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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22, 2024

‘간헐적 단식’, 한의학적인 해석

△최근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을 한방적으로 해석하면 아침보다는 저녁을 굶는 것이 좋다.

사진ⓒshutterstock_courtyardpix

 

현대인이 체중 감량을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을 하지만 번번이 실패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원인은 냉정하게 말하면 ‘영양 과다’와 ‘운동 부족’이다.

인류가 6000만 년간 진화를 해오면서 대부분의 세월을 사냥감을 찾아 다니며 며칠씩 굶다가 먹을 것이 있으면 한꺼번에 먹고 또 다시 며칠을 굶어야 했을 것이다. 그나마 안정된 끼니를 채울 수 있었던 것은 농경이 시작된 1만 년 전부터라고 볼 수 있다.

안정된 끼니를 먹으면서 인류의 문명은 번창하기 시작했고 유인원 같은 삶에서 참다운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보편적으로 인간이 하루 세 끼를 모두 먹은 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불과 100여 년도 되지 않는다.

더구나 현대인은 육체노동보다는 정신노동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에너지의 소비가 현저하게 줄어든 상태에서 하루 세 끼의 영양이 인체에 들어가게 되면 성장기의 청소년과 임산부를 제외하고는 당연히 살이 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살과의 전쟁?

지식이 잘 발달된 현대인이지만, 영양 과다와 운동 부족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외면하고 식탐이라는 욕망을 따르면서 살 빼는 수술법이나 기구, 약 등을 찾게 된다. 그렇다. 단순 관리 수준을 넘어 이제는 살과의 전쟁 시대인 것이다.

지방적출술 등을 받으면 금방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수술의 고통을 잊고서 관리를 안 하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기 마련이다. 마치 미신을 믿듯이 살빼는 기구와 약을 찾지만, 현재까지 살 빼는 기구나 특효약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간혹 과도한 지방적출술로 세상을 떠나는 이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면 안타깝다.

다이어트는 단지 식욕을 조절하거나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서 영양분 섭취를 좀 줄이고 노폐물을 좀 더 태우는 것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단시간에 체중을 빼겠다고 무리하게 되면 폭식증, 어지럼, 두통, 구취, 변비, 탈모, 성기능 저하 등이 나타나며 가장 큰 부작용인 요요 현상이 찾아와 상실감만 더하게 된다.

이것은 마치 고등학교 내내 놀다가 대학 가기 3개월 전에 공부를 해서 명문에 간다는 욕심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는 집착이다. 자기 몸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학대하는 셈이다.

필자는 체중 감량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주지시키면서, 단기간이 아닌 6개월에서 1년이라는 기간 동안에 서서히 식이조절을 잘 따르겠다는 전제하에, 인체의 신진대사조절과 노폐물을 배출시켜서 평균 6개월에 30파운드 정도를 감량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다시 말하건대 치료가 아니라 생각과 습관을 교정하는 지도인 것이다.

 

▲간헐적 단식의 허와 실

여러 다이어트 방법이 유행을 하는 가운데 최근엔 ‘간헐적 단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루 24시간 중 16시간은 굶고 8시간 동안 두 끼를 섭취하거나, 일주일 7일 중에서 5일은 정상식사를 하고 2일을 단식하는 방법이다.

현대인이 거르기 쉬운 아침을 거르고 8시간안에 두 끼의 식사를 모두 마친다는 것이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또한 7일 중에서 2일만 단식을 하므로 심리적으로 큰 부담감이 없어서 누구나 쉽게 도전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단식 시간을 제외하고는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이슬람 국가의 라마단 기간에는 해가 있는 낮에는 단식을 하고 해가 지고 난 뒤 저녁에 식사를 한꺼번에 하는데 음식의 소비량이 오히려 1.5배 정도 늘어난다. 식욕조절호르몬의 교란으로 폭식을 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또한 일정 시간에 마음껏 먹고 나머지 시간은 굶게 되면 위장 장애가 오기 쉽다. 간헐적 단식에서 권장하는 금식시간인 오전 7~9시는 위장경락의 시간이고, 오전 9~11시는 비장경락의 시간이다. 이 때 비위 활동을 쉬면 오전에 무기력한 컨디션이 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상에 문제가 나타나게 된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간헐적 단식을 생각하는 사람은 아침이 아니라 저녁을 거르도록 권장한다.

그 이점은 첫째, 수면 시간에 내장이 온전히 비워져 수면 중에 내장이 일을 하지 않고 온전히 휴식을 할 수 있다. 또한 처음에는 공복감에 잠을 설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숙면을 취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면 중 소장이 비워져 있으면 인체의 원기와 연관된 소장의 완벽한 휴식으로 원기를 보강하고 면역력이 증대된다. 아침에 눈이 잘 떠지고 저녁을 먹은 날보다 몸이 상쾌함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아침과 점심에 먹은 칼로리는 모두 다 태우고 수면에 들게 된다.

하지만 저녁 식사 초대나 파티에서는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식사를 해도 무방하다. 체중감량을 위해서 저녁식사를 하지 않게 되면 이와 같은 이로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배가 고파서 저녁을 꼭 먹겠다면 선식이나 생식을 먹어서 수면 중 내장 활동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건강하게 체중을 조절하려면, 꾸준히 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정해야 한다. 또한 근력을 키워서 신체의 칼로리 소비를 증가시키자. 아침은 왕같이, 점심은 평민같이, 저녁은 거지같이 먹으라는 우리 선현의 말씀을 늘 기억하자.

결론적으로 간헐적 단식에서 말하는 하루 두 끼의 식사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은 한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위험한 발상으로 생각된다.

오세준 원장(LA 밝은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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