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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5, 2024

한의사 권익, 누가 어떻게 지키나

 

최근 한의계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확실한 것은 없는 대변혁기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큰 변화는 지난해 말 오바마 헬스케어의 근간인 필수건강혜택(EHB)에 가주에서 카이로프랙틱을 제치고 한의학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 한의학이 더 큰 무대에서 활동하고 많은 사람의 시선을 받을 때 다른 의료분야와 발 맞춰 미국인들의 기준에 부합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혜택이 늘어나면 그만큼 의무도 따른다. 최근 가주한의사위원회(CAB)가 각종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최근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해줄 단체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사안이 있을 때 CAB 미팅에서 당당하게 우리의 이야기를 대변해줄 단체와 인물이 절실하다.

특히 단체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한 CAB 미팅은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한 보드 위원은 사석에서 “왜 한국 한의사들은 전쟁터에 치와와를 데려오는지 모르겠다. 반드시 백인일 필요는 없지만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 문화를 잘 알면서 한국 한의사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불독이나 세파드 같은 맹견이 필요하다”는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지난해 가주한의사협회는 내홍을 겪었다. 협회 회장직을 놓고 두 회장후보가 서로를 제명한 뒤 각각 회장직에 오른 상태다. 앞으로 어떻게 이 분쟁의 가닥이 잡힐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CAB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를 제외하고 영어로만 가주한의사면허시험(CALE)을 개편하려 하고 있다. 이날 미팅에는 재미한의사협회만 참석해 외로운 싸움을 했다. 이날 가주한의사협회는 무얼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혹 이 사안이 참석할만한 가치가 없었기 때문에 불참했다고 할지 모르겠다.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냉정하다. EHB에 침술치료가 포함됐다고 영구히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오는 2015년에 다시 이는 논의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젠 변해야 한다. CAB가 됐든, 정부가 됐든 한의사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투견을 풀어 싸우게 해야 한다.

한의사 개개인이 현재 CAB의 법과 규정을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EHB와 관련한 보험 정보 등 알아야 할 것들이 이전과 비교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런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고 한의사 개인을 이끌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또 이 역할을 협회가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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