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태음폐경은 폐와 대장 관련 질환의 치료는 물론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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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경락의 기시경 ‘수태음폐경’
폐와대장 치료·노화방지 효과도
‘침구동인’의 경락 분포와 경혈은 두 가지를 시사해 준다.
첫째, 경혈이란 혈관, 신경, 림프 계통으로 분리되기 전의 원형적 체계를 보여주고 있다. 가느다란 호침이 경락만 자극해도 환자에 따라 혈관, 신경, 림프에 각각 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둘째, 침구동인의 표본은 병자가 아닌 정상인, 백수를 누리는 건강인의 경락 분포이자 경혈로, 정확한 혈위를 찾고 치료 경락의 변별 이유는 병든 경락을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침구가의 역사는 경혈 중시 한의사와 천응혈 중시 한의사간 투쟁의 역사라고 본다.
경혈파는 361혈 정위를 찾는데 목표를 두고 일그러진 경락을 원래 모습으로 돌리는데 최선을 다한다면, 천응혈파는 수지침, 동씨침, 무한대의 신혈과 관련 깊으며, 이통위수(以痛爲輸)라 해 아픈 곳(아시혈)에 자침해 치료한다. 여기서 경외기혈이나 신혈, 천응혈도 아시혈이라 봐야 한다.
두 가지 장점을 취합해 모두 잘하려면, 경락을 입체적으로 봐야 답을 찾을 수 있다. 즉, 체침을 우선시 하되 주요 동맥이나 장기를 자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천응혈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다.
<중국침구학>에 정식 소개되지 않았지만 임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이내정의 경우, 모든 361혈에 이혈이 존재한다. 이합곡도 있고, 무한대로 신혈을 만들 수 있다. 모든 신혈이 361혈로 설명되지 않는 것은 없다. 또한 동씨침 혈위도 14경락 361혈로 해석된다.
14경락과 경혈은 체표에 던져진 개인의 건강상태이다. 경락과 경혈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하나의 혈이 모든 다른 혈을 대표하고 361혈이 모여 한 인간을 대표한다.
경락은 물론 361혈 하나하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장부(뿌리)-경락(가지)으로 구현되어 있음을 숙지하는 것이 침구 임상의 핵심이다.
사암침, 수지침, 동씨침, 이침 등 각종 침법이 생겨난 것은 음양오행의 바탕에서 십이경맥, 기경팔맥, 361혈에 대한 천착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혈은 점선의 연결이 아닌 좌우, 상하, 표리(내정-이내정)의 연결이며 중부-운문의 1촌 사이라도 전체 경락과 361혈의 기운이 담겨있다.
한의학은 양방과 달리 병증에 대한 임상 매뉴얼이 쉽지 않다. 하지만 361혈 매뉴얼은 가능하다. 혈명과 유주를 숙지하면서 361혈에 대한 고전의 임상 용례, 사암침의 역동적인 치료 효과, 각 혈에서 유래한 동씨침, 신침 등을 연구하면 날마다 경혈의 의미가 깊어지고 임상에서 무궁한 응용이 생겨난다.
수태음폐경은 십이경락의 기시경으로서, 경락 순행 부위와 속락되는 폐, 대장을 치료한다. 현대적으로는 폐장백의 원리에 따라 노화 방지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L 1 중부(中府)
12경락의 시작. 임맥의 중완, 간경의 기문, 복부 제3측선을 주관하는 비경과 연결. ‘부(府)’자는 ‘마을’이란 의미로 알려져 있지만, ‘창자-육부의 부(腑)’란 뜻이다. 폐의 모혈이므로 등의 폐수와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가 있다. 수액 대사 이상에는 중부(폐의 모혈慕穴)-중완(위 모혈)-중극(방광 모혈)-장문(비 모혈)과 후계-신맥 등을 배혈하면 효과가 있다.
▲L 2 운문(雲門)
구름이 통과하는 문. 기가 이곳을 제대로 통과할 때 피모는 물론 청양이 숨쉬는 두뇌의 기능이 순조롭다. 건망이나 치매에 응용. 같은 문(門)자로 끝나는 기문(간모)-석문(삼초모) 등과 같이 사용.
▲L 3 천부(天府)
혈명에서 천(天)자가 들어가는 것은 모두 정신 질환에 유용. 천창혈의 하나로 오관(五官) 질환에도 좋다.
▲L 4 협백(俠白)
금백(金白) 기운이 사이에 끼였다는 의미로 폐기울체에 좋고 피부 미용에도 사용.
▲L 5 척택(尺澤)
팔의 연못으로 비경의 음릉천과 상응. 음릉천이 거습을 잘한다면 척택은 화담을 잘한다. 심폐의 사기는 팔꿈치에 모인다는 고전 이론에 따라 척택-곡지-소해-소해-곡택-천정을 같이 사용.
▲L 6 공최(孔最)
폐로(결핵)로 객혈이 있을 때 명혈로 이 같은 증상은 교장(嬌臟)으로써 폐의 심한 손상을 표현. 음경의 극혈로 지혈 효과가 있고 침구갑을경(鍼灸甲乙經)에서는 혈명에서 보이듯이 한공(汗孔)의 이상으로 무한(無汗)할 때 방광경의 상료(상초의 진액을 주관)와 함께 공최를 배혈.
▲L 7 열결(列缺)
이지러지고 무너지고 경기(經氣)가 빠진 상태를 다시 잇고 열을 맞춘다는 의미. 대장경으로 연결됨은 물론 폐경의 고향(폐경과 임맥의 연결은 종기의 상태를 주관)이라 할 수 있는 임맥의 팔맥교회혈. 외사가 침입할 때 피모의 전열을 정비함으로 해표 효과가 있고(+합곡) 통변은 물론 이뇨에도 사용. 진액대사 이상으로 피부가 건조하거나 피수(皮水)에도 사용(+조해).
▲L 8 경거(經渠)
‘경락의 도랑(수로)’이란 의미로 열결(관맥)과 태연(촌맥)을 연결하고 폐경 선상이 부었을 때 사용. 하지만 ‘거(渠)’란 글자는 ‘깊고 넓고 크다’란 의미로 금생수(金生水)-폐경과 신경을 연결해서 보신. 열결이 밖에서 피모를 촘촘하게 한다면 경거는 안에서 금생수의 모자 관계를 강화.
▲L 9 태연(太淵)
‘크고 깊은 못’이란 뜻으로 우촌은 종기, 좌촌은 임신 상태를 반영. 편력과 배혈하면 진액의 분포를 도와 이명, 이롱에 사용. 단중과 배혈하면 맥기를 조절하며 중극과 배혈하면 수의 상하원을 각각 다스린다.
▲L 10 어제(魚際)
‘물고기가 꿈틀대는 곳’으로 해석. 망진에선 어제가 방사된 무지구를 ‘위(胃)’라 하며 기혈(奇穴)에선 어복(魚腹)으로 응용된다. 위는 장부의 밭이므로 남녀가 어제의 색이 창백하고 탄력이 없으면 양위와 불임인 경우가 많다. 고전에 어제를 생식기와 유방 질환에 각각 사용한 예가 있다.
▲L 11 소상(少商)
상(商)은 폐의 오음이고 폐주성(肺主聲)하므로 인후, 담명, 설강에 사용. 전광십삼혈의 하나이므로 낮에 발작하는 정신병에 좋고 은백과 같이 사용하면 상백혈이라 해서 간질과 다래끼에 유명. 또한 침구대성(鍼灸大成)에 보면 치매에 신문-심수-소상(목생화-심-뇌)-용천(목)을 사용.
김한직 교수(사우스베일로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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