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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22, 2024

경락 조절침, 과연 무엇이 좋은가

△‘경락’을 이해하고 나면 각종 침법 활용은 물론 환자 치료에도 더욱 큰 효과가 있다.

사진©Dollarphotoclub_Max-Tactic

 

원리를 알고 나면 각종 침법 효과가

배가되는 ‘경락 조절침’

 

한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락이론을 배울 것이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경혈학을 중심으로 치료하기 쉽다. 그 이유는 한의학 이론과 이름을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그냥 외우면서부터 경락의 운용법을 상실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면밀하게 경락을 이해한다면 지극히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함유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왜 원리를 알아야 하나

‘음양이론’과 ‘천·지·인(天·地·人)’ 삼재이론, 주역 이론이 모두 투영된 경락의 생성원리를 이해하면, 각 경락의 생성과정과 특성을 알게 되어 경락병증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경락 이름만 알고 있어도, 경락변증은 그 이름 안에 모두 녹아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수 + 태음 + 폐경’이 생성된 원리를 안다면, ‘수태음폐경’이 가지는 경락 생김새를 통하여 발병 원인과 치료할 수 있는 영역까지 이해 가능하다.

이 경락의 운용방법은 물론 기타 여러 침법에서 해당 경락의 혈로서 새롭게 접근한 혈자리 이름과 주치 의미를 따져보면, 결국 원래의 경락변증 속에 있는 것을 재해석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스스로 새롭게 응용할 수도 있고, 전혀 듣지도 못하던 질환의 환자가 내원하더라도 변증하는 방법론을 알게 된다.

만일 경혈 만을 중심으로 치료한다면, 선인들의 유효한 혈자리를 외우는데 급급하게 되기 마련이다. 당연히 새로운 치료법이나 원리는 생각하기 어려우므로, 열심히 침구경험방을 찾고 외워야 치료에 임하는 수고를 하게 된다.

 

▲’혈부론’은 필수

혈자리에 침을 놓았을 때, 기(氣)가 움직여가는 자침원리를 알면, 시술하는 동안 자신이 자침한 혈이 어떤 형태로 경락의 기운을 밀고 있는지, 당기는지 등 경락의 흐름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기운을 유통시킬 지에 대한 혈법을 자연스럽게 도출할 수 있다. 기운이 뭉친 것은 풀어서 끌어내어야 하고, 기운이 부족한 것은 그 경락으로 기운을 모아주거나 기가 부족한 혈부에 기운을 불어 넣어주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경락을 운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체의 혈부론을 인식하게 된다. 경락이 유주하면서 두면부, 흉복부, 배면부, 사지부로 흐르는데, 각 혈부에 따라 자침할 때 기운의 유통방식이 모두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부론에 입각하여 자침하면, 기를 유통시킬 때 빨리 기운을 소통시킬 것인가, 아니면 기를 천천히 완만하게 유통시킬 것인가, 또는 편중된 기를 바로잡기 위하여 기를 반대방향으로 많이 편중시킬 것인가, 적절한 편중으로 틀어진 기의 밸런스를 맞출 것인가 등의 방법론도 다양하다. 

혈부에 따라 같은 경락이지만 경혈반응이 뚜렷이 다르게 나타나는 얘기다. 때문에 환자의 기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혈부론’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를 제대로 운용하면, ‘상관혈부’를 알 수 있고, ‘상병하치 하병상치’를 운용할 때에 정확한 혈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침법 운용이 쉬워진다?

경락생성이론을 이해하면 혈의 주치를 하나하나 다 외우지 않고, 원하는 경락을 조절하여 치료 효과를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침 요법’, ‘동씨 침법’, ‘상대성 침법’, ‘평형 침법’ 등 각종 침법의 운용을 보다 쉽게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기의 흐름에 순응하여 자침하면, 시술 시에 생기는 훈침을 예방할 수 있고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의욕으로 시술자도 모르게 환자의 기혈을 다치게 하는 일이 없게 된다.

또한 같은 혈자리를 운용해도 경락의 특성을 이해하면서 자침순서를 정하여 입침과 발침을 한다면, 같은 혈자리로 치료해도 보다 빠른 치료효과가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12경락 운용과 임독맥, 기경을 사용하는데 좀 더 자유롭게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다.

필자는 한의학을 공부한 이래로 많은 시간을 지낸 지금에 와서야 선현들이 뚜렷하게 제시한 치료법이 경락 속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조금씩 이해해가고 있다. 우리 선조의 천재성에 다시 한 번 더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7월에 개강하는 메디컬 한의 아카데미에서는 이처럼 원리로 이해해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경락 조절침’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강의한다. 이를 통해 한의사 분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데에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의 문의: T. 323-804-5703)

오세준 원장(LA 밝은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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