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성조숙중이 있으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서 키가 제대로 크지 않을 수 있다.
사진ⓒDollarphotoclub_Brian-Jackson
아이가 소아기를 벗어나면 이젠 우리 아이가 키가 걱정이다. 특히 엄마와 아빠의 키가 그리 크지 않다면 걱정은 더욱 커지게 된다. 짧은 겨울 방학 중 아이를 찬찬히 살펴보고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없는지 점검할 때다. LA 코리아타운에서 소아성장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감초당한의원 서용석 원장의 도움말로 궁금증을 풀어본다.
▲우리 아이 왜 안 크나?
1.7ft(50cm) 정도로 태어난 아기는 생후 1년까지 제 1차 급성장기를 지나면서 대략 0.65~1ft(20~30cm) 자란다. 이후 연간 0.35ft(10cm), 유아기 4년 동안 1ft(30cm)정도 더 자라 4ft(120cm) 내외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이후 매년 0.16ft(5cm)정도씩 크다가, 사춘기가 되면 제 2차 급성장기가 된다. 이 시가에 여자 아이는 초경전후 2년 정도 연간 0.2~0.3ft(6~6.8cm)씩, 남자 아이는 0.3~0.4ft(8~14cm)까지 자라며, 성장 완료까지 약 0.15~0.2ft(5cm) 더 자란다.
서용석 원장은 “사춘기에 키가 크지 않는 아이들은 성장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라며 “이 시기에 잘 큰 청소년들은 남자의 경우 5.8~6ft(175~180cm)이상까지 크지만, 잦은 잔병치레나 내장 기능의 불균형 등이 있으면 5.6ft(170cm)이하로 성장이 멈출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내장 기능의 불균형은 성장 방해의 큰 원인이다. 특히 밥을 잘 먹지 않거나 편식하는 아이는 한의학적으로 비위가 좋지 않아 먹은 음식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으로 본다. 소아성장 클리닉을 찾는 아이의 절반 정도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성조숙증과 성장 장애
반대로 음식을 잘 먹는다고 마음을 놓으면 안 된다. 균형 잡힌 식사 대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소다를 즐기거나 게임 등으로 수면시간이 줄어들면 비만이 오기 싶다.
소아 비만은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성조숙증을 유발해 성장에 방해를 준다. 성조숙증 원인 중 90% 이상이 비만과 밀접하게 관계가 돼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도 있었다.
성조숙증의 가장 큰 문제는 성호르몬이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분비되기 시작,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최종 키가 정상적인 아이보다 작아지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보다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날수록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이 줄어 키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
성조숙증은 이외에도 아직 정신적으로는 아직 어리지만 몸은 성인처럼 발달해 신체와 정신연령간의 부조화로 정서적 문제나 성격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성장 장애 예방법
성조숙증의 가장 큰 유발 요인이 비만이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아이에게 패스트푸드처럼 지방과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피하고 운동을 자주 할 수 있도록 권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운동을 자주 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성조숙을 유발하는 성호르몬 분비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성장 기회가 더 많다. 운동은 태권도나 레슬링 등 과격한 운동보다는 무릎을 자극하는 줄넘기와 스트레칭을 자주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또 성장호르몬이 오후 10시~오전 1시에 가장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가급적 이 시간엔 잠을 자는 것이 좋다.
바람직한 식습관으로는 파란색, 흰색, 노란색, 붉은색, 검정색 등 5색 과일과 곡식 등을 균형 있게 먹는 것이다. 서 원장은 주의할 사항으로 “성장에 좋은 음식이라고 한 번에 많이 먹는 것 보다는 오랜 시간동안 꾸준하게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장에 도움을 주는 5색 과일로는 블루베리와 딸기 등이 있다. 매일 하루에 사과 한 개를 먹기로 했다면, 한 번에 한 개를 다 먹는 것 보다는 아침에 두 쪽, 점심때 한 쪽, 저녁 때 한 쪽 등으로 나눠 먹는 편이 효과가 좋다고 한다.
▲성장치료는 어떻게
아이의 성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일단 소아성장 클리닉을 찾을 수 있다. 보통 자신의 아이가 학교 같은 반 또래들과 비교했을 때, 키가 하위 10%에 속한다면 일단 성장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치료를 생각해봐야 한다.
클리닉에서는 현재 아이의 뼈 발육 상태 및 앞으로 뼈가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검사하기 위해 X-선 및 고주파를 이용한 검사를 실시한다.
치료는 영양 밸런스를 되 찾아주면서도 성조숙을 예방하면서 성장호르몬 분비를 활성화 시키는 한약재를 이용한 약과 침 등을 이용한 치료를 한다.
한편 서용석 원장은 “아이들의 키는 유전적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만 해준다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아이들의 키를 크게 할 수 있다”며 전문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움말: 소아 성장 전문 LA 감초당 한의원)
조남욱 기자
<Copyrights ⓒ 메디컬 한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 아이도 혹시 성조숙중?
성조숙증이란 여아는 만 8세 이전,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보통 12~14살 사이에 2차 성징이 나타났으나, 최근엔 상당히 빨라지는 추세. 2차 성징은 남아의 경우 고환이 커지거나 여아는 유방이 발달할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