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ACAOM 인증 꼭 확인하라

△남가주 지역에서 유일하게 ACAOM 인증을 받은 한의대는 사우스베일로, 동국대, 남가주 한의대(사진 왼쪽부터)뿐이다. 그러나 동국대는 최근 승인유예조치(probation)를 받았다.

해당 학교 보완 불충분하면

승인 및 후보자격 취소될 수도

미국 내 한의대가 ACAOM의 인증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며 왜 중요할까. 의외로 많은 한의사와 학생들이 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현재 미국 내 한의업계는 급변하고 있지만, 한국 커뮤니티 만은 유독 여기에 발맞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인증관련 내용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봤다.

▲ACAOM은 어떤 단체?

한의학 인증 위원회(ACAOM; Accreditation Commission for 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는 미국 연방교육국(USDE)이 인정하는 전국 차원의 한의학 관련 교육 프로그램 및 학교 인증(accreditation) 기관으로 메릴랜드에 위치한다.

이 기관은 현재 전 미국에 걸쳐 한의학 관련 석사 및 박사과정(DAOM)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의 질을 평가 및 인증한다.

위원회 구성은 행정, 학교 관계자, 교육 관계자, 비한의계 출신 일반인 등이 각각 2명씩 총 11명이다. 현재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회장은 마크 S. 매킨지로 지난해 11월 새롭게 취임했다.

ACAOM 인증 학교는 미 교육국(USDE)이 인정하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기 때문에 학위 인정은 물론 학비융자, 졸업 시 각 주에서 주관하는 면허시험과 NCCAOM 시험을 칠 자격이 생긴다.

▲남가주 지역 인증학교

현재 ACAOM이 인증했거나 후보(candidate) 자격을 인정한 학교는 전국적으로 60개 이상이다.

남가주 지역의 경우, 사우스 베일로(SBU) 애너하임 캠퍼스가 1993년 6월 한의학 석사 과정에 대한 인증을 받았으나 LA 캠퍼스는 작년 8월에야 같은 과정에 대해 ‘후보(Candidacy)’ 자격을 획득했다. 또한 버지니아 캠퍼스는 오는 6월 중에 관련 감사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SBU는 지난 2월 애너하임 캠퍼스가 영어와 중국어, LA캠퍼스는 한국어에 대해 한의박사(DAOM) 과정에 대해 최종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오는 2020년 겨울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반면 동국대 LA 캠퍼스(DULA)는 최근 한국어, 영어, 중국어 한의학 석사 프로그램에 대한 ‘인증 유예 처분’을 받아 올해 여름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한시적으로는 교육을 할 수 있으나 결국 인증이 취소될 수 있다.

남가주 한의대는 2010년 2월 한의대 석사과정에 대해 인증을 받았으며, 2015년 겨울에 정기 감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가든 그로브에 위치한 스탠튼 대학은 영어 한의학 석사프로그램에 대해 ‘쇼 코즈(show cause)’ 제출 판정을 받았다. 이는 아직 인증을 받지 못한 학교가 ACAOM 감사 중 기준에 미달한 항목 등이 있을 때 받게 되는 조처로, 인증 학교의 프로베이션과 비슷한 개념이다.

해당학교가 정해진 기간 안에 ACAOM 측에 왜 자신의 학교가 후보 탈락이 안 돼야 하는 가에 대한 근거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만약 합당한 자료가 없는 최악의 경우에는 후보 자격이 박탈될 가능성도 있다.

▲인증이 취소되면?

인증 유예 처분이나 쇼 코즈 제출 처분 등을 받은 학교 학생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ACAOM은 이런 경우엔 1차적으로 학교 담당자와 상의할 것을 조언한다. 관련 처분 내용은 ACAOM과 학교간의 문제로, 학교가 설명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알 수 없다.

실제로 DULA의 한 재학생은 “학교가 ACAOM으로부터 인증 유예 처분을 받고 그에 대한 벽보를 붙였는데, 이해 가지 않아 ACAOM으로 이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ACAOM으로부터 “이번 결정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와 비밀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원인은 말할 수 없지만 아직 인증이 박탈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의 노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답장만 받았을 뿐이다.

만일 지적 사항에 대한 보완이 불충분하거나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ACAOM은 인증을 박탈하거나 인증 과정이 중단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티치 아웃(teach out)’ 프로그램 등의 조처를 통해 계속 학업이 가능하다.

DULA 황민섭 교수는 “이번 달 이미 ACAOM에 이전 지적 사항에 대한 수정결과 등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보냈다”며 “앞으로 현장 실사가 있을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일정은 통보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스탠튼 한의대 송기수 학장은 “현재 ACAOM 측 감사 때 지적 받은 내용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조남욱 기자

    <남가주 지역 한의대 ACAOM 인증 현황>             2013년 5월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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