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11월 연방 하원의원 선거 출마 예정
“어머님 체질을 물려받아서인지 아파서 크게 고생한 적은 없습니다. 일부러 건강관리를 하기보다는 순간순간 열정적으로 사는 게 오히려 건강비결인 듯 합니다.”
강석희 어바인(Irvine) 시장의 얘기다. 하루를 1분 단위로 쪼개 사용해도 모자란 강석희 시장의 건강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화를 하다 보니 그것이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 시장은 돼지고기 등 기름기 있는 것을 멀리하고 한식 위주의 식사를 즐긴다. 체육관 등에 가서 운동을 열심히 하는 대신 시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눈다.
함께 강 시장을 만난 본지의 10월호 주치의 박영돈 원장은 “책상 앞에 앉아서 고민만 하는 게 아니라 밖으로 나가 현장의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혈액순환이 도움된다”며 “많은 사람들의 긍정적 에너지가 모여 더 큰 힘을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엘 오스틴 목사는 자신의 저서 ‘긍정의 힘’을 통해 개개인의 발목을 잡는 것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이를 벗어 던져야만 평범함을 벗고 잠재력을 끝까지 발휘하여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좋은 기운은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지만, 부정적 기운은 자꾸만 안 좋은 일만 되풀이시킨다. 결국 강 시장의 건강비결은 ‘긍정의 힘’이었다.
이런 힘은 그가 추진해온 건강 정책에서도 알 수 있다. 강 시장은 3년 전 저소득층이긴 하나 소득 수준이 애매해 제도권 건강 혜택을 받기 힘든 주민들을 목격했다. 무엇보다 몸이 아픈 어린이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게 마음 아팠다.
그는 오렌지카운티 정부의 ‘아동 건강발의’(OC Children Health Initiative)’ 프로그램과 연계시켜 중·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건강보험 서비스 ‘어바인 어린이 헬스 프로그램(I-CHP·Irvine Children’s Health Program)’을 가동시켰다. 어바인 일대에 거주하는 중·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종합 메디칼 케어는 물론 안과, 치과, 정신과, 입원 치료 등을 무료, 혹은 저가로 제공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자신의 소득 수준을 밝히기 꺼려하는 성향 탓에 가입이 저조했으나, 비밀이 보장되고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입자가 1,200명을 훌쩍 넘었다. 올해로 3년째 이 프로그램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강석희 시장의 건강은 어떨까. 박 원장이 미리 준비해온 양도락기(컴퓨터 경락진단기)로 강석희 시장의 건강을 체크했다. 진단 결과, 강 시장은 전반적으로 건강한 편. 그러나 박 원장은 “무리할 경우, 허리가 안 좋아질 수 있고 몸이 냉한 편이기 때문에 생강이나 계피 등을 엷게 끓인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강석희 시장은 오는 11월 6일 치러질 총선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다. 그가 당선된다면, 김창준 의원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다. 늘 스스로를 건강하게 만드는 한국인의 ‘긍정 바이러스’가 그를 통해 미국 전역으로 번져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희정 기자
–강석희 시장은?
고려대를 졸업한 강 시장은 1977년 미국에 이민 온 후, 전자제품 할인점 서킷시티(Circuit City)’의 영업사원으로 취직했다. 당시만 해도 아시아인들을 우습게 보는 시선이 많았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각 가정을 다니며 전자제품을 팔았다. 결국 입사 4개월 만에 판매 콘테스트에서 당당히 수위를 차지했다.
한결 같은 성실함과 서비스 정신을 인정받으며 승진을 거듭하던 그는 1992년 LA 폭동을 지켜보며, 한국인도 정치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한미장학재단 이사와 회장, 한인사회 옹호단체인 한미연합회 오렌지카운티 이사장 등을 맡고 한미민주당협회를 창당했다.
2004년과 2006년 어바인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됐고, 2008년에는 한인 최초로 직선 시장이 됐으며 2010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현재 11월에 열리는 미국 총선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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