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질 및 경조직에 치아 균열이 생기면, 씹을 때 압력이나 뗄 때의 압력 해소가 상아세관을 통해 치수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게 한다. 사진ⓒshutterstock_Alex Luengo
치아가 어느 날 씹을 때 시큰거리거나 아파서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검진 때 충치가 있다고 들어본 적도 없고, 거울로 입안을 봐도 깨끗한데, 갑작스레 음식을 씹는 게 두려워지거나 찬 것에 너무 많이 시려 불편하다면, 당황도 하려니와 이가 어떻게 됐나 싶어 겁도 나고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건지 의아스럽기도 하다. 최근 식생활 습관의 변화와 스트레스의 증가, 진단기법의 발전으로 이전보다 많이 발견되고 있는 구강 내 치아균열에 대해 알아본다.
▲치아균열의 증상은?
대개의 경우엔 다양한 증세를 나타내지만 주로 씹을 때 또는 물었다가 뗄 때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차가운 것에 극심한 민감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치아의 어떤 특정 부위에 음식이 씹히는 경우에 짜릿한 통증을 느끼거나 특정 음식에만 그와 같은 자극을 간헐적으로 느끼기도 한다. 때로는 씹는 치아에 힘을 줄 수 없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금이 간 치아, 왜 통증 느끼나
치아는 단단한 경조직으로 구성된 최외각에 법랑질(enamel)이 존재하며, 그 밑에 조금 성질이 다란 경조직인 상아질(dentin)을 갖고 있다. 상아질 밑엔 신경과 혈관 및 세포들로 구성된 치수(pulp)라 불리는 연조직 공간이 존재한다. 여기서 상아질은 무수히 많은 미세한 상아세관이란 가는 관으로 치수가 연결돼 있다.
치아의 외부 구조인 상아질을 포함하는 경조직에 치아 균열이 생긴 경우에 씹을 때의 압력 또는 뗄 때의 압력 해소가 상아세관을 통해 치수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게 한다. 또한 온도자극이나 세균 침투는 치아가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게 할 수 있다. 이런 치아균열은 우리 인체의 다른 구조와는 달리 스스로 치유되거나 다시 붙지 않기 때문에 환자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끼게 되고 그 정도와 빈도는 더욱 증가한다.
▲치아균열이 생기는 이유
저작 시에 생기는 스트레스 집중과 누적, 개개인의 교합에 있어서의 긴밀한 교두관계다. 이갈이 습관, 치료 등으로 인한 얇게 남은 치질, 치아의 해부학적 형태 등을 들 수 있지만, 어떤 한가지로 분명하게 결론지을 수 없으며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현대인은 스트레스 증가와 함께 일갈이나 꽉 깨무는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치과 치료 발달과 의료수준의 향상으로 치아가 더욱 오래 유지됨으로 인해 치아 균열은 이전보다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치아균열 의심되면?
우선 치과를 방문해 전문가의 정밀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아 균열은 그 증세가 매우 다양하고 균열양상이 보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섬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대개의 치아균열은 육안으로 쉽게 보이지 않을 만큼의 작은 금이 증세를 일으키고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에 대한 검사를 위해 치과 의사는 환자가 불편을 겪었던 증세의 객관적 재현을 위해 몇 가지 검사재료를 씹도록 한다. 또 치아균열을 식별하기 위해 특수 염색재료나 진단용 광조사기, 치아를 확대해 볼 수 있는 수술용 현미경 장비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검사를 통해 대개의 치아균열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방사선 사진에 나타날 정도는 치아균열이 심하게 진행돼 그 주변조직이 파괴됐거나 균열이 심해 치아분할이 된 정도여야 보인다. 그러나 이런 정도는 치아를 발거해야 할 정도이며, 실제로 대개의 치아 균열은 방사선 사진엔 보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아균열 치료법
치아는 인체 내 특수한 연조직과 경조직의 조합물이며, 그 경조직에 발생된 치아균열은 근본적으로 다시 치유되거나 붙을 수 없다.
따라서 치아 균열이 얕은 부위에 국한된 경우에는 그 금을 제거하고 레진 등의 재료로 다시 수복할 수 있으며, 그것이 깊게 진행된 경우엔 크라운 등의 보철 치료를 통해 더 이상 금이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고 증상을 줄이는 치료를 한다.
보다 심한 경우엔 근관치료를 시행 후, 크라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치료를 받고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세균 등 침투로 인해 치주 조직의 파괴가 확인되면 치아를 발거해야만 한다.
따라서 일단 진행된 치아균열은 근본 제거가 안 되며, 예방할 수 있는 노력과 조기에 진단해 균열 초기에 치료 받는 게 좋다.
▲예방하려면?
딱딱한 물건이나 음식 씹는 습관을 버린다. 예를 들면 얼음을 깨물어 먹는다든지, 볼펜을 깨무는 습관, 오돌뼈나 마른 오징어를 즐겨먹기 좋아한다면, 가능한 이런 기회를 줄인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서양인의 식습관에 비해 질기고 딱딱한 음식이 많이 있으므로, 치아균열의 빈도가 더 높을 수 있는 요인이 되므로 이에 대한 관리가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또한 치아를 갈거나 깨무는 습관이 있다면 치과에 내원해 검사 받고 적절한 관리(보호장치 등)를 받을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치아 교합관계에 있어 특정치아가 먼저 닿거나 부딪히는 교합간섭이 있다.이런 치아에서 대개 치아균열이 나타난다. 환자 자신이 그렇게 느끼는 경우나 치관에 내원해 발견돼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면 보다 원인 요소를 줄이는 것이다. 운동 시 치아보호장치도 외상으로부터 발생될 수 있는 치아균열을 예방할 수 있다.
서덕규 교수(서울대 치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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