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원인으로 발생하는 각종 통증을 완화시키려면, 각각의 상황에 고려해 핫팩 또는 아이스팩 사용을 결정한다.
상황에 따라 온도만 활용해도 건강이 달라진다
어쩌다가 무거운 짐을 나를 때, 격한 운동이나 여러 경로로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쓰다 보면, 통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럴 때엔 아이스팩을 하는 게 나을까, 핫팩이 좋을까. 또 아이가 고열에 시달리는 경우, 얼음찜질이 나을까, 두꺼운 이불을 덮어줘야 할까. 각 가정마다 이용해온 민간요법이 다양하다. 통증이나 고열이 났을 때의 효과적인 대처법을 알아봤다.
▲핫팩 vs 아이스팩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 센서의 예민도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다. 때문에 환자의 선호도가 팩 사용효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인지 어떤 때엔 핫팩 또는 아이스팩 사용을 두고 환자와 의사 간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한다.
보통 아이스팩은 근골격계의 부상이 발생한 초기, 열감이 있는 경우에 이용한다. 손상 부위의 온도를 낮추면 혈관을 축소시켜 붓기를 가라앉히고 염증을 막는다. 염증이 진행 중인 경우, 환부 온도를 낮추면 통증이 줄어들기도 한다.
반면 핫팩은 긴장된 통증부위를 이완시키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개선하고 손상 부위의 회복을 돕는다. 염증을 동반하지 않은 단순 근육 경련, 만성 통증은 환부의 온도를 높이면 상당부분 해소된다.
일반적으로 ‘발목 염좌’ 같은 급성 근육계 통증의 경우, 우선 아이스팩으로 환부를 차게 하다가 며칠 후에 염증과 붓기가 진정되면 핫팩으로 따뜻하게 하는 것이 기본 치료다.
일반인의 적절한 판단 기준은 환부의 열감 여부, 핫팩 또는 아이스팩의 선호도, 통증 감소 및 치료 등이 두루 충족되는지 살펴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고열이 생겼을 때의 응급 조치
아이들은 체온 조절 중추가 미숙해 어른보다 열이 더 자주, 더 높게 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감기 이외에 식체나 변비에도 열이 오른다. 열이 나는 것은 면역 신진 대사율을 높이고 번식 가능한 미생물의 숫자를 감소시키기 위한 인체 방어기전이다. 그렇다면 고열의 아이를 찬물에 목욕시키면 무조건 좋아질까.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땀을 흘리는 지의 여부다. 만약 땀이 전혀 안 나면, 이불을 덮어 몸을 더 따뜻하게 한다. 이 경우엔 응축시키는 성질의 차가운 사기가 피부 층에 머무르며 땀구멍을 닫아버린 것이다. 땀구멍이 닫혀서 폐쇄된 체내와 체외가 소통이 안 되어 생긴 열이다. 때문에 피부층의 땀구멍을 열어 땀이 나도록 하면, 체내의 열이 땀과 함께 체외로 배출된다.
반대로 고열과 다량의 땀이 지속되면, 냉찜질 등을 통해 피부층을 응축시켜 땀구멍을 닫으며 체내의 과도한 염증반응을 가라앉힌다. 그러나 영아의 고열이 지속되면 뇌 손상이 올 수도 있으므로, 땀의 유무에 상관없이 이마는 차가운 물수건으로 열을 식혀야 한다.
단순 감기가 아닐 수도 있으므로, 응급조치 후에는 반드시 전문의료인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
곽태훈 기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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