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C
Los Angeles
-8.3 C
New York
Sunday, December 22, 2024

한의원, 비만 프로그램 별도 준비

△이제는 한의원에서도 각종 생활 습관병 환자들을 위한 비만 관리 프로그램을 준비해둬야 한다.

사진©shutterstock_ courtyardpix

 

일반적인 경우, 한의사가 비만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에 큰 장애는 없다. 하지만 환자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지방간 등이 있다면, 치료하는 데에 애를 먹을 수 있다. 일반 환자 외에도 이런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비만관리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녹슨 지방 때를 벗겨라

혈액 내에서 일어나는 염증 반응은 오히려 체중증가에 중요한 원인이 된다. 단순히 음식의 양만 조절하면 된다고 말하는 칼로리 제한론자의 말에 경각심을 가져다 주기 충분하다.

특정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간이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에 반응할 때, 몸이 흡연이나 스트레스같은 독소에 반응할 때 등의 원인으로 염증이 발생한다.

이 염증 반응은 고혈압,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문제를 초래한다. 심하면 동맥에 발생하는 염증을 더욱 악화시켜 심장병으로 가게 만들기도 한다. 때문에 해당 환자들의 비만 관리에는 더욱 주의해야만 한다.

만약 고혈압, 고지혈증, 제 2형 당뇨환자가 내원했다면, 침구치료나 한약 처방에만 머물지 않고 한의원의 디톡스 또는 비만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적극 유도하는 게 좋다.

양약 1~2개쯤 복용하는 환자는 의외로 많다. 대부분이 위에 언급한 질환을 이유로 치료 및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는 경우다.

이들은 한약도 복용하면서 한의원에 자주 온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몸의 염증반응을 적극적으로 없애는 방법을 사용하여 따라오게 함으로써, 한의원의 새로운 환자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혈관 염증 때문에 그 주변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모여서 혈관이 마치 녹슨 것과 같은 상태가 돼버렸습니다. 녹슨 파이프는 속이 비좁아져서 금방이라도 파이프가 막혀버립니다. 다이어트는 살만 빼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혈관벽에 끼인 녹슨 지방 때를 벗기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면, 환자들은 더욱 한의사를 신뢰하고 치료 가이드에 맞춰 따라올 것이다.

 

▲술도 안 마시는데 지방간?

한 번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데도 지방간 진단을 받았고 병원에서 다이어트를 권하더라며 내원한 환자가 있었다. 1년에 1~2번 술을 마시고, 그나마도 한 두 잔이면 그뿐인데, 왜 술꾼들에게 생기는 지방간이 생겼는지 의아하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런 경우가 점차 흔하게 생긴다는 것이다. 요사이 부쩍 이런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간은 우리 몸 속의 장기 중에서 두 번째로 큰 장기이다. 3파운드 정도이며 혈액으로부터 전달되어 온 수많은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고, 음식들로부터 몸에서 필요한 영양소가 되도록 처리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말한다. 보통 5~10% 수준인 간의 지방비율보다 많은 경우다

미국 내 과체중자가 늘어나면서 비알콜성 지방간을 갖고 있는 이들이 늘어났다. 비만자, 당뇨환자, 고지혈증,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 등이 지방간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한다. 실제 미국인구의 약 25%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질병이 위험한 것은 증상이 거의 없다. 자주 피곤하다거나 황달 등이 생길 정도면 이미 한참 진행된 경우. 관리를 안 하면, 반복적으로 간을 붓게 만들고 심한 경우에는 간암과 간부전에 이를 수 있다.

비알코올 지방성 간염은 40~60대 여성에게 잘 발견되는 경향이 있다. 혈액 검사 중 간 기능 검사를 받으면 확인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치료 방법은 없다. 다만 과체중인 사람은 체중을 줄이고, 당뇨 환자는 혈당 관리,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도록 노력하고,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한다.

일단 정기적으로 간 기능을 포함한 검사를 받아 보기도 하고, 다이어트 클리닉에 방문하시는 것도 좋다. 체지방검사를 하게 되면, 체지방률과 근육량을 모니터링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기적인 운동으로 활력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내원 환자가 지방간을 호소한다면, 이런 점에 유의하여 상담하고 적절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술을 안 마시는 데 지방간이라며 난색을 표명한다면, 아마도 상대방은 한의사에 대한 신뢰가 없어질 수도 있다.

어떤 질환이라도 당황하지 않고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제대로 가이드 해주는 것이 비만 관리를 하는 한의사들의 몫이다.

 

▲소장은 제 2의 뇌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은 ‘소장’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장은 뇌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신경말단세포를 갖고 있다. 그 생김새가 뇌와 가장 흡사하다. 

소장은 뇌 다음으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한다. 음식에 따라 소장은 약간 언짢아 하거나(복창감), 분노하거나(가스), 고집을 피우거나(변비), 변덕스럽게 화를 내기도(설사) 한다.

음식을 먹는 것은 사람이지만, 음식에 따라 반응하는 것은 각자의 소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음식을 먹는 이가 소장에 기억된 나쁜 음식들을 피해주는 방법, 즉 적절한 식이요법이 필수다.

또한 비만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의원이라면, 간단한 설명에서만 끝내지 않고 소장이 기억하고 있는 나쁜 음식물들의 추억을 적극적으로 지워버리는 클렌징 다이어트 방법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기존에 소장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양상을 없앤 후, 염증을 유발하는 음식을 제한하는 다이어트로 관리 방법이 결국 질병을 다스리는 한의원에서 잘 나가는 비만 관리 케어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길이다.

정현모 이사(타하라 센터)

 

 

<Copyrights ⓒ 메디컬 한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Advertisement -

More articles

- Advertisement -spot_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