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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21, 2024

의 명처방 활용

△ 관절염 및 류머티즘 등은 한방으로도 치료 가능하다. 사진은 건강한 관절, 골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의 비교사진(왼쪽에서부터). 사진ⓒshutterstock_Alila Sao Mai

 

‘방기황기탕’·계작지모탕’ 합방·가감방

 

더운 날씨를 피해 산이나 바다로 나들이를 가는 계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관절염이 있는 사람에게는 즐거워야 할 나들이 길이 고생길이 되기도 한다. 보통 관절염은 양방적 치료를 많이 받지만, 한방으로도 가능하다.

 

▲관절염 원인과 양약 부작용

관절염은 뼈의 말단 부분을 감싸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 조직이 닳아서 생긴다. 때문에 움직일 때마다 뼈와 뼈가 부딪혀서 통증이 매우 심하다.

원래 사람의 몸은 면역 체계에 의해 놀라울 만큼 재생력이 뛰어나서 연골 조직에 이상이 생겨도 금방 재생된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인해 면역 체계가 무너지고 결국 뼈를 재생치 못해 연골 조직이 점차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양방에서는 이 질환의 원인을 보통 유전적 요인, 반복적이고 부자연스런 외상, 비만, 흡연 등으로 본다. 치료로는 수술이나 스테로이드 계열 소염 진통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소염 진통제의 장기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문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궤양을 일으키거나 부신 기능 감퇴, 골다공증 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스테로이드 계열 약이 원인이 되어 연간 2만 명이 입원하고, 이 가운데 2,600여 명이 사망한다고 한다.

근래에는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많이 줄어든 양약(洋藥)과 그리고 관절기능을 개선시키는 보조식품들이 많이 개발됨으로써 한약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크게 줄어든 실정이기는 하다. 하지만 한방에서 사용되는 관절 질환 치료 처방들은 양방의 관절 치료제와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 효능이 탁월하다.

부작용으로 인하여 양약 관절염 치료제를 이용하기 힘든 사람들, 또는 합병증이 다수 있어서 여러 가지 양약을 한꺼번에 복용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감 운용에 있어서 안정성이 좋은 한약 관절 치료제가 여전히 중요한 치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몇 몇 주요 처방을 중심으로 관절염, 통풍, 류마티즘의 한방 치료법을 7월호와 8월호, 2회에 걸쳐살펴본다.

 

▲방기황기탕 <금궤요략>

방기/ 황기/ 백출/ 감초/ 생강/ 대조

본방은 무릎 관절에 부종이 있으면서 통증이 있는 경우에 널리 사용되는 처방이다. 그러나 이 처방은 관절에 부기가 없으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관절의 부기를 확인하고서 사용해야 한다. 무릎 관절의 뒷부분 위중(委中)혈 부위에 물이 고여 있을 때에도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부종의 부위가 반드시 무릎이 아니고, 다리 전체, 혹은 얼굴이나 몸 전체에 부기가 있으면서 무릎관절이 아플 때에도 효과가 좋다. 무릎 관절뿐 아니라 손가락 관절에도 부기가 있으면서 통증이 있을 때에 사용해도 유효하다.

본방은 또한 통풍의 명방(名方)으로서, 방기황기탕을 환약으로 만들어서 1회에 4g씩 하루 1~2회 복용하면 통풍의 통증과 부종이 부작용 없이 신속하게 치료된다.

방기황기탕을 사용할 때 합방하거나 원용(援用)하게 되는 처방은 매우 다양하다. 이 가운데에서 가장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당귀작약산, 팔미지황환, 계작지모탕, 삼화산 등이 있다.

당귀작약산은 방기황기탕을 사용하고자 할 때 제좌하(臍左下) 부위를 안압(按壓)해서 복근의 연급이 있으면 방기황기탕과 합방하여 사용한다.

팔미지황탕은 제하함몰과 족랭과 외한(畏寒)이 있을 때, 삼화산(三和散)은 소화불리를 동반한 산증(疝症)으로서 관절부종이 있을 때 각각 본방과 합방하여 처방하면 된다.

다리에 부종이 있으면서 지절통이 있고, 이와 함께 슬통, 요통, 좌골신경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소화력이 약하여 복부에 가스가 차고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방기황기탕이 아닌 삼화산(三和散)을 사용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방기황기탕과 삼화산(三和散)을 합방하여서 청열사습탕(淸熱瀉濕湯)의 형태로 사용하기도 한다.

 

▲계작지모탕 <금궤요략>

계지/ 작약/ 지모/ 방풍/ 감초/ 백출/ 마황/ 부자/ 생강

본방은 북경 중의대 초수덕(焦樹德) 교수에 의해서 강직성척추염을 비롯한 모든 관절질환과 류마티즘에 대한 통치방 및 기본방으로 사용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필자도 계작지모탕으로 난치의 류마티즘을 다수 치료해왔다. 최근에는 20여 년간 Y대 병원에서 양약으로 류마티즘을 치료받아 오다가 황반변성이라는 일종의 녹내장 질환의 진행으로 양약 치료에 어려움을 겪던 환자를 계작지모탕 합 팔미지황탕 2달 복용으로 완치시킨 치험례가 있다.

계작지모탕을 방기황기탕과 비교해서 살펴본다면, 방기황기탕은 부종이 있으면서 관절통증이 있을 때 사용한다. 그러나 본방은 부종이 별로 없으면서 관절통증이 있을 때 사용하고, 부종이 있으면서 통증이 있을 때에는 두 처방을 합방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계작지모탕을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때에는 지황이 들어있는 팔미지황탕(혹은 환)과 함께 복용함으로써 마황으로 인한 미네랄의 손실을 방지하고 치료효과를 증강시킬 필요가 있다. 때로는 두 처방을 모두 환약으로 만들어서 복용하여서 탁효를 얻기도 한다.

강주봉 원장(한국 샬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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