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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3, 2024

감기! 한방에서는 이렇게 치료한다

△한방에서는 각 증상별로 감기를 구분해 각각 다른 처방으로 치료한다. 사진ⓒshutterstock_Piotr Marcinski

 

괜찮겠지 방심하면 만성 폐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해마다 환절기만 되면 반갑지 않은 손님 ‘감기’가 기승을 부리기 마련.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저절로 낫는 것으로 여겨 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감기는 ‘만병의 근원’으로 불리는 만큼 만만치 않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기관지염, 폐렴, 축농증, 중이염 등 다양한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감기는 의학적으로 정의하면 바이러스에 의한 콧물과 기침, 인후통, 발열 등의 증세로 대변되는 상기도(기관지, 후두, 인두, 비강이 있는 기도 부위) 급성 염증성 질환이다. 그러나 바이러스 노출만으로 반드시 감기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한의학적 접근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한방에서의 ‘감기’

일반적으로 감기는 병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방에서도 기전은 비슷하다. ‘찬 기운’이 목이나 등의 인체 깊숙한 곳으로 침투하지 못하고 체표에서 정기(正氣)와 싸운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오한, 발열, 인후통, 전신근육통 등이다. 환절기에 목이나 등이 오싹해지면 감기가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찬 기운’은 ‘사기(邪氣)’라 하는데, 열을 동반한 ‘풍열사(風熱邪)’, 한과 함께 하는 ‘풍한사(風寒邪)’로 나뉜다. 또한 감기가 급하게 진행되는 ‘실증’인지, 감기가 왔는지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하는 ‘허증’인지에 따라 그 진단과 처방이 달라진다.

한의학에서 감기는 오장육부 중 폐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호흡을 주관하는 폐는 피부도 관계한다. 피부 역시 호흡을 하기 때문이다. 호흡을 통해 ‘기의 흐름’도 관리하며, 체내 수분 배출과도 밀접히 관련 있어서 수액대사에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초기 증상이 제때 치료되지 않으면, 감기가 급속도로 진행하여 기침이 심해지면서 가래가 늘고 숨이 가빠진다. 감기가 영향을 주어 폐가 건조해지면서 후유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이 계속 되면 폐렴, 기관지염, 천식 등으로 폐에 상당히 악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끝나는 게아니다. 더욱 심해지면 신장의 기능이 망가지는 신부전증이 될 수도 있다. 가볍게 생각했던 감기가 평생 회복할 수 없는 축농증, 신부전증, 알레르기성 천식 등 만성 폐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감기는 인체가 몸 안에 들어온 나쁜 기운을 인체가 이겨낼 힘이 부족할 때 생긴다. 정기가 튼튼하면 당연히 사기가 들어올 엄두도 못 낸다.

그러나 몸이 원래 약한 경우는 물론 평소 건강했어도 일순간의 피로나 과로, 신경을 많이 쓰거나스트레스에 노출된 경우, 체했을 때 등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에는 나쁜 기운으로 인해 감기에 걸리게 된다.

 

▲감기, 쉬면 괜찮아지나

감기 초반엔 누구나 해열제나 항생제 등을 복용하고 하루 이틀 쉬면 좋아질 거라 생각하는데, 꼭그렇지 않다. 개개인의 감기 유형이 다른 만큼, 일률적으로 같은 약을 먹고 좋아지기란 힘들기 때문.

예를 들어 콧물 약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 성분은 현기증, 졸음, 권태감, 나른함 등을 유발한다. 해열제, 소염제는 신경이 예민해지고 위장장애가 올 수 있다. 따라서 감기약을 5일 이상 장기간, 권장량 이상 다량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복용할 수는 있겠지만, 전문의에게 제대로 상담해야 한다.

감기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을 비롯해 콧물, 인후통이지만, 때로는 전형적 증상 없이 발열, 두통, 근육통만 나타나거나 한두 가지 증상만 보인다. 문제는 이런 양상들이 다른 중증 질환의 초기 증상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특히 결핵의 초기 증상은 기침에 가래, 신경과민, 피로감, 미열을 동반한다. 천식 또한 천명(가래가 끼어 목에서 나는 소리), 호흡곤란, 기침 등이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비염도 재채기, 콧물 등 증상이 나타나 항상 감기에 걸린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며칠간 계속되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

가벼운 운동으로 무거워진 몸을 푸는 것이 좋으며 따뜻한 생강차로 차가워진 몸을 살짝 데워주는 것도 생활의 지혜다. 생강은 감기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의 상승을 강력히 억제하며 혈액순환뿐 아니라 속이 메스꺼워 구토감이 있을 때에 대단히 좋다.

 

▲한방적 치료방법

환자들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요즘 같은 불경기에 감기 정도로 한의원에 가면 진료비, 처방비 등의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한방적인 감기 치료제는 $20~30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에 증상이 생기면 가능한 빨리 내원하여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콧물, 재채기, 근육통 등을 동반한 콧물 감기는 목소리가 깊이 잠기면서 나른해지는데, 보통 소청룡탕을 주 처방으로 해서 개인의 증상에 따라 약재를 가감해 처방한다. 열이나 콧물 없이 팔이나 다리 관절이 몹시 아픈 몸살엔 구미강활탕을, 몸에 열이 나거나 열이 없어도 목 주변 통증이 심한 편도선염, 인후부염증이 동반되고 오한과 두통, 전신관절통이 두드러진 목 감기엔 은교산을 각각 주 처방으로 한다.

또한 콧물, 열은 없으면서 기침만 심하게 할 때는 지수산과 사삼맥문동탕을, 오한감기엔 갈근탕을 기본으로 환자의 체질에 맞게 약재들을 가감한다. 이 밖에도 7~8가지 증상들을 세분화해 처방하여 단순 증상이 아닌 원인 치료가 목적이다.

이은숙 원장(새빛한의원 Tel. 323-735-6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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