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갈비, 생선 등을 구우면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생성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진 Dollarphotoclub_aruba2000
최근 한국 농심 라면스프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된 이후, 한인들 사이에서도 발암물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먹게 되는 각종 음식들 중에서도 사망률 1위인 암의 발병을 높이는 성분들이 포함돼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내 가족을 위해 미리 조심해야 할 발암물질들을 알아봤다.
▲발암물질이란
실험동물에 투여하거나 인간이 섭취했을 때 높은 비율로 암을 발생시키는 물질이다. 최근까지 인체에서 우발적으로 암을 발생시킨 발암물질의 수는 22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물실험에서 증명된 발암물질의 수는 약 1,500종에 달한다.
각종 발암물질의 검출은 성염색체를 제외한 체세포염색체의 변이(變異) 또는 미생물의 돌연변이 유발 여부를 검사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이후 이 결과를 다시 사람과 유사한 감수성을 나타내는 동물을 사용하여 발암성을 실제로 증명한다.
▲벤조피렌 많은 음식들
강력한 발암물질로 배기가스·공장매연·담배연기 등에서 검출되며, 숯불고기에는 l kg당 50μg이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라면에서 검출한 벤조피렌의 양은 라면 1개 기준(약 600g)당 0.000005㎍이었다. 이 발암물질은 우리가 무심코 먹는 식품에 더 많다. 생선구이·삼겹살·치킨·팝콘·참기름·훈제오리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불판에서 익힌 삼겹살은 16㎍/㎏, 갈비를 좀 많이 구우면 최고 480㎍/㎏까지 벤조피렌이 검출됐다.
또한 식품안전연구원에 의하면, 치킨과 팝콘에 든 벤조피렌 양은 ㎏당 평균 0.3㎍, 생선구이는 0.1㎍~0.3㎍, 참기름·삼겹살은 0.08㎍ 정도다. 삼겹살구이를 먹으면 라면을 먹는 것에 비해 1만 배 더 많은 벤조피렌을 섭취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볶은 커피와 땅콩, 분유 제품 등에도 미량이지만 벤조피렌이 들어 있으며 대기오염 성분 중에도 포함돼 있다.
벤조피렌을 피하는 방법은 이 성분이 지방 조직에 잘 저장되기 때문에 지방조직을 구워먹는 조리방식을 가급적 피한다. 또 담배 연기나 매연이 심한 곳은 가급적 피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특히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터널에서는 가급적 외부공기가 차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크릴아마이드
탄수화물 함량이 높고, 단백질은 적은 식재료(감자·곡류 등)를 160도 이상에서 조리할 때 다량 생성된다. 일반적으로 감자튀김, 시리얼, 구운 빵 등에서 검출된다.
예를 들어 감자튀김의 맛깔스러운 노란 빛깔은 아크릴아마이드가 조리 중 발생했다는 표시다. 일반적으로 아크릴아마이드를 피하기 위해서는 생식 등 탄수화물이 주성분인 식재료를 가열하지 않고 먹는 게 좋다.
▲기타 발암물질들
한국인 가운데 70% 가량 감염돼 있는 것으로 조사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역시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1급 발암물질로 규정돼 있다.
발암물질중 무기화합물로는 비소·카드뮴·크로뮴·니켈·납·베릴륨·철·석면 등이 있다. 특히 산업성 노출 근로자에서 석면·크로뮴·니켈 화합물에 의한 암의 발생이 자주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식품의 곰팡이 오염으로 발생하는 아플라톡신류와, 악티노마이신·도노마이신 등 항생물질, 시카린·타닌산·고사리 등이 있다.
아플라톡신은 간암 원인물질이며, 곰팡이의 대사산물로 때로는 메주와 된장 속에서 검출된 바 있다. 특이하게 고사리는 가축에서 방광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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