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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5, 2024

사마귀, 한 달 안에 80% 이상 치료

△보중익기탕 복용 후, 사마귀가 치료되는 과정을 날짜 별로 정리한 사진.

 

사마귀는 상처가 난 피부에 인간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줄여서 HPV)가 감염을 일으켜 크기가 다양하게 나타나는 양성(암 같은 악성은 아니나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보고됨) 피부질환이다. 사마귀를 일으키는 HPV 종류는 150가지가 넘으며, 모양이나 생기는 위치도 다르다.

사마귀는 상처 있는 피부에 닿거나 몇 시간 전에 만졌던 곳을 만져도 생긴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전염이 쉽고 평생에 걸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감염되었다가 낫는 일반적 질환이다. 가끔 희귀하게 출산을 통해 엄마에게 전달되는 아기도 있다.

종류는 크게 성적인 접촉으로 성기 주변에 생기는 생식기 사마귀(genital warts), 일반적인 비생식기사마귀(nongenital warts)로 나뉜다. 같은 HPV이지만 타입이 달라서 다른 범주로 분류해 치료한다. 생식기 사마귀는 여성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큰 원인 중 하나로, 비교적 심각하며 백신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본 증례보고는 비생식기사마귀(nongenital warts)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한 결과다.

 

▲기존의 치료법

사마귀는 치료하지 않고도 그냥 없어지기도 해서 중국에서는 천일우(千日疣)로 불리며 치료약은 아직 없다고 알려져 있다. 양방 치료법은 크게 살리실산, 액체질소 냉동법, 전기 소작술 등이 있으며 이 밖에도 최면요법에서 면역요법까지 다양한 방법이 있다.

살리실산 치료는 매니큐어 형태의 용기에 넣은 액체를 떨어뜨리거나 패치를 붙여 사마귀와 사마귀 뿌리부분을 불려 떼어낸다. 비용이 저렴하지만 오래 걸릴 수 있고, 사마귀 부분의 살이 얇아지면 살짝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냉동 액체 질소 치료는 가격이 비싸고 재발이 많으며, 문신 등을 제거할 때 쓰이는 전기 소작술은 살리실산과 마찬가지로 사마귀와 사마귀 뿌리부분을 흉터 없이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방법들의 부작용으로는 피부색소침착, 상처, 통증, 재발, 확산, 심한 경우 손발톱 위축증 등이 보고되고 있다.

한방적으로는 중국에서 사마귀 주변을 따라 침을 찌르거나, 사마귀에 영양 공급하는 혈관을 사마귀 밑으로 깊게 침을 찔러 자극을 주어 없애는 연구, 사마귀 환자들을 증상 별로 나눠 간담습열 약을 한 달 주고 없애는 연구 등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김남수 선생이 직접 사마귀에 뜸을 떠 없애기도 했다.

 

▲쥐 실험 결과

보중익기탕을 쥐에 실험한 일본의 연구들에 의하면, 이 처방은 면역력 증가의 작용이 있는데 자연면역과 획득면역 두 가지 모두를 향상시킨다.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s: 많은 종류의 암세포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들을 죽임) 활동력과 대식세포 활동(macrophage activity: 많은 병원균들을 잡아먹음)을 향상시킨다.

보중익기탕의 거대분자를 포함하는 다당류(Polysaccharide)가 장의 파이엘판(Peyer’s Patch)과 장상피세포(Intestinal epithelial cells) 모두에 작용을 하여 면역 반응을 조절한다.

또한 인터페론 감마와 함께 주사한 쥐의 그룹에서 인터페론 감마(interferon gamma; IFN- γ) 활동력을 향상시키고, 엘-셀렉틴(L-selectin) 양성인 B림프구를 증가시킨다. 이것이 이뮤노글로불린 A의 향상에 부분적인 공헌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쥐 실험에 의하면 이 방제에는 독성은 없지만, 인삼이나 황기 등 혈압을 올리거나 두통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약재들이 있으니 음허발열이나 열증에는 보중익기탕을 쓰지 않거나 주의한다. 

 

실험 대상 3명의 상태

실험은 심상성 사마귀 환자 2명과 편평 사마귀 환자 1명으로, 비생식기 사마귀 환자 3명을 대상으로 이동원의 비위론 처방에 따른 보중익기탕을 두 배의 양으로 전탕해 한 달간 투여했다.

심상성 사마귀 환자 중 사례 1은 56세 여자, 사마귀가 생긴지 5년, 양 손바닥과 손가락에 8개가 있고 소양인처럼 하체가 좀 빈약한 느낌이었다. 혀가 창백하고 치흔도 보였다.

사례 3은 35세 여자, 1년 전 손톱 주위에 한 개가 생기고 치료 한 달 전 다른 한 개가 손톱 주위에 생겼다. 전형적인 한소음인처럼 창백하고 날씬했다. 사례 1처럼 혀가 창백하고 치흔이 있었다.

편평성 사마귀 환자(사례2)는 31세 남자로, 23년간 사마귀가 있었고, 양 손등에 8개가 있었다. 혀는 창백, 물기가 많고, 살짝 치흔이 있었다.

 

▲보중익기탕 복용결과

사례 1과 3은 복용 후 일 주일 안에 쏟아지는 잠을 호소했고 시도 때도 없이 잤다고 했는데, 이후엔 그렇게 졸리지 않고 사마귀 치료가 잘 되었다. 반면 사례 2는 그런 증상이 없었고, 치료 효과도 미미했다.

사례 1은 3~4일 후부터 약을 복용하면 머리가 띵해서 약을 안 먹고 지내며 며칠을 조절해서 먹었더니 그 후로는 약을 먹어도 두통이 사라졌다.

사례 3은 오른쪽 팔의 근육통을 호소했는데 일 주일 정도 지나니 사라졌다가 3주 후쯤 다시 팔의 근육통을 호소했다. 그런 상황이 있더라도 초반 일 주일 안에 조금이라도 사마귀가 줄어드는 모습이 보이면 낫는 것이니 계속 복용을 권했다.

하루에 두 번, 식 후 1시간 복용이 기본 지침이었지만 사례 1은 한 주 분량씩 약을 공급하며 원래 방제의 1~4배까지 변화를 주어가며 공급했으나 별 차이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일 주일 안에 눈에 띄는 효과를 보이고 한 달 후에는 80% 이상의 치료 효과를 보였다. 1명은 6개월, 다른 한 명은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재발하지 않았다.

사례2는 4배 높은 농도에는 반응하였으나 2배 농도에는 한 달을 복용해도 15% 정도의 효과밖에 보이지 못했다.

신윤정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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