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졸중은 혈관 내 혈압상승으로 인해 혈관이 파열되어 혈액이 누출되는 ‘출혈성 뇌졸중(왼쪽)’과 혈전으로 동맥이 막혀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으로 나뉜다. 사진ⓒshutterstock_Alila Sao Mai
운동 및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
발병 시엔 혈전제거침∙상경추 조절침
얼마 전 LA 한인타운에서 유명한 의사께서 환갑 밖에 안 된 연세에 뇌출혈로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평소 운동은 물론 음식 및 자기관리를 잘 하셨던 분이라 더 안타까웠다. 이 소식을 접하자 10여년 전에도 40대 중반의 물리치료사가 고혈압으로 쓰러져 영영 못 일어났다는 소문을 들은 기억도 함께 떠올랐다.
▲뇌동맥류, 원인은 ‘어혈’
의료인도 피하기 어려운 뇌출혈은 사망원인 2위로, 한번 질환이 생기면 사망률이 43%에 이른다.또한 잘 치료했어도 후유증이 남는다.
뇌출혈의 가장 큰 원인은 뇌동맥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진 상태인 뇌동맥류이다. 현재 전체인구의 약 1%가 이에 해당하며 40~60대에 많이 발병한다. 그럼에도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서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기울여야만 예방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뇌동맥류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의학에서는 여러 환경 및 신체적 이유로 신체 윗부분(상초)에 생기는 어혈로 본다. 타박상이나 장부 기능저하로 생긴 어혈은 치료법이 발달돼있다. 그러나 머리 속에 생긴 것은 두개골 때문에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치료를 받아도, 잦은 후두통, 만성편두통, 어지럼증, 기억력감퇴, 어깨 결림, 가슴 답답함, 손발 저림 등이 잘 없어지지 않는다. 또한 혈전제를 복용해도 피를 묽게 할 뿐 어혈을 빼낼 수는 없어서 질환의 진행을 연장시킬 뿐이다.
▲혈행을 순조롭게! 혈전제거침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질환을 치료 및 예방할 수 있을까. 보다 적극적인 자가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며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뇌졸중이 오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체가 약하다. 때문에 이를 강하게 하는 운동이 좋다.
어릴 때 즐겨 하던 제기차기, 고무줄 뛰기 등 특별한 운동이 아니어도 된다. 쉽고 간단하며 즐거운 운동을 선택하여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우리 민족의 고유음식인 청국장을 즐겨먹거나 대나무기름을 생강차에 타서 자주 마시면 뇌 속의 꽈리같이 뭉친 어혈을 푸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고지혈증이 심하거나 심혈관 순환장애 또는 두뇌의 혈류에 문제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혈전을 제거하면서 혈행을 원활하게 하는 혈전제거침이 증상을 빠르게 호전시키는데 유효하다. 임상에서는 중풍예방 및 초기치료는 물론 어깨와 뒷목이 결리는 증상, 심장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교통사고나 뇌진탕 후유증으로 오는 현기증, 집중력저하에도 좋다.
▲원활한 심혈관 흐름, ‘상경추 조절침’
만일 병세가 아주 더 깊이 있는 경우에는 경추 1번을 중심으로 위 혹은 아래에 깊숙이 침을 놓아 머리의 중풍기운을 빼내면 뇌혈류 질환 호전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상경추를 조절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상경추가 틀어지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혈류 순환장애다. 이로 인해 과부하가 생기면서 상경추 기능이 약화된다. 뇌간과 중추신경계는 상경추를 통해 척추와 온몸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상경추는 인체의 생리학적 신경학적 문제, 기억력 쇠퇴와 함께 원인을 알 수 없는 각종 질환과 연관이 있다.
이 경우, 침법으로 상경추를 조절하면 머리와 가슴이 시원해지면서 원활한 심혈관 흐름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상경추 자침도 예로부터 중풍 및 후유증, 언어장애질환 치료에 많이 사용해왔다. 이 방법은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울결된 경락을 조절, 침이 매끄럽게 상경추에 도달하는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다.
물론 혈전제거침이나 상경추 조절침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필자는 이 두 방법이 뇌졸중, 심장질환 예방과 기억력증진으로 집중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을 지난 10여 년 동안 임상에서 경험했다. 또한 한방에서는 어혈의 병증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여 수많은 어혈처방들이 있다. 체질에 맞는 처방으로 몸에 어혈이 적체되는 것에 잘 대처한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과다한 식탐,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욕망 등을 제어하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다면, 거의 모든 질환은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오세준 원장(LA 밝은 한의원 Tel. 323-302-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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