 배합하면 하원허한에도 사용.        

 

▲S 43 함곡(陷谷)

빠지다, ‘함정’의 ‘함’자다. 경기 이상인 통증 치료. 양명의 수혈은 특히 열비에 좋다.       

 

▲S 44 내정(內庭)         

정은 뜰, 조정(朝廷)이지만 ‘곧다’란 의미도 있으므로 청위열하여 속을 바르게 한다. 양명경증에 좋다.       

 

▲S 45 려태(厲兌)

위태하다, 질병의 여자와 태음습토인 태택(兌澤)의 태자이다. 또한 태자에는 구멍, 역(易)이란 뜻도 있으니 태음습토가 병들고 양명조금만 성하다는 의미. 위에서 보듯이 상양과 배혈을 많이 한다. 백증부에 보면 악몽에 은백과, 침구자생경에서 열폐(熱閉) 기면에 대돈과, 다경(多驚)에는 이간, 음극, 간사와 배합했다. 불면에도 좋아 허증 불면엔 은백, 실증 불면엔 여태를 사용.     

김한직 교수(사우스베일로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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