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복지부, EHB 관련 침 치료 검토 중
주디추 연방하원의원 독점인터뷰
지난 6월 연방대법원에서 오바마 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안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결 이후, 건강보험개혁법안의 실행안 중 하나인 필수건강혜택(EHB)에 한의의 침 치료가 포함될 것인지에 대해 초미의 관심사다.
본지는 창간을 맞아 최근 주디 추 연방하원의원(사진∙32지구, 민주)과 독점 e-메일 인터뷰 기회를 가졌다. 추 의원은 침 치료가 EHB에 포함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대표 정치인중 한 명이다. 그녀로부터 지금까지의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들어봤다.
-EHB란 무엇인가
“필수건강혜택(Essential Healthcare Benefit)을 의미한다. 현재 미 연방 보건복지부(HHS)가 정부의 위탁을 받아 외래환자 서비스, 응급의료서비스, 신생아 및 모자관리, 정신건강 및 물질관련 장애 등 10개 의료분야를 선정 중이다. 여기에 포함되면, 미국 전역의 보험사는 침 치료에 대한 보험수가를 인정해야 한다. 한의학이 주류의학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최근 대법원 판정으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HHS의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HHS의 수장인 캐트린 시빌리우스에게 침 치료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또 지난 4월엔 HHS 9지역(가주, 아리조나, 네바다, 하와이) 책임자인 헐브 슐츠 국장과 한의사 미팅을 2번 주선했다. 한의사들은 침술이 다른 의학에 비해 저렴하고 치료효과가 좋으며 안전한 의학이라는 점을 각인시켰다.
슐츠 국장은 ‘EHB에 포함될 의료분야를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국립과학원 산하 의학연구소(IOM: Institute of Medicine)를 움직이기 위해 보고서를 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까지 했다. 현재 HHS의 두 번째 공시(bulletin)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HB는 어떻게 선정되는지.
“바로 HHS이며, 최종 판단에 큰 영향을 주는 곳이 IOM이다. IOM은 현재 EHB에 포함될 의료분야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HHS에 제출될 IOM 보고서에 침 치료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면, 최종적으로 침 치료가 EHB에 포함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IOM에 보고서는 제출됐는지.
“침 치료가 환자의 진료선택권을 확장하며, 진료 접근성을 높이며 비용대비 효과가 우수한 의학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5월 IOM에 제출했다. 현재 IOM이 침 치료에 대해 본격적인 검증 작업 중에 있다고 한다”
–한의사가 가장 많은 가주의 상황은.
“침 치료가 이미 가주 건강보험 정책에 포함돼 있다고 봐도 된다. 하지만 연방 차원에서 보면 가주 만의 건강보험 정책으로 보일 수 있다. 때문에 미 전역을 커버하는 최대 보험 중 하나인 연방공무원 건강보험을 모두 조사했는데, 이미 침 치료에 대한 수가를 인정하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라면 EHB에 침 치료가 포함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한국 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 동안 EHB에 침 치료를 포함시키기 위해 활동한 한국 커뮤니티에 큰 감동을 받았다. 전미한의사협회(AAAOM)가 한의사와 일반인으로부터 2만5,000통의 탄원서를 HHS에 제출한 것은 정말 기적적이었다. 보통 아시안 커뮤니티는 조용하다고 생각하지만, 한 목표로 당당히 목소리를 낸 것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 동참해 주신 한국 커뮤니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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