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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22, 2024

보중익기탕의 임상학적 고찰(1)

△‘보중익기탕’은 사군자나 육군자탕보다 심한 기허발열증, 소화기계 기능저하증, 내장평활근 무력증 등에 사용한다. 사진(C)shutterstock_JinYoung-Lee 

 

각 질환의 증상별로 살펴보는 단계적 방제감별법

 

‘보기’는 ‘저하된 인체의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의미다. 주로 비기허와 폐기허를 목표로 삼는데, ‘보중’은 중초, 즉 ‘비위의 기능을 북돋운다’는 뜻이다.

‘보중익기탕’은 폐기허보다 비기허 증상인 비기허, 비기하함(중기하함), 비불통혈 가운데, 소화기계 일반의 기능 저하로 인한 ‘내장평활근 하수’에 적용한다. ‘보기’의 개념에서 폐기허가 상정된다면, ‘보중익기탕’도 결국 폐기허 치료에 도움이 된다.

비기허가 폐기허에도 전이된다는 모병급자와 정신적인 문제가 소화기계에 영향을 준다는 목승토의 전이는 차치되고, 보중익기탕이 일차적, 이차적, 그리고 삼차적 이해로 설명되며, 이 방제의 주된 목표인 중기하함의 기전이 이해되어 임상에 보다 유용하게 적용될 것이다.

 

▲보중익기탕의 목표

보중익기탕은 기허발열을 치료하기 위한 초기 목적에서 내장하수로 확대되었다. 이 방제는 이동원 선생의 ⟪내외상변혹론 內外傷辯惑論⟫과 ⟪비위론 脾胃論⟫에 각각 그 근거를 두고 있다.

방제를 만든 이유는 건비익기하여 중기하함을 개선함으로써 음화(陰火, 내상발열=기허발열)를 치료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비기허 치료의 초기엔 ‘사군자탕’이, 비기허로 습이 정체되면 ‘육군자탕’이 각각 사용된다.

이에 비해 보중익기탕의 초기 목표는 비기허로 인한 기허발열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후 초기 목표에 부가되어 비기허 증상이 더욱 진전된 기허하함증에 보중익기탕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 후대의 설명이다.

이 증상의 단계를 발병의 경과 진단으로 본다면, 보중익기탕은 전자의 두 방제보다는, 비위기허증과 기허발열증이 있는 증상이 더 심한 중기하함에 사용되어 초기 방제의 의미가 세분화되고 방제 감별이 명확해졌다.

 

▲단계적 방제 감별(변증)

이러한 방제 감별에서 각 방제의 다른 이름은 사군자탕은 ‘건비익기탕’ 또는 ‘익기탕’, 육군자탕은 ‘건비화담탕’ 또는 반하와 진피가 배합되었다는 의미에서 ‘진하익기탕’이다.

보중익기탕은 ‘의왕탕’으로 불리는데, 이는 비불통혈을 제외한 비기허에 사용하면 전반적인 비기허가 개선된다는 의미다.

사군자탕을 구성하는 약초는 인삼, 백출, 복령, 감초이 기본방이다. 육군자탕은 사군자탕에 습을 제거하는 반하, 진피가 첨가된 것이며, 보중익기탕은 황기, 인삼, 당귀, 시호, 승마를 가한 것이다.

각 구성 약물에 대한 약능과 약리는 차치하고, 방제에 따라 사군탕에서 약초가 가감되고 있음을 근거로 한다면 각 방제의 별명이 오히려 방제 감별에 적합한 것으로 고려된다.

단계적 방제 감별에서 이진탕은 조습화담에 적용되어 담의 발생에 의한 오심구토, 담음 제거에, 사군탕은 식욕부진, 심하비(명치부위의 불쾌감), 위무력증에 각각 사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육군자탕은 비의 기능을 개선하고 담을 없앤다는 의미에서 건비화담 증상에, 보중익기탕은 비기허가 악화되어 황기, 시호와 승마로써 익기승양 되는 증상에 각각 처방한다.

 

▲각 방제별 특징

‘비(脾)’는 소화기계 일반으로 파악되며 중기는 소화흡수 기능이라 할 수 있다. 비기허는 위무력증이 관계되며 사군자탕이 처방한다.

분비된 위액이 소화기능 저하로 인하여 비정상적 체액이 되어 위에 정체(습)되면, 이를 제거하는 이진탕과 소화기능 개선 효과를 지닌 사군자탕이 합방된 육군자탕을 사용한다.

또한 위가 무력증에 노출되면 담즙 분비 부족, 위장 기능 저하로 소화 흡수 기능이 저하되어 영양부족 상태가 된다. 이 영양 흡수 불량(비기허, 중기허) 상태가 악화되면 근육에 영양이 공급되지 않는다.

그 결과 근육, 조직, 괄약근의 긴장이 이완되며, 내장평활근에 영양이 공급되지 않아 위장하수, 자궁하수, 탈항, 오랜 설사, 원기 저하 등 중증 근무력증(중기하함)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기하함에 대하여 내장평활근 긴장을 개선, 회복시킨다는 의미에서 올리는 ‘승(昇)’, 끌어 올리는 ‘제(提)’를 사용, ‘승제(昇提)’, 또는 ‘승양’, ‘거함’으로 보중익기탕의 방제 감별을 설명했다.

보중익기탕의 방의에서 보중익기, 승양거함은 소화기계 일반의 무력증으로 인한 영양불량 상태로 초래된 내장평활근의 저하된 긴장력을 회복시킨다는 의미다.

그런데 보중익기는 내장하수증을 상정한 개념으로 사용했는데, 용어의 구성 의미를 분석한다면 전반이 원인, 후반이 결과를 의미한다.

이와 달리 양기를 올린다는 ‘승양’은 청양을 승양한다는 뜻이다. 이는 영양결핍으로 내장평활근의 하수 증상이 있으면 영양(청양)이 뇌에까지 오르지 못하므로 빈혈이 발생된 경우다.

그러므로 이 승양의 ‘양을 끌어올린다’는 의미는 영양(청양) 결핍으로 인한 뇌의 빈혈 증상을 해결한다는 목표다. ‘승양거함’은 원인과 결과가 아닌 병렬의 의미로서, 두 가지의 기전을 모두 설명한다.

결국 보중익기탕은 뇌빈혈, 전자의 두 방제보다는 증상이 더 심한 기허발열증, 소화기계 기능저하증, 내장평활근 무력증 등에 사용한다. 때문에 예부터 ‘의왕탕’이란 별명을 가졌던 것으로 추론된다.

주세종 교수(사우스베일로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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