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얼마 전에 목이 아파서 한의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한의사가 목이 아닌 손과 발에 침을 놓았습니다. 목이 아프면 목에 침을 놓아야 하는 게 아닙니까? (플러튼 거주 52세 남성환자)
A: 환자들이 종종 하는 질문입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목이 아프면 목에, 어깨가 아프면 어깨에 침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제로 아픈 곳에 직접 놓는 침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타박상 등의 통증은 아픈 곳(‘아시혈’)에 자침해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통증은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리는 알람 시스템입니다. 세포 내에 필요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어지지 않고 있으니 어서 빨리 혈액을 보내 달라는 신호이죠. 그러니 대부분의 통증은 아픈 부위가 아니라 다른 곳이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장기관 문제에서 출발한 통증은 때로는 목 주변, 때로는 허리나 어깨, 팔다리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때문에 근본원인을 제거해야만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배고파서 우는 아이에게 시끄럽다고 입을 틀어막지 않고 우유를 주는 방법이 더 현명한 방법일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원인치료에 더욱 집중해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시키는 것을 치료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머리가 아파서 두통에 초점을 맞추고 치료를 했는데, 목이나 허리통증까지 좋아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내장 기능과 관련된 혈액순환을 조절하는 혈자리들이 팔다리에 많기 때문입니다. 이 혈자리들에 침을 놓아 기혈 흐름을 조정하니, 같은 원인에서 출발한 다른 곳의 통증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곽태훈 기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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