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남욱 기자
기자가 찾은 라파예트파크 배드민턴 클럽 한 구석에서 라켓을 수리하고 있는 윤주명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윤 씨는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젊은이들 못지 않은 열정이 느껴졌다.
아침 일찍부터 라켓을 수리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묻자, 윤주명 씨는 “LA 시로부터 공원에서 배드민턴을 칠 수 있도록 한 사람이 바로 저”라며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너무 좋아 보여서 새벽 예배가 끝난 뒤 인근 배드민턴 장을 돌면서 라켓을 수리해 주고 있다”고 대답했다.
사실 배드민턴을 하다 보면 라켓의 줄이 나가는 일은 자주 생긴다. 물론 전문 수리점에 맡기면 되지만, 오고 가는 시간이 걸리는 데다 수리 자체도 며칠 걸린다. 여분의 라켓이 없다면, 당연히 운동을 하지 못하기 마련.
윤 씨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아침마다 배드민턴 코트를 다니며 라켓을 수리해주고, 동호회 회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자신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고령임에도 쉬는 날 없이 빠짐없이 나온다고 했다. 배드민턴 동호회의 터줏대감인 셈이다. 어쨌든 이렇게 작은 배려 때문에 배드민턴 클럽들이 잘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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